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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SGF] '스타 2' 개발자 출신 데이비드 킴의 신작 RTS

언캡드 게임즈 '배틀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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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현(춘삼) 2024-06-10 16:01:00
"배우기 쉽지만 마스터는 어렵다."

이제는 일종의 클리셰처럼 느껴지는 소개 문구다. 특히 RTS(실시간 전략)와 같이 매니아 층이 견고한 장르를 소개하는 경우에 많이 사용되곤 한다.

언캡드 게임즈 데이비드 킴 디렉터 또한 <배틀 에이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배우기 쉽지만 마스터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을 즈음 기자는 이미 <배틀 에이스>를 3판째 플레이하고 있었고, 그의 말에 격하게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배틀 에이스>는 언캡드 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 RTS 게임이다. 한 판은 길어야 10분이 걸리며, 대부분 5분 내외로 결판이 난다. 과연 <배틀 에이스>는 다시 한번 'RTS 광풍'을 만들 수 있을까? 직접 플레이해 본 <배틀 에이스>에 대해 소개한다. /미국 LA =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업캡드 게임드 데이비드 킴(David Kim) 수석 게임 디렉터
<스타크래프트 2> 수석 멀티플레이어 디자이너를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배틀 에이스>는 '덱 빌딩' 요소를 도입해 복잡한 조작을 단순화했다. 플레이어는 총 40개 이상의 유닛 중 8개를 골라 게임에서 사용할 덱을 구성한다.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사전에 구성한 덱에 있는 유닛만 생산할 수 있다. 

유닛의 등급은 총 세 단계로, 기본 등급인 '코어', 두 번째 등급인 '파운더리'와 '스타 포지', 세 번째 등급인 '어드밴스드 파운더리'와 '어드밴스트 스타 포지'로 나뉜다. RTS 장르에서 '테크 트리'라고 부르는 발전 단계를 압축해 놓은 형태다. 건물을 짓는 순서나 타이밍을 학습할 필요 없이,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조합만 구성하면 된다.

덱 빌딩 화면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는 상대의 덱을 알 수 없지만, 게임을 시작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인게임 화면. 모바일게임이라고 해도 납득할 수 있을 만큼 간결한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덱 빌딩을 마치고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간결한 인터페이스가 눈에 띈다. <배틀 에이스>에는 건설 메뉴와 유닛 컨트롤, 오직 두 가지의 메뉴만 존재한다. 물결표(~) 버튼을 누르면 두 개의 메뉴를 오갈 수 있다. 

건설 메뉴에선 기지 확장과 테크 트리 업그레이드, 유닛 생산을 할 수 있다. 단축키를 누르는 것 외에 추가적인 조작은 필요하지 않다. '멀티'라고 불리는 기지 확장은 버튼 하나를 누르는 것으로 해결된다. 기지 외에 인구수 제한을 늘려주는 추가 건물 등은 없다. 운영하는 기지의 수가 곧 자원의 생산량과 직결된다.

건설 메뉴의 모습.
상단에 표기되는 자원의 이름은 매터(Matter)와 에너지(Energy)다. 내부적으로는 레드와 블루라고 부른다고.
Z는 기지 확장,  C와 V는 테크 트리 업그레이드 단축키다.


기지를 건설하면 일꾼들이 자동으로 자원을 생성하며, 일꾼이 파괴될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복구된다. 즉,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는 부분은 사라지고 '기지 확장으로 인한 생산량 확충'이라는 결과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한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배틀 에이스>에서도 적의 후방에 침투해 일꾼을 공격하는 등의 전략이 제한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이용자의 숙련도에 따른 복구 속도의 차이가 없을 뿐이다. 

기지가 공격받는 모습. 좌측에 위치한 것이 일꾼이다.

일꾼이 죽으면 자동으로 재생성된다.


단축키를 눌러 유닛 컨트롤 메뉴로 넘어가면 기본적으로 모든 유닛이 선택된다. 유닛을 이동하거나, A 키를 누르는 '어택땅' 등의 조작을 빠르게 할 수 있다. 기술을 가진 유닛이 있을 경우 Q, W, E, R 버튼을 눌러 사용한다. 숙련자라면 이에 더해 특정 유닛을 더블클릭해 해당 종류만 선택하거나, 부대 숫자 지정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까지가 <배틀 에이스>의 조작 방법 전부다. 카메라 지정과 같은 조작이 없는 이유를 묻자, 데이비드 킴 디렉터는 "개발 과정에서 모든 사람을 위한 RTS를 만드려면 숨은 커맨드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베타 테스트 반응을 보고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킴 디렉터는  "SGF 플레이 데이즈 현장에는 RTS를 전혀 못 하는 분들도 많다. 재미있는 점은, 그런 분들도 두 판 내지 세 판정도 게임을 하면 기본적인 걸 다 하시더라. 기존 RTS 게임에선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숙련자끼리는 치열한 수싸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유닛 간 상성 관계가 명확하다. 비행 유닛은 대공 유닛에 약하고, 중장갑 유닛은 관통 공격 유닛에 약한 식이다. 추가 기지에 부대를 순간 이동시켜주는 유닛이나, 일꾼 제거에 특화된 유닛 등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유닛도 많다.

데이비드 킴 디렉터는 "내부 테스트에 참가한 한 한국 프로 게이머 분은 1주일 동안 1,000판을 했다. 처음에는 '너무 단순하고 RTS같지 않다'고 말씀했던 분이다. 이런 케이스가 굉장히 많다"며 <배틀 에이스>가 가진 전략적 깊이에 대해 강조했다. 

데이비드 킴 디렉터는 한국 게이머들을 향해 "한국은 특히 RTS를 많이 해 본 플레이어들이 많다. <배틀 에이스>는 할수록 재미 요소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일 것이다. 게임이 출시되면 일단 한번 해 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배틀 에이스>는 6월 말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