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에서 10년 넘게 명성을 쌓으며, 가장 대표적인 게임음악 작곡가로 활동을 해온 작곡가 A씨가 소위 '미투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작곡가는 현재 시프트업 소속이지만,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사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저녁, 국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전직 시프트업 직원이라고 밝힌 B씨가 작성한 글이 올라오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B씨가 지난 2015년 부터 A씨와 겪은 일화가 담겨 있는데, A씨가 자신의 직위를 악용한 정황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 해당 글에서 B씨는 과로로 인해 손을 다쳐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A씨가 오히려 폭언 및 산재 처리를 거부해 피해를 입었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같은 게시글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커뮤니티에는 큰 파장이 일었다. A씨는 10년 넘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게임음악 작곡가'로 알려지며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가던 인물이다.
<DJMAX> 시리즈 및 <데스티니차일드> 같은 게임에서 각종 BGM을 작곡했으며, <라그나로크 온라인>, <테일즈위버>, <메이플스토리>, <EZ2DJ> 등 참여한 작품이 50개가 넘어간다. 일본 게임 업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 등 일본 작품에서도 다수의 삽입곡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본래 시프트업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음원 기획, 제작사의 대표로 재직중이었다. B씨와의 사건 또한 해당 회사의 대표로 있을 때 발생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경영 악화로 시프트업 소속으로 직을 옮겼으며, 현재 수습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프트업에 퇴사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시프트업 관계자는 "A씨가 현재 시프트업 소속인 것은 맞으며, 퇴사 의사를 밝힌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대해 조만간 본인이 정식으로 입장을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24일 오후 1시 40분 경, 자신의 SNS를 통해 첫 번째 입장문을 공개했다. A씨는 "해당 직원의 주장은 '특정한 의도'를 위하여 설계된 실제 사실과는 달리 상당 부분 차이가 있는 일이며, 무엇보다 저는 어떠한 불법, 또는 강압적인 행위가 없었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체크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주요 게임들의 개발사들은 이번 이슈가 알려진 후, 그가 작곡한 곡에 대한 처리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