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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국의 영토 무결성 존중해" 젠지 e스포츠, 때아닌 사과문 논란

민감한 단어 사용에 국내 팬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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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사랑해요4) 2023-12-20 18:31:12
국내 e스포츠 프로게임단 '젠지e스포츠'가 중국 웨이보와 자사 공식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과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 12월 18일 경 젠지는 스폰서 '시디즈'와 함께 대만에서 별도의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중국 내 e스포츠 팬들이 해당 이벤트를 접하고 안내문에서 대만을 '국가'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큰 불만을 표했다. 

논란을 인지한 젠지는 12월 20일 이벤트를 취소하고 별도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서는 소셜 미디어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게시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2023년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사과문에서 "젠지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단호히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표현이 발견돼 국내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 젠지e스포츠)

국내 e스포츠 팬들은 국내를 기반으로 성장한 젠지가 이러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 큰 불만을 표출했다. '영토의 무결성'이라는 표현은 양안관계(중국과 대만과의 관계)를 넘어서서, 중국이 영토 분쟁을 진행하고 있는 모든 지역에서 중국을 지지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원문을 살피면 '領土完整​'(영토완정)이라는 단어를 번역한 것으로 보이는데, 외교 및 정치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국경과 영토를 방어할 권리를 뜻하는 용어로, 중국에서는 본래 자신들의 땅이었다고 주장하는 지역들을 수복할 권리가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동북공정' 문제로 중국과 꾸준히 마찰을 빚어 왔으며, 게임 업계 역시 관련한 문제로 '샤이닝니키 사태' 등 여러 논란을 겪어 왔다. 커뮤니티를 살피면 한국을 거점으로 한 e스포츠 구단임에도 국내의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많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