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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4’ 게이머, 딱 142명에게만 찾아온 행운

블리자드, “앞으로는 공정성 위한 조치 취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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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준(비홀더) 2023-07-11 16:13:30

순전히 블리자드의 실수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7월 6일, 한 게이머가 ‘지옥물결’을 진행하는 도중 아이템을 획득한 것으로부터 사건은 시작됐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샤코'(정식 명칭은 '할리퀸 관모')라 불리는 투구가 떨어진 것이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아이템을 먹는 사람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표본이 쌓이자 블리자드는 당일날 바로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지옥물결 내 특정 위치에 있는 상자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유 아이템 드랍률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버그였다.

 

게다가 이 상자는 ‘투구’만 드랍했다. 고유 아이템을 먹을 수 있는 확률만 뚫는다면 반드시 ‘투구’에 해당하는 고유 아이템이 나왔다.

 

이 버그로 인해 혜택을 얻은 직업은 '야만용사'와 '원소술사'로 알려졌다. 둘 모두 직업별 고유 아이템으로 투구가 없었다. 그런데 고유 아이템이 나오는 확률만 뚫는다면 확정적으로 ‘샤코’라 불리는, 게임 내 가장 귀중한 6종의 아이템 중 하나인 투구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전까지 이 6종의 아이템은 드랍 확률이 너무 ‘극악’이라 거의 없는 아이템 취급을 받았다. 서버 내에서 먹은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버그로 인해 삽시간에 꽤 많은 게이머가 이 아이템을 손에 넣었다. 사태를 파악한 블리자드는 황급히 6종의 아이템 드랍을 막았다.

 

버그 덕분에 ‘샤코’ 아이템을 먹은 게이머는 총 142명으로 알려졌다. 블리자드는 이미 드랍된 아이템을 회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앞으로 이런 버그가 다시 발생하면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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