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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러시아 푸틴 대통령, '게임기'와 '게임'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명텐도, 아니 푸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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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사랑해요4) 2024-03-29 18:15:26
푸틴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게임 콘솔' 개발에 대한 문제를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러시아 정부는 2024년 1월 25일 칼리닌그라드 지역에서 진행된 경제 회의 후 승인된 지침 목록을 공개했다. 해당 지침에는 '게임'에 대한 내용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크렘린궁의 자료에는 "고정식 및 휴대용 게임 콘솔의 생산과 사용자에게 게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운영 체제 그리고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을 고려하라"고 작성되어 있다. 책임자는 러시아 총리 미하일 블라디미로비치 미슈스틴이며, 집행 기간은 2024년 6월 15일까지다.

(출처: 크렘린)

러시아 정부가 게임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 정부는 경제 제재 이후 게임 산업 육성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오고 있다. 러시아 경제지 '콤메르산트'에 따르면 2022년 12월 정부는 2030년까지 러시아 비디오 게임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인 조치와 다양한 시나리오를 논의했다. 2030년까지 러시아의 기업을 통해 게임 콘솔과 AAA 게임 수십 가지를 만들다는 계획이다. 

콤메르산트가 취재한 관계자들은 사실상 콘솔 제작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AAA 게임을 제작할 역량을 가진 스튜디오도 그다지 많지 않다고 이야기했으며, 전쟁으로 인해 많은 스튜디오와 개발자가 러시아를 떠났기에 개발팀 구성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IDG 컨설팅에 따르면 러시아의 게임 시장은 2021년을 기준으로 약 34억 달러(4조 5,849억 원)에 달하는 매출 규모를 기록한 곳이다. 당시 총매출 기준으로는 상위 10개국에 들지 못했지만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받았다. 가장 큰 PC 게임 플랫폼 '스팀'의 통계에 따르면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언어기도 하다.

러시아 게임 시장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경제 제재로 인해 큰 타격을 받기도 했다. 약 절반에 달하는 개발자가 출국하거나, 출국할 계획이라는 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MS, 테이크 투 인터렉티브와 같은 대형 퍼블리셔가 러시아 내 게임 서비스를 중단한 상황이기도 하다.

다만,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제재와 대형 게임사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게임 산업은 붕괴하지 않았다고 보았다. 러시아 게이머들은 결제 차단 조치에도 여러 우회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게임에 대한 수요 역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스팀 언어별 사용자 추이 (출처: statis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