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Q가 한국지사인 THQ코리아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THQ와 버티고우게임즈가 공동개발하던 <WWE 스맥다운 대. 로우 온라인>도 취소됐다.
29일 디스이즈게임이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THQ코리아가 올해 말 철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지난 2003년 한국지사를 설립한 THQ는 7년 만에 한국에서 떠나게 됐다. 2년 동안 개발이 진행돼 온 <WWE 스맥다운 대. 로우 온라인> 프로젝트는 취소됐다.
한국지사 철수와 온라인게임 프로젝트 취소는 THQ가 지난 3분기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단행한 구조조정의 결과로 알려졌다. 또한, THQ가 한국에서 진행했던 온라인게임 개발사업의 축소를 의미한다.
■ THQ코리아는 올해 말까지만 운영
현재 THQ코리아는 본사로부터 철수 통보를 받고 국내사업을 정리 중이다. 철수 시기는 12월 말로, 이는 THQ코리아 임직원들의 계약만료일과 같은 시기로 알려졌다.
THQ코리아의 철수는 본사의 자금문제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THQ 본사는 미국 경제악화와 신작 부재로 지난 3분기(7월~9월) 세 달 동안 4,695만 달러(약 52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적자 594만 달러(약 65억 원)에 비해 8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런 가운데 본사 차원에서 진행 중인 신작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을 맞았다. 그 1순위로 한국시장과 지사가 선택된 셈이다. THQ의 현금보유고 자체는 아직 문제가 없지만, 적자가 계속될 경우 상황이 나빠질 수 있어 일부 프로젝트와 법인의 정리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THQ 공식 홈페이지에 처음부터 한국은 없었다.
■ 아쉬움을 남긴 <WWE 스맥다운 대. 로우 온라인> 개발 취소
최근 몇 년 동안 THQ코리아는 온라인게임 사업전개에 중심축을 두고 있었다. 그 결과, THQ는 온라인게임 개발 노하우를 가진 한국 개발사와 손잡고 대표 브랜드 <WWE 스맥다운 대. 로우>를 꺼내 들기도 했다.
그러나 THQ코리아 철수와 함께 버티고우게임즈와 공동개발하던 <WWE 스맥다운 대. 로우 온라인>도 프로젝트 자체가 취소되는 운명을 맞았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THQ가 순조롭게 개발되던 <WWE 스맥다운 대. 로우 온라인>을 취소한 이유는
추가자금 투입에 따르는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WWE 스맥다운 대. 로우 온라인>은 국내 퍼블리셔들이 테스트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된 상황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왼쪽부터 버티고우게임즈 김정환 대표와 THQ 아시아퍼시픽(AP) 마틴 굿 부사장.
2008년 9월 <WWE 스맥다운 대. 로우 온라인> 발표회 당시 사진.
THQ가 온라인게임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THQ가 지사 철수 및 프로젝트 취소를 결정한 곳은 한국뿐이다. SF MMORPG <워해머 40,000: 다크 밀레니엄 온라인(Dark Millennium Online)>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THQ 브라이언 파렐 대표이사는 “이번 연말에는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투자해 온 제품들이 공개된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긴 시야를 갖고 고품질 핵심 게임에 투자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에 상당한 성장을 이룩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비질게임즈가 개발 중인 <워해머 40K: 다크 밀레니엄 온라인>은 이상 없다.
■ 철수 뒤엔? <COHO>는 이상 없고, 타이틀 유통은 불투명
THQ코리아 철수가 결정되면서 향후 타이틀 배급과 온라인게임 서비스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다만 윈디소프트가 국내에 퍼블리싱하는 <COHO>의 개발과 서비스는 유지된다. 퍼블리싱 계약 자체가 THQ코리아가 아닌 THQ 본사와 진행된 것으로 한국지사 철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동안 THQ코리아는 본사 업무를 대행하는 차원에서 마케팅·서비스 운영에 대해 윈디소프트와 협력해 왔다. 실제로 THQ코리아는 <COHO> 관련 업무를 모두 THQ 본사와 개발사인 렐릭에 인수인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윈디소프트는 THQ·랠릭과 <COHO>의 업데이트 및 마케팅 관련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윈디소프트는 앞으로 THQ 본사 및 렐릭과 직접 <COHO>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콘솔·PC 패키지 게임의 국내 유통은 불확실해졌다. THQ 타이틀의 배급을 모두 THQ코리아가 맡아 왔기 때문에 별도의 유통사를 선정하거나 SCEK나 한국MS가 자사 플랫폼 버전을 따로 배급하지 않는 이상 출시는 힘든 상황이다.
한편, THQ코리아는 한국지사 철수 및 <WWE 스맥다운 대. 로우 온라인> 개발 취소에 대해 “노코멘트(답변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