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엘린의 인기’는 통했다. NHN 재팬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일본에서 <테라>의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이하 CBT)를 진행했다.
NHN은 <테라>의 1차 CBT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테스터 규모는 4만 명으로 지금까지 NHN 재팬에서 진행한 테스트 중 가장 많다.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미즈키 나나와 히사카와 아야, 와카모토 노리오 등 유명 성우들도 기용했다.
일본 1차 CBT에서는 레벨 22까지의 콘텐츠가 공개됐고 종족과 직업 선택의 제한은 없었다. 게임 콘텐츠 역시 일부 텍스트와 NPC 외형이 바뀐 것을 제외하면 국내와 같은 버전이다.
NHN은 테스트에 앞서 “콘솔게임 천국인 일본에서 온라인게임인 <테라>가 기록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해외 첫 진출국가인 일본에서 한국 이상 가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응은 뜨거웠다. 테스트 모집 첫날에만 5만 명의 신청자가 몰렸고, 1차 CBT 내내 1만 명 이상의 동시접속자수를 유지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자 NHN 재팬에서는 테스트 4시간 만에 3대의 서버를 추가했다. 온라인게임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 비해 낮은 일본 시장에서는 드문 일이다.
일본 게임웹진과 블로그에도 관련 정보가 쏟아졌다. <테라>의 공식 블로그에 링크된 유저 게시물만 해도 2,600 건이 넘는다. 평가도 좋았다. 논타겟팅 방식의 조작과 그래픽,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엘린의 인기가 뛰어났다. 일본의 대표적인 동영상 커뮤니티 니코니코동화에는 엘린을 주제로 한 160여 개의 영상이 올라왔고 엘린의 팬아트와 관련 스크린샷도 쏟아졌다. 엘린의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일부 일본 유저들 사이에서는 ‘유녀(幼女: 어린여자) 온라인’이라는 별명도 생겼을 정도다.
일본의 한 유저는 “지금까지의 (일본) 온라인게임과는 전혀 다른 충격을 받았다. 그래픽부터 조작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한국에서 콘텐츠 부족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일본에 서비스되기 전에는 많은 부분이 고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