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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불교용품 스토어에 ‘오버워치’ 피규어가 올라온 이유

아쉽게도 재입고 계획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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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준(비홀더) 2023-07-20 17:16:20
동자신도 어린이다. 게임 피규어를 좋아한다!

4월 ‘해인불교’라는 불교용품 스토어에 게임 피규어가 올라와 화제였다. <오버워치> 젠야타 피규어였다. 법당용 물건으로 ‘팔았다’. 현재는 재고가 없다. 재입고 계획도 없다.

게임 피규어가 어떻게 불교용품 스토어에 올랐을까? 해인불교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왔다.

“이 피규어는 동자신을 모시는 무당에게 주는 공물로 쓴다. 과거에는 공물로 장난감을 바치더라도 도깨비방망이, 고양이, 돼지 같은 모형을 주로 줬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지 않았나. 이런 아이템을 찾을 만한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불교용품 스토어와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 과거에는 단 한 번도 없었던 시도였다. 개인적으로 멋있기도 하고.”

‘한국민속신앙사전’에 따르면, 동자신이란 옛날 영아 사망률 1등 공신인 병마(특히 천연두)내지는 영양실조로 죽은 ‘아기’ 혼령을 뜻한다. 동자신은 무당이 점을 칠 때, 점을 보는 사람 집 굴뚝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 집안 내력과 운명을 알아낸다.

무당은 점을 치거나 굿을 할 때, 동자신에게 바칠 공물이 필요하다. 동자신은 아기의 영혼이기에 아기가 좋아할 만한 물건을 공물로 바친다. 그래서 장난감이나 모형 같은 게 많이 사용된다.
영화 <만신>. (출처: 엣나인필름)

그렇다면 왜 다른 게임 캐릭터가 아니라 ‘젠야타’가 공물이 됐을까?

해인불교 관계자는 ‘생김새’ 때문이라고 했다. 겉모습이 스님이라 이미지가 불교랑 연결되는 측면이 있었다고 본 것이다.

판매 시점과 판매량, 재입고 계획은 어떻게 될까?

"이 피규어는 제조사와 협의 끝에 위탁받아 파는 상품이다. 지금은 제품을 공급받은 제조사와 연락이 끊긴 상태다. 정확한 판매량과 판매 시점은 제조사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알 수는 없다. 작년 초에 단종된 상품이니 더 이상 팔 수도 없다. 기사가 나가든 말든 바이럴 마케팅도 아니다. 어차피 팔고 싶어도 못 파니까.”

젠야타는 <오버워치>에 나오는 영웅이다. 정신적 깨달음을 위해 온 세계를 방랑하는 수도사라는 설정이다. 게임에서는 주로 지원 역할을 맡는다.

 

해인불교 스토어에 올라온 젠야타 피규어. <출처: 해인불교 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