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후보에 '젠레스'가 있는데 'AFK: 새로운 여정'이 올해의 아이폰 게임?

애플이 꼽은 올해의 게임...게이머들의 예상과 같을까?

김승준(음주도치) 2024-12-12 16:17:53

여러분이 생각하는 올해를 빛낸 '모바일게임'은 무엇인가? 기자는 2024년 한 해가 중국 게임사들이 물오른 기량을 원 없이 보여준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명조>, <젠레스 존 제로>, <엑스 아스트리스>, <페르소나 5 팬텀 X> 가장 최근엔 <소녀전선 2: 망명>까지, 이게 모바일게임이라고?-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퀄리티를 보여줬으니 말이다.


그런데, 양대 플랫폼인 구글과 애플은 생각이 조금 다른 듯하다. 애플은 오늘(12일) 2024년 앱스토어 어워드 수상작을 발표했는데, 올해의 아이폰 게임으로 <AFK: 새로운 여정>을 뽑았다. 후보에 <젠레스 존 제로>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릴리스 게임즈의 신작도 좋긴 했지만, 아무리 개인마다 게임의 재미를 받아들이는 기준이 다르고, 게임의 인기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도 다양하다고 해도 쉽사리 납득이 되진 않는다.


약 3주 전에 발표된, 구글플레이 베스트 게임에 대한 종합 기사에서도 비슷한 비판을 했던 적이 있다. 구글플레이 베스트 게임 수상작 중에는 한미일 지역의 모든 부문을 통틀어도 <젠레스 존 제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참고로, 올해 애플은 글로벌 통합 수상작을 후보군과 함께 발표했고, 구글은 각 지역의 부문별 수상작만 발표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애플이 공개한 각 부문별 2024년 올해의 게임 후보작과 수상작을 정리해 소개한다. 여러분의 예상과 일치하는 수상작이 몇 개인지 한 번 함께 보시라.



# 올해의 아이폰 게임 <AFK: 새로운 여정>


올해의 아이폰 게임 최종 후보작은 <AFK: 새로운 여정>, <The Were Cleaner>, <젠레스 존 제로>였다. 


애플은 <AFK: 새로운 여정>에 대해 "빼어난 전투와 함께 황홀한 판타지 세계를 구축한다"고 말했고, <The Were Cleaner>에 대해 "코믹하면서도 창의적인 게임플레이를 선보인다"고, <젠레스 존 제로>에 대해 "액션이 넘쳐나는 스토리라인이 플레이어를 푹 빠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 올해의 아이폰 게임으로 선정된 작품은 <AFK: 새로운 여정>이다. 시상 이유에 대해 애플은 "<AFK: 새로운 여정>은 아이폰에서 액션 가득한 전술적 모험과 풍성한 스토리라인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릴리스 게임즈 관계자는 "<AFK: 새로운 여정>이 2024년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과정에서, 앱스토어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결과, '올해의 아이폰 게임'이라는 큰 결실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구글플레이 베스트 게임에서도 특정 지역들에서 수상한 성적을 잇는 최고의 결과물"이라 말했고, 수상을 기념하는 보상을 유저들에게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AFK: 새로운 여정>도 충분히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후보작에 <젠레스 존 제로>가 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지만 말이다.


# 올해의 아이패드 게임 <스쿼드 버스터즈>


올해의 아이패드 게임 최종 후보작에선 <어쌔씬 크리드 미라지>, <디즈니 스피드스톰>, <스쿼드 버스터즈>가 경쟁을 펼쳤다.


애플은 <어쌔씬 크리드 미라지>에 대해 "내러티브 중심의 모험 속으로 플레이어를 이끈다"고, <디즈니 스피드스톰>에 대해 "흥미진진한 쾌속 레이싱 액션을 선사한다"고, <스쿼드 버스터즈>에 대해 "경쟁의 스릴과 재미있고 온정 가득한 분위기를 결합해 낸다"고 소개했다.


이 중에서 <스쿼드 버스터즈>가 수상의 영예를 누렸고, "경쟁과 기분이 좋아지는 재미를 결합해 흥미진진한 멀티플레이어 게임플레이를 선보였다"는 시상 이유가 함께 전해졌다.


