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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불황 드리운 게임업계... '대금 미지급'으로 문 닫는 개발사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것은 온전히 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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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현(춘삼) 2023-10-04 16:39:54
미국의 게임 개발사 '퓨니 휴먼'이 창립 16년 만에 끝을 고했다. 개발사 대표에 따르면 스튜디오 폐쇄의 이유는 "클라이언트의 대금 미지급으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다.

퓨니 휴먼의 CEO이자 스튜디오 관리자인 마이크 샌더스(Mike Sanders)는 3일(현지 시각 기준)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안에 남아 있는 모든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올해 여름 직원 2명이 회사를 떠났고, 정규직 14명을 추가로 해고했다. 퓨니 휴먼은 회사가 보유한 IP를 판매하고 일부 초기 프로젝트의 소스 코드는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샌더스는 "(이러한 사실은) 가슴 아프고 우리 커뮤니티 및 지지해 주시는 분들께 밝히기 어려운 사실이다."라고 말하며, "불행하게도 한 클라이언트가 사전에 합의한 지불을 거부하여 개발 중인 타이틀을 홍보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박탈하고 영업이익에 연속적인 실패가 일어났다. 이러한 결과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것은 온전히 내 책임이다."라고 스튜디오 폐쇄 이유를 밝혔다. 대금 미지급으로 인해 자금난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마이크 샌더스 대표가 스튜디오 폐쇄를 알리며 함께 업로드한 사진 (출처: 퓨니 휴먼 공식 X)

샌더스의 주장이 사실인지, 또한 어떤 고객사가 대금을 체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퓨니 휴먼이 외주 개발사를 겸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스튜디오와 대금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퓨니 휴먼은 2007년 설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다. 스튜디오의 전신이었던 모딩 그룹 시절 출시한 <디스토피아>(Dystopia)의 사후 지원을 비롯, <갤러사이드>(Galacide), <블레이드 심포니>(Blade Symphony) 등을 내놓았다. 

퓨니 휴먼은 2016년부터 엔지니어링 및 아트 분야에서 게임 개발을 지원하는 외부 개발 공급업체로도 활동해 왔다. 인엑자일 엔터테인먼트의 <바즈테일 4>,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타이틀의 개발을 지원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 게임 업계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모양새다. 퓨니 휴먼이 스튜디오 폐쇄를 알렸던 날 외신 코타쿠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언차티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 개발사 '너티독'이 품질관리 부서 인원 25명 이상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게임 대기업 엠브레이서 그룹 또한 4개월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며, 9월 말 에픽게임즈는 전체 직원의 16%를 대상으로 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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