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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CJ E&M, 만기 1년 남은 프로야구 스폰서쉽 포기

KBO, 프로야구 새 타이틀 스폰서 롯데카드로 결정

현남일(깨쓰통) 2011-03-14 11: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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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로고 앞에 새겨진 '마구마구' 글자가 사라진다.

 

한국 프로야구위원회(KBO) 14, 보도자료를 통해 2011 시즌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로 롯데카드(대표이사 박상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원금액 및 타이틀 명칭, 엠블럼 등 세부사항은 추후 조인식(323일 예정)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최소 연간 45억 원 이상 규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써 게임업계 최초의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계약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던 <마구마구>의 프로야구 후원은 예정된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년 만에 끝나게 됐다.

 

CJ E&M 게임부문은 이에 대해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KBO의 교체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급상승한 프로야구의 인기가 스폰서 교체의 가장 큰 이유

 

<마구마구>의 타이틀 스폰서 양보는 결국 매년 급증한 프로야구의 인기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프로야구는 지난 2009년 시즌을 앞두고 일대 혼란에 빠졌다. 기존 후원사였던 삼성전자가 갑자기 타이틀 스폰서 포기를 선언했던 것. 후속 스폰서를 잡기 어려워지자 당시에는 최악의 경우, 2009 시즌은 타이틀 스폰서 없이 개최될 수도 있다는 위기론까지 불거질 정도였다.

 

이 때 프로야구계에 구세주로 등장한 것이 바로 CJ E&M 게임부문(당시 CJ인터넷)이었다. CJ E&M 게임부문과 KBO는 연간 35억 원 규모로 총 3년 기간에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었고, 이에 따라 프로야구는 2009 시즌과 2010 시즌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이 기간에 프로야구 시즌은 마구마구 프로야구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하지만 스폰서 계약 이후 프로야구가 관중 600만 시대를 넘볼 정도로 인기가 상승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기존에 나서지 않던 거대 기업들이 훨씬 더 좋은 조건을 부르며 의향을 타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KBO는 스폰서 양보를 요청하기에 이르렀고, CJ E&M 게임부문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계약은 예정된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끝나게 됐다.

 

타이틀 스폰서 계약에 따라 <마구마구>는 프로야구를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마구마구>, 앞으로 더욱 더 다양한 마케팅으로 유저들과 만난다

 

CJ E&M 입장에서도 이번 타이틀 스폰서 양보는 손해라고 할 수만은 없다. 무엇보다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계약에 집중됐던 마케팅 예산을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소득이다.

 

실제로 <마구마구>가 소비한 연 35억 원 규모의 후원금은 웬만한 대작 게임의 1년 마케팅 비용을 뛰어넘는 규모였다. 여기에 CJ E&M 게임부문은 스폰서 계약에 따른 각종 사회공헌 사업 및 추가 비용 지출에 연간 5억 원 이상을 더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E&M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마구마구>는 타이틀 스폰서 계약에 따른 비용지출에 묶여 다른 마케팅을 정상적으로 실시하기 힘들었다. 타이틀 스폰서 외의 마케팅에 굉장히 굶주려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만큼 예년과는 차별화되는 방법, 보다 다양한 채널로 유저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계약이 끝났다고 해도 티볼 후원이나 사회인 야구단 지원 같은 사회 공헌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CJ E&M의 관계자는 <마구마구>는 지난 2년간 브랜드 이미지를 일반 대중들에게도 확실하게 전파했으며, 실제로 회원수가 2배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효과도 거뒀다. 이 정도면 모범적인 스포츠 마케팅 사례를 남긴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계약이 끝났다고 해도 KBO CJ E&M 게임부문은 앞으로 계속해서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다. 그리고 <마구마구>의 게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개발과 유저 마케팅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마구마구>는 '티볼'대회 후원 등.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했고,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008년 <마구마구>의 후원으로 진행된 '티볼'대회에서 애니파크의 김홍규 대표(왼쪽)가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티볼협회 총재인 김영삼 전 대통령.

 

타이틀 스폰서 이전에도 <마구마구>는 WBC 후원을 하는 등. KBO와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해왔다. CJ E&M은 앞으로도 KBO와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