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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솔로 중단 극약 처방' 이터널 리턴 1.0의 변화

개발팀과의 만남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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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사랑해요4) 2023-06-30 16:27:39
솔로, 듀오 모드 비활성화라는 극약 처방.

님블뉴런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이터널 리턴>이 2023년 7월 20일 정식 출시된다. 지난 2020년 10월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기나긴 얼리 액세스를 마치고 정식 출시에 임하는 만큼 <이터널 리턴>에는 '대격변' 수준의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대표적인 것은 솔로 모드와 듀오 모드의 비활성화다. 기존 게임은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사업적 판단과 투자사 권고 하에 <이터널 리턴>은 정식 출시 단계에서 스쿼드 모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그 외에도 한 해외 이용자에게 '불법 건축물' 같다는 평을 들은 게임을 개선하기 위해 수많은 변경점이 적용된다. ▲신규 지형 추가 및 맵 확장 ▲모닥불 추가 ▲캐릭터 유틸리티 감소 및 스킬 개선 ▲전술 스킬 시스템 도입 ▲랭크 시스템 개편 ▲크레딧 시스템 변경 등이 도입된다.

게임이 크게 변화하는 만큼 6월 29일, 개발사 님블뉴런은 업데이트에 앞서 이용자들에게 변화의 이유와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개발팀과의 만남'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내용 및 향후 업데이트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맵 대폭 개선, 유기적인 시스템 변화

다음은 '개발일지'라는 이름으로 사전에 공개됐던 정식 출시 이후의 변경점이다. 님블뉴런은 주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개발일지를 통해 향후의 변경 사항을 공개하고 있으며, 현재 14부를 공개한 상태다. 개발일지는 총 23부까지 예정되어 있다.

첫 번째 변경점은 맵에 대한 개선이다. <이터널 리턴>의 루미아 섬은 2년 반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정식 출시 시점에서는 막힌 공간을 열어 더 넒은 플레이 공간을 확보해 15% 정도의 면적을 확보하고, 지역과 지역을 잇는 점프 패드와 신규 연결 통로를 신설해 구석에 몰리는 일이 없이 계속해서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맵이 확정된다. (출처: 님블뉴런)

그리고 <이터널 리턴>은 음식을 만들어 캐릭터가 전투 시에도 체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 동안은 두 재료를 모아 하나를 완성시키는 방식이었지만, 신규 이용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재료 하나만 있어도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모닥불이 맵 곳곳에 배치된다.

레벨 업 및 무기 숙련도 상승을 위해 사냥하는 야생 동물과 오브젝트에는 신규 기믹이 추가된다. 박쥐를 사냥하면 '주시자의 눈'이 자리에 남아 잠시 동안 시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며, 맷돼지는 돌진을 피하면 잠시 스턴에 걸려 사냥이 쉬워지도록 한다. 신규 시스템으로는 '야생 동물 무리'가 생성돼 크레딧과 경험치를 상당량 제공해 주는 서브 오브젝트의 역할을 한다. 알파와 감마, 위클라인 같은 오브젝트에도 새로운 기믹이 주어질 예정이다.

모닥불. 최종 디자인은 계속해서 수정 중에 있다. (출처: 님블뉴런)

신규 시스템 '전술 스킬'도 존재한다. 장신구가 삭제되는 대신 크레딧을 사용해 게임 내에서 획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짧은 거리를 순간 이동하는 '블링크' 등 12개의 다양한 능력이 존재한다. 크레딧의 사용처가 많아진 만큼 적을 처치했을 경우에는 상대가 소지한 전설 등급 장비의 갯수에 비례해 현상금을 얻게 된다. 기존처럼 전설 아이템을 일일이 분해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 외에도 랭크 게임이 포인트를 입장료로 내고 킬과 순위에 따라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변경되고, 캐릭터의 유틸리티가 줄어들고 스쿼드 게임에 맞춰 조정되며, 루트 시스템의 UI가 개편되는 등 다양한 변경점이 존재한다. 개발 일지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하며, 계속해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제 전설 아이템을 일일히 분해할 필요가 없다. (출처: 님블뉴런)

 

 

# 솔로, 듀오 비활성화라는 극약 처방

 

<이터널 리턴>은 지금까지 솔로/듀오/스쿼드의 세 모드로 나뉘어 있었다. 

