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경신한 지스타가 내년 청사진을 밝혔다. 해외 참가업체 유치를 확대하고, 해외 전시회와 협력해 ‘국제게임쇼’의 성격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 B2C와 B2B 모두 성장한 지스타 2010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지스타 사무국은 25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지스타 2010 결산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지스타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사무국에 따르면, 지스타 2010은 22개국 316개사가 참여했고, 4일 동안 283,311 명이 관람해 역대 최대 규모·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웠다.
구분 | 2010년 | 2009년 |
참가업체 | 22개국, 316개사 | 21개국, 198개사 |
관 람 객 | 28만 명 | 24만 명 |
수출상담 (계약추진) | 3,550건 (166건, 총 1억9,829만 달러) | 1,591건 (53건, 총 2,886만 달러) |
B2B 참가업체와 유료등록 바이어 수는 작년 대비 72% 성장했다. 올해 B2B에는 22개국 193개사(국내 93/해외 100)가 참여했고, 29개국 196개사 388명의 바이어가 유료등록을 마쳤다. 덕분에 수출 상담 실적은 3,550건으로 작년의 1,591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실제로 추진 중인 계약도 166건 1억9,829만 달러(2,000억 원 이상) 규모에 이른다.
지스타 2010 마지막 날이었던 21일 벡스코 앞 풍경.
■ 해외업체 유치 강화, 해외 게임쇼와 제휴 추진
주최측은 ‘겨울방학을 겨냥한 신작 발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고, ‘블리자드·MS·소니 같은 해외 주요업체가 참가했다’며 올해 지스타를 자평했다. 또한, 게임산업의 새로운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소셜게임 특별세미나를 여는 등 비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내년 지스타 2011 추진방향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해외 업체 유치와 전시회 제휴 계획이다. 주최측은 “여태까지는 국내에 치우쳐 있어, 해외 홍보를 안 했는데, 내년부터는 해외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먼저 ‘해외 참가업체 유치 확대’를 목표로 주최측은 블리자드·MS·소니 등 기존 참가업체의 지속적인 유치와 함께 EA, 닌텐도 등 신규 해외업체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MS와 소니 등의 참가 분야를 온라인게임까지 확대하고, AP·AFP·로이터·CNN 등을 통한 해외홍보 강화 계획을 세웠다.
해외 게임쇼와의 협력 확대도 주요 추진방향이다. E3(미국)·도쿄게임쇼(일본)·차이나조이(중국) 등과 협력해 참가업체 교환을 추진하고, 유럽 등 게임산업이 새롭게 부상하는 지역과도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최측 관계자는 “내년 지스타를 위해 차이나조이와 교류해서 참가업체 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관람객을 지스타에 오게 만드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 지스타 2011 개최지, 늦어도 내년 초 확정
주최측은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스타 2011 개최지에 대해 “아직 미정이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현실적으로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수용할 전시장은 국내에서 손에 꼽히기 때문에 몇몇 후보지가 경합하는 양상이다. 올해 확장공사를 마친 대구 엑스코(EXCO), 일산 킨텍스(KINTEX), 서울 코엑스(COEX), 부산 벡스코(BEXCO) 네 곳 정도가 후보다.
주최측은 이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지스타 2011의 개최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주최측 관계자는 “계속 부산에서 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옮길지는 업체들과 함께 논의할 부분이다”며 게임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B2C관 전경. 벡스코도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좁고, 동선 끊기는 현장 문제는 ‘숙제’
올해 지스타는 B2C와 B2B 모두 최다 방문객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인파가 몰리다 보니 ‘비좁다’, ‘이벤트 때문에 관람 동선이 끊긴다’, ‘신작을 체험하려면 너무 오래 기다린다’ ‘B2B관이 1층·2층으로 나눠져 있어 불편하다’ 등의 불만사항이 나왔다.
주최측은 이러한 불만을 대부분 인정했다. B2B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한 층으로 통합할 필요가 있으며, B2C관의 관람 공간도 넓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주최측 관계자는 “장소 부족 문제와 많은 관람객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숙제다”고 말했다.
특별 이벤트가 진행되는 부스 앞은 통행이 힘들어 관람 동선이 끊어지기도 했다.
B2C관 안에서 관람객의 동선이 끊기는 문제에 대해 주최측은 “초기에 배치도를 짜면서 어떤 식으로 하면 가장 흐름이 좋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작년에 비해 통로 폭도 넓혔지만, 병목현상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이어서 관계자는 “참가업체들이 특별한 행사를 진행할 때 생기는 일부 병목현상은 솔직히 어쩔 수 없다. 어떻게 최소화할지가 관건이다. 내년에는 배치도에서 시뮬레이션해 보고 최적의 동선이 나올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지스타가 흥행하는 한 이 문제는 계속 풀어야 할 숙제일 것이다”고 속내를 밝혔다.
■ 내년에 B2B관 인력 보강, 이벤트 공간 관리 강화
지스타 2010은 첫날부터 관람객이 몰리면서 아이폰 통화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최측은 “통화량도 많았지만, 3G 데이터통신이 많아진 이유가 컸다. 둘째 날에 김해공항에 있는 기지국 차량을 벡스코로 불러와 문제를 해결했는데, 반성할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B2B관 전담인력이 부족했던 문제는 내년에는 인원을 보충해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람 동선이 끊기는 문제는 곧 일부 부스의 이벤트 공간활용 이슈로 이어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전시사업팀 박승룡 팀장은 “올해 어떤 업체는 이벤트 스테이지를 부스 안쪽에 배치해 관람객 동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노력했다. 반면, 일부 업체는 배정된 부스 공간을 다 쓰고, 관람객이 오가는 통로를 이벤트 관람공간으로 활용했다. 이런 부분은 내년에는 어떤 식으로든 개선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부스 내부를 활용한 이벤트(위)와 통로를 활용한 이벤트(아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