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블리자드가 영국의 게임산업 감세(세금 감면) 철회 방침을 “터무니없는 실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3일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영국 정부의 감세 철회 방침을 비판하며 영국지사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액티비전은 영국에서 600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액티비전 바비 코틱(Bobby Kotick) 대표는 “감세 철회는 터무니없는 실수라고 생각한다. 상당수 다른 지역에서 비디오 게임 산업을 (감세 등을 통해) 장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산업 감세 정책은 알리스테어 달링(Alistair Darling) 전임 장관에 의해 수립됐으며, 영국 연립정부도 선거 이전에 이 감세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조지 오스본 장관이 “초점이 잘못됐다”고 비판하며 이를 뒤집은 것이다.
지난해 5월 탄생한 영국의 ‘보수-자유민주’ 연립정부는 재정적자의 감축과 동시에 경제 성장을 이뤄야 하는 양대 과제를 안고 있다.
보수당 소속 조지 오스본 장관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과도하게 투자해 영국의 금융 위기를 초래한 런던 금융가 ‘시티’의 치어리더가 되지는 않겠다고 하며 과감한 금융개혁을 추진해 왔다. 한편으로 향후 810억 파운드(약 141조 2,437억 원)에 달하는 공공지출 축소를 통해 재정적자 폭을 줄이고 법인세 인하 등을 통해 경제를 부양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한편, 영국 게임산업협회 TIGA는 감세 정책의 재도입을 바라고 있다. TIGA 측은 게임산업 감세 정책과 더불어 유연한 이민 정책, 수학 및 컴퓨터 과학 계열 학생에 대한 투자가 3,550여 개의 고급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리처드 윌슨(Richard Wilson) TIGA 협회장은 “연립정부는 재정적자 축소에 대한 전략을 가지고 있으나 성장에 대해서는 인색하다”고 비판하며 “비디오 게임 산업은 영국에 성장과 고부가가치 창출, 기술 전문직 생성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TIGA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영국 내 게임산업 종사자 수는 지난 2년 동안 9%나 감소했다. 투자금액도 4억5,800만 파운드(약 7,986억 원)에서 4억 1,700만 파운드(약 7,271억 원)로 감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