방송에 언급된 내용은 아니지만, 보충 설명을 하자면 <이터널 리턴>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드인 '코발트 프로토콜'까지 있어 이용자가 4개의 게임 모드에 나뉘어 분포해 있었다. 솔로/듀오/스쿼드 모드는 일반 게임과 랭크 게임으로 한 번 더 나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자가 더욱 많은 갈래로 나뉘어 있는 셈이다. 밸런스 면에서도 각 모드의 차이가 커 패치와 업데이트에 어려움이 있었다.

개발진 역시 업데이트와 밸런스에 있어서 게임 모드가 많다는 점이 문제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터널 리턴>을 둘러싼 주위 상황도 어려워졌다. 서비스 중단 권고까지 받을 정도였다. 여러 논의 끝에 내려진 결정은 스쿼드 모드에 집중하라는 투자사의 권고를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스쿼드 모드가 동시 접속자의 비중이 가장 높으며, 이용자 리텐션 및 확장성에 있어 좋기 때문이다.

이에 솔로 모드와 듀오 모드는 정식 출시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잠긴다. 개발진은 근본 원인은 실적 부진으로 인한 자신들의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향후 성과에 따라 솔로 모드와 듀오 모드는 가능할 경우 개편을 통해 추후 해금될 예정이다.

(출처: 님블뉴런)

 

(출처: 님블뉴런)


# '불법 건축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책

 

지금까지 <이터널 리턴>은 '불법 건축물'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밸런스 문제, 배틀로얄 게임의 불쾌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하다 보니, 완성도가 떨어지는 콘텐츠가 곳곳에 산재해 여러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개발진은 <이터널 리턴> 1.0이라고 불릴 정도의 업데이트를 통해 쌓아 올린 콘텐츠를 정제하겠다고 밝혔다. 무조건적인 삭제가 아닌, 각 콘텐츠의 정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스쿼드는 24인으로 변경된다. 기존 6팀에서 8팀으로 참가 인원이 증가하는 식이다. 기존 방식에서는 한 팀이 두 팀 이상을 처치할 경우 성장 차이 등으로 인해 남은 팀이 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었다. 같은 팀을 여러 번 만난다는 문제도 있었다. 

(출처: 이터널 리턴)

(출처: 님블뉴런)

개발진은 테스트 결과 팀을 늘렸을 경우에는 비슷한 성장을 한 팀이 많아지고, 보다 재미있는 상황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최적화 작업도 진행해 기존 스쿼드 게임보다 프레임이 더욱 안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언급했다. 최적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향후 개발 일지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게임 플레이는 보다 유기적인 연결로 구성되도록 한다. 시체에서 전설 아이템을 얻고 분해하는 과정을 현상금으로 단순화시키는 등 앞서 말한 개발 일지의 내용을 통해 시스템을 정제하는 식이다. 신규 이용자가 게임을 하며 해야 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오퍼레이터 나쟈'와 같은 어시스트 시스템이 추가되기도 한다. 

이용자의 감성적인 부분에도 집중했다. 게임 시작 전에는 '브리핑 룸'이 추가돼 팀과 같이 게임을 시작한다는 인상을 주는 동시에 게임의 목표에 대해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랭크 게임에서는 실시간 점수 변동을 파악할 수 있으며, 우승할 시에는 별도의 캐릭터 컷신이 등장한다.

 

개발 중인 컷신 중 일부 (출처: 님블뉴런)

 

 

# 캐릭터에 대한 개선

캐릭터는 과도했던 유틸리티를 덜어내고, 조작하는 맛을 살리도록 변경한다.

