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넥슨 “올해 1조 원 돌파, 성장에 집중하겠다”

2011년 매출 1조2,000억 원 예상, M&A도 계속 추진

현남일(깨쓰통) 2011-12-14 18:49:03

“대한민국은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이자 이를 발전시킨 시장이지만, 전통적 의미의 ‘게임’ 종주국은 역시 일본이라고 생각한다. 넥슨은 일본 증시 상장을 계기로 본고장에서도 인정받는 회사가 되겠다.”

 

넥슨(일본법인) 최승우 대표이사는 14일 오후 자사의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에 대해 설명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14일 주식거래가 시작됐다. 거래 시작가는 주당 1,300엔(약 1만9,324 원)이었고, 약 2.3% 하락한 1,270 엔(약 1만8,835 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14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5,402억 엔(약 8조119억 원)으로, 이는 올해 일본에서 있었던 기업공개(IPO) 중 최대 규모다.

 

최승우 대표는 한국이나 미국이 아닌 일본 거래소에 상장한 이유로 넥슨의 창업이념인 ‘크리에이티브’(창의성)와 ‘글로벌화’를 꼽았다. 그는 “일본은 세계 어느 곳보다도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고, 제품의 퀄리티도 높다. 또 게임을 플레이하는 소비자들의 게임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다. 이런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면 넥슨이 가진 창의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또, 일본은 한국과 일일 생활권이라고 할 만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좋은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넥슨은 1994년 창업한 이래 꾸준히 세계시장을 바라보고 사업을 진행했으며, 이제 이번 일본 상장을 계기로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을 기념해 넥슨과 거래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4일 거래 시작을 알리는 넥슨 일본법인 최승우 대표이사.

 

 

■ 2011년 연매출 1조 원 돌파, 인수합병(M&A) 등 성장에 집중할 것

 

최승우 대표는 2011년 국내 온라인게임업계 최초로 넥슨이 연매출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수적으로 잡아서 연결기준 매출 852억 엔(약 1조2,235억 원), 영업이익 372억 엔(약 5,517억 원), 순이익 260억 엔(약 3,856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 비중을 지역별로 보면 한국이 35%, 중국이 31%, 일본이 18%, 미국이 8%, 기타 지역이 8%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번 일본 상장으로 약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승우 대표는 이렇게 확보된 자금은 넥슨의 ‘성장’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넥슨은 한국 시장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는 법,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는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지금까지 넥슨이 쌓은 노하우를 세계시장에서 적용하고, 보다 많은 지역에서 재현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이를 위해 내부 개발력 강화부터 경쟁력 있는 게임과 콘텐츠의 퍼블리싱, 라이선스 계약, 인수합병(M&A) 등 모든 방안을 고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최근 글로벌 온라인게임시장은 징가와 페이스북에서 알 수 있듯 빠른 속도로 ‘부분유료화’ 중심의 서비스 모델로 재편되고 있다. 급성장하는 모바일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넥슨은 이미 10년도 전에 이런 부분유료화 모델을 시작했고, 그에 대한 노하우를 충분히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컨퍼런스콜에서 진행된 최승우 대표와 기자들의 주요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Q: 일본 상장을 앞두고 <메이플스토리> 해킹 사고가 터졌다.

 

해킹 사건은 굉장히 불행한 사태다. 다행히도 유출된 고객정보에 대한 암호화가 잘 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앞으로 넥슨은 그룹 차원에서 세계적으로 보안태세를 강화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해서 최고수준으로 고객정보를 강화할 것이다.

 

 

Q: 한국 증시 상장 계획은 없는가?

 

현재 시점에서 가능성은 전혀 없다.

 

 

Q: 일본에서 인정받겠다고 했는데, 일본은 전통적으로 콘솔게임시장이 강세다.

 

확실히 일본의 전체 게임시장을 보면 콘솔게임시장이 굉장히 큰 반면, 아직 온라인게임시장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해석하면 온라인게임의 성장 여지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강점을 가진 온라인게임과 부분유료화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모바일 사업에 집중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질문의 의도가 ‘콘솔게임 진출의도가 있느냐?’라면, 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No)’다. 물론 콘솔게임시장에서 앞으로 온라인 비중이 커지고 부분유료화 모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 고려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오프라인 중심의 콘솔게임시장은 우리가 도전해도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 상장에 함께한 넥슨코리아 서민 대표(왼쪽)와 한경택 본부장(오른쪽).

 

 

Q: 일본 상장으로 사실상 넥슨 일본법인이 넥슨그룹의 모회사가 됐다. 그만큼 넥슨 코리아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한국은 혁신적인 기술을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는 중요한 시장이고, 또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종요한 곳이다. 넥슨이 그런 한국 시장에 소홀하거나, 비중을 줄일 일은 없다. 그저 세계화 전략 차원에서 넥슨 일본법인이 ‘전초기지’가 된 것일 뿐이다. 앞으로 넥슨 코리아는 기존에 하던 그대로의 비중을 갖고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Q: 상장을 한 만큼 기업으로서 책임과 의무도 커졌다.

 

그렇다. 상장기업이 된 만큼 사회에 대한 책임도 커졌다고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는 사회공헌에 대한 계획과 비중을 늘리고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상장에 대해 모든 회사의 여력을 집중했기 때문에, 당장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회공헌 활동을 할지는 밝히기 힘들다. 이에 대해서는 조만간 다시 기회가 있으면 설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