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케이드 게임시장은 혼란스럽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지난 2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세계 게임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국내 아케이드 게임시장의 결산 및 전망을 발표한 IR로봇의 박창현 대표는 위와 같이 밝혔다.
■ 사행성 게임 때문에 규제가 심해진 아케이드 시장
2001년 2만여 곳이 넘었던 게임센터는 2010년에 600여 곳밖에 남지 않았다. 게임센터는 불건전하다는 인식이 각인됐고,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사태로 인해 산업 자체가 위축되고 정부의 규제가 지속되며 점차 게임센터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 플레이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아이템이 끊이지 않고 사행성과 결부돼 건전한 게임기의 개발이 한정된 상태다. 이로 인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카드 방식의 경품게임기는 국내에서 허가조차 받을 수 없고, 수출 전 제품 테스트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게임센터를 운영하는 사람 중 80% 이상이 게임 환경이 악화됐다고 평가했으며, 법제도 규제와 직·간접 비용 과다, 비싼 콘텐츠 이용료 순으로 어려운 점을 꼽았다. 또한 향후 게임센터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68.3%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아케이드 게임 개발사의 주력 제품은 길거리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인형뽑기나 펀치머신 스타일의 싱글 로케이션 게임이다. 하지만 이런 게임기도 백화점, 영화상영관 등 대형 건물에는 5대 이하, 이를 제외한 일반 영업소에는 2대 이하로 제한돼 있다.
또한 온라인 게임으로 유저의 취향이 변하고 PC방, 노래방 등 경쟁업소가 증가하며 게임센터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 부동의 2위를 지키고 있는 세계 아케이드 게임시장
2008년 이후 금융위기 촉발로 인한 경기침체와 함께 게임시장도 전반적으로 침체됐다. 이로 인해 바이어들이 구매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가 축소됐다.
북미 아케이드 게임시장은 전년 대비 38.7% 감소했다. 특히 2008년 100% 이상 성장률을 보인 가족용 게임센터는 60%의 가장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은 내륙의 발전과 함께 아케이드 게임시장이 크고 있다. 2009년에 비해 아케이드 게임기의 품질이 향상됐고, 소규모였던 게임업체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대만 업체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아직 기획력이나 콘텐츠가 부족해 중국 안에서 서로의 게임을 복제하는 일이 잦다.
큰 폭으로 감소하던 일본 아케이드 게임시장도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감소세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 아케이드, 해외 진출만이 살길이다!
현재 세계 게임시장은 경기침체로 인해 투자가 위축돼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유저들은 신제품에 목말라 있는데, 아케이드 게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게임시장은 합작하겠다는 욕구가 강하다. 중국은 설계·기획·콘텐츠 제작 능력에 있어 아직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약한 부분을 우리의 강점으로 삼아 중국 업체와 협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전시회를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액은 많이 들지만 해외 게임시장의 트랜드를 읽을 수 있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단 아케이드 게임은 게임기의 부피가 크고 이동하기 어려우므로 대행사와 계약을 맺어 힘들이지 않고 여러 전시회에 참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아케이드 게임은 게임기의 AS가 무척 중요하다. 상호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중요한 일이므로 24시간 내에 직접 방문해서 처리하고 내가 살아 있을 때까지 AS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게임센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게임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미국은 패밀리 레스트랑과 게임을 융합해 가족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반면 일본은 고령화 사회에 맞춰 노인 전문 게임센터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이 외에도 아이와 어른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체험형 게임기나 로봇 등 새로운 아케이드 게임과 접목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
박창현 대표는 “아케이드 게임시장은 아직 혼돈스럽고 힘들지만 분명히 살아 있고, 진화하는 시장이다. 앞으로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함께 방안을 모색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