가령 '아드리아나'는 스킬에 붙은 유틸리티가 많아 스쿼드에서는 대미지를 80%밖에 입힐 수 없도록 보정을 낮춰 강제로 밸런스를 맞춰야 했고, 대미지가 부족해 사실상 서포터만 사용해야 했다. 이에 고정과 넉백 같은 유틸리티를 삭제하는 대신 '긴 사거리'와 '광역 도트 피해'를 입힐 수 있도록 해 '방화광'이라는 이미지를 살리는 동시에 캐릭터의 재미가 살아나도록 의도했다.

(출처: 님블뉴런)

재키는 평타에 집중하는 단순한 기믹을 가지고 있어 스쿼드에서 보정을 높이는 방식으로 보완해 왔다. 업데이트 이후에는 체급을 낮추는 대신 Q스킬을 2회 사용 방식으로 나눠 보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적을 처치할 시 E스킬이 초기화되거나 궁극기의 지속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을 통해 '연쇄 살인마' 기믹이 더욱 살아나고 변칙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리워크 작업은 시즌 단위로 이어갈 계획이다.

전술 스킬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업데이트를 예정하고 있다. 결코 e스포츠에서의 명장면을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플레이어가 만들 수 있는 변칙적인 플레이를 위해 추가하는 것이며, 내부에서도 반대가 많았지만 테스트 결과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제가 생긴다면 몇몇 개별 스킬은 조정 및 삭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국 급격한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기에 밸런스와 관련한 우려가 생길 수 있다. 개발진은 다음 주부터 진행될 프리 시즌에서 일정 티어 이상의 파트너 초청을 통해 2주간 테스트를 진행하며 밸런스를 조절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게임 모드가 줄어든 만큼 대응 속도가 빨라졌고 고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출처: 님블뉴런)

 

 

# 새로운 애니메이션 인트로 준비 중

 

마케팅에 대해서는 새로운 애니메이션 인트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에 유명한 외국 회사와 작업했지만, 비판을 받았던 시네마틱 인트로에 대해서는 아픈 기억이 됐다며 사과했다. 한국 유수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개발진은 <이터널 리턴>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불법 건축물로 비유되는 시스템의 정제에 성공함으로써 '이리라이크'라는 말이 생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솔로와 듀오 일시 중단에 대해서는 재차 사과하며, 성과를 거둔다면 반드시 재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신규 애니메이션 중 일부 (출처: 님블뉴런)

 

 

# 향후 업데이트될 스킨/실험체

 

다음은 신규 캐릭터/스킨/시즌 패스 업데이트에 대한 내용이다. 정식 출시에 들어가는 만큼 ER 패스는 '시즌 1'부터 다시 시작하며, 첫 정식 패스는 바캉스를 테마로 제작됐다. 스킨으로는 엠마, 루크, 마이, 헤이즈가 제공된다. 여기에 아디나의 스킨이 추가 보상으로 주어지며, 마이는 무료 보상에 포함되어 있다.

 

향후 업데이트될 캐릭터로는 정식 오픈과 같이 출시되는 '다비&마를렌'이 있다. 이후에는 전작 <블랙서바이버>에 등장했던 '아르다', 낫을 사용하는 '아비게일', 자력과 자성 조정 능력을 가진 '알론소', 장난감으로 적을 괴롭히는 '레니', 닌자 콘셉트의 '츠바메'가 순차 출시된다.

 

향후 업데이트될 신규 스킨으로는 레녹스, 레온, 펠릭스, 수아, 마커스, 칼라, 일레븐, 다비&마를렌, 라우라, 캐시, 쇼이치, 아르다, 아비게일의 원화가 공개됐다. 이어 개발진은 약 3시간 가량 이용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후 방송을 마쳤다. 

 

(출처: 님블뉴런)

다비&마를렌 (출처: 님블뉴런)

 

 

출시 예정 캐릭터
순서대로 아르다, 아비게일, 알론소, 레니, 츠바메 (출처: 님블뉴런)

신규 업데이트 예정 스킨 중 일부 (출처: 님블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