슈퍼셀이 5년 만에 선보인 신작 <스쿼드 버스터즈>는 기본 플레이에서 공격 버튼을 제외하는 과감한 선택을 한 동시에, 플레이어 사이의 경쟁 속 긴장감을 짧은 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은 게임이다. 


<스쿼드 버스터즈>



# 올해의 맥 게임 <땡크 굿니스 유아 히어>


올해의 맥 게임 최종 후보작도 만만치 않았다. <프로스트펑크 2>, <스트레이>, <땡크 굿니스 유아 히어>(Thank Goodness You're Here!)가 맡붙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프로스트펑크 2>에 대해 "도시 전설의 외연을 확장한다"고, <스트레이>에 대해 <음울한 분우기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땡크 굿니스 유아 히어>에 대해 "끝없는 유머와 황당함으로 플레이어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세 작품 중에선 <땡크 굿니스 유아 히어>가 수상작이 됐다. 아마, 국내에선 이 게임을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으로 예상되는데, 해외에선 꽤나 인지도가 있는 인디게임으로, '코미디 슬랩스닉 플랫포머 게임'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내세운 게 특징이다. 


참고로 <땡크 굿니스 유아 히어>는 스팀 리뷰 4,043개 중 97%가 긍정적인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게임이다. 


<땡크 굿니스 유아 히어>는


대략 이런 느낌의 게임이다. 글로벌 게임 씬에선 많은 기대와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 올해의 비전프로 게임 <쓰래셔>



올해의 애플 비전프로 게임 최종 후보작에선 <루나>(Loona), <쓰래셔>(Thrasher), <베케이션 시뮬레이터>가 경쟁을 펼쳤다. 참고로 애플 비전프로 게임 부문은 올해 처음 신설된 수상 부문이다.


애플은 <루나>에 대해 "긴장을 풀 수 있는 편안한 퍼즐을 선보인다"고, <쓰래셔>에 대해 "부드럽고 선구적인 컨트롤과 매혹적인 외계 세계를 보여준다"고, <베케이션 시뮬레이터>에 대해 "재미있는 캐릭터와 함께 더욱 재미있는 액티비티로 가득한 목적지로 플레이어를 데려다 준다"고 소개했다.


이 중에선 <쓰래셔>가 "몰입감 넘치는 경험과 직관적인 조작으로 공간 컴퓨팅의 한계를 확장했다"는 설명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쓰래셔>는 '우주 장어'(Space Eel)을 손으로 조종해 우주 공간을 탐험하고 보스를 무찌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손과 시선으로 조작하는 비전프로의 특성에 맞게, 손짓으로 게임을 이어가는 것이 특징 중 하나이며, 강렬한 색감의 공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아래는 <쓰래셔>의 공식 트레일러다.






# 올해의 애플 아케이드 게임 <발라트로>


올해의 애플 아케이드 게임 최종 후보작은 <발라트로>, <아웃랜더스 2>, <소닉 드림 팀>이었다.


애플은 <발라트로>에 대해 "전무후무한 스릴 넘치는 카드게임"이라고, <아웃랜더스 2>에 대해 "개선된 그래픽과 상상력 넘치는 레벨로 플레이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소닉 드림 팀>에 대해 "플레이어에게 익숙한, 많은 사랑을 받은 고전 캐릭터가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모습을 그렸다"고 소개했다.


이 중에선 <발라트로>가 수상작으로 뽑혔으며, "<발라트로>는 애플 아케이드에서 새로운 카드게임 규칙을 재발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라트로>는 '포커' 족보를 기존 포커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카드게임이며, 스팀 리뷰 77,463개 중 98%가 긍정적인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게임이다. 1인 개발자 로컬썽크가 만든 인디게임이지만, 글로벌 판매량 350만 장을 넘겼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내일(13일) 발표될 더 게임 어워드 GOTY 본상 후보작에도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기자는 PC를 켜면 아직도 <발라트로>를 종종 즐기고 있을 정도다. 정말 강력 추천하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