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문을 닫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그것이 게임을 향한 열정으로 15년이 넘게 달려온 개발사라면 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다음은 2월 18일 ‘쿨하게’ 이별을 선언한 비자르(Bizarre) 크리에이션의 굿바이 트레일러다.
1994년 문을 연 비자르는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게임 개발사로 그동안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PGR)>과 <지오메트리 워> 시리즈, <더 클럽> 등을 개발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07년 비자르는 액티비전에 인수됐다.
그 후 3년 동안 액티비전은 비자르가 <제임스 본드 007: 블러드 스톤>과 <블러(Blur)>를 만들도록 지원했다. 두 게임 모두 작년에 출시됐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특히 새로운 레이싱 게임 IP(지적재산권)로 기대를 모았던 <블러>의 흥행 실패가 컸다. 게임성은 인정받았지만, 판매량이 따라 주지 않았다.
상황이 나빠지자 액티비전은 지난해 다시 “비자르를 팔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구매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지난 1월 중순 액티비전은 비자르 폐쇄를 결정했다. 공식적인 종료일은 2월 18일로 정해졌다.
당시 액티비전 대변인은 “우리가 비자르를 인수한 후 지난 3년 동안 레이싱 장르의 근본이 엄청나게 바뀌었다. 우리는 새로운 IP <블러>를 만드는 데 상당한 투자를 했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2011년 2월 18일, 비자르는 게임 역사의 한 페이지 속으로 사라졌다.
보통 문 닫는 개발사는 조용히 사라지고,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자르의 직원들은 그들의 지난 시간과 게임을 추억하기 위해 굿바이 트레일러를 만들었다. 이를 본 외신과 해외 게이머들은 모두 “보고 싶을 거야(You'll be missed)”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비자르의 대표작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시리즈. 총 4편이 나왔다.
액티비전에 합류한 후 야심 차게 준비했던 레이싱 신작 <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