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게임 별로 안 해봤는데도 재밌었어요!"
기우였다. 지난 달, 뉴노멀소프트의 신작 CCG <템페스트>의 미디어 시연회를 다녀왔을 때, 캐주얼한 카드게임이 지스타에서 통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 카드 텍스트를 찬찬히 읽어야 하고, 한 수 한 수를 고민해야 하는 게임이 왁자지껄한 현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 화려한 서브컬처 게임들이 많이 있는 2전시장에서 이렇게 큰 부스 규모로 참여하는 게 맞을까?
그런데 웬걸, <템페스트>는 지스타에서 가장 인기 많은 게임 중 하나였다. 이렇게 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던가? 긴 대기열에서도 유저들은 기간 한정으로 공개된 <템페스트> 특별판을 각자의 핸드폰으로 플레이하고 있었다. 이벤트 매치에 참여해 우승하고 상금을 받기 위해 많은 유저들이 도전했고, 긴장감 넘치는 중계까지 그 몰입감을 높이고 있었다.
<템페스트>는 '상대 덱을 모두 본 채로 게임을 시작'하는 독특한 룰을 가진 카드게임이다. 상대 덱 14장 중에서 1장을 '밴'하고, 랜덤하게 추천되는 영웅 중 하나를 '픽'한다. 판마다 달라지는 변수를 만든 것이다.
현장 시연 버전과 기간 한정 버전을 플레이한 사람들의 현장 반응은 기자의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다수의 유저들에게 게임에 대한 인상을 물었는데, 95% 이상이 "재밌다"는 대답을 했다. 나머지 5%는 "무난하다"는 답변을 줬다.
독특한 점은 카드게임을 좋아해서 부스에 방문한 사람보다 어떤 게임인지 궁금해서 방문한 사람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카드게임에 대한 경험이 없거나, 적은 유저들은 "룰이 신선하다", "많이 어렵지 않아 좋았다", "캐주얼한 플레이가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한 여성 유저는 "캐릭터가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다"는 답변을 주기도 했다.
반면, 이벤트 매치에 도전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관람객들은 카드게임 플레이 경험이 많은 유저들이 다수였다. 이들은 <하스스톤>, <섀도우버스> 등의 게임을 주로 언급했고 "<템페스트>는 덱 타입이 다양하고, 룰이 흥미로워서 좋다"고 말했다.
3개 구역 중 2개 이상의 구역에서 이기면 승리하는 조건, 한 구역에 카드를 4장까지만 낼 수 있는 점이 <마블 스냅>과 유사한데, <마블 스냅>을 먼저 언급한 유저는 생각보다 적었다. 오히려 "<템페스트> 쪽이 캐주얼해서 좋았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지스타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템페스트>는 2024년 상반기 안드로이드, iOS, 스팀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