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게임으로 여겨졌던 AOS 장르가 지난 해부터 본격적으로 유저들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AOS는 장르 자체의 매력은 있었지만 마니아 위주의 시장이라는 판단으로 그동안 개발에 주저했던 장르인데다가, 등장한 게임도 흥행에 실패하며 침체되던 시장이었다.
하지만 그 양상은 지난 하반기부터 국내외에서 양질의 게임이 등장해 서비스되면서 달라졌다. 국내에선 현재 3개의 게임이 히트를 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7개의 신작이 가세해 본격적인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 3강 체제로 굳건했던 2011년 AOS
국내 게임계에 AOS 바람이 본격적으로 분 것은 2011년 하반기 부터다. 특히 3개의 게임이 각자 위치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 <카오스 온라인>, <사이퍼즈>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가장 강력한 선두 주자로 떠오른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다.
AOS 장르를 온라인으로 가장 성공적으로 계승-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 수 3천2백만, 동시접속자 130만 명을 돌파한 명실상부 AOS 게임의 최강자다. 특히 국내 서비스 전에도 북미 서비스를 통해 국내 마니아 유저들을 확보한 게임이기도 하다.
또한 <리그 오브 레전드>의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서비스 한 달만에 동시접속자 5만 명을 훌쩍 뛰어넘어 매일 접속자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영웅 아리를 등장시켜 인기몰이 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
기존의 강자와 정면으로 충돌한 국산 AOS인 <카오스 온라인>도 순항 중이다.
<워크래프트 3>의 유즈맵 'DOTA'의 한국형 맵인 '카오스'를 온라인화한 <카오스 온라인>은 특유의 게임성은 그대로 계승했으면서도 기존 '카오스'에서는 불가능했던 여러가지 기능을 추가하고 개선한 게임이다.
최근 53번째 영웅을 추가, 영웅의 숫자를 늘리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는 <카오스 온라인> 오픈베타 이후 동시접속자 1만5천명을 돌파하고 PC방 위주의 유저층을 늘려가며 차근차근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안티와 디스펠 활용이 핵심인 <카오스 온라인>.
한편, AOS에 생소한 유저들을 끌어들인 1등 공신은 바로 <사이퍼즈>다.
타 게임이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데 반해 <사이퍼즈>는 현대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AOS의 게임성에 TPS 방식의 액션을 접목시킨 것은 물론 스킬의 레벨 제한을 없애는 등 기존의 AOS와는 다른 쉽고 편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게임성을 보여줬다.
이렇게 진입장벽을 낮춘 <사이퍼즈>는 작년 상반기에 오픈베타를 시작하고 한 달만에 동시접속자 2만 명을 돌파하고 하반기에 5만명을 넘어서더니 결국 지난 달 8만2천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캐주얼 AOS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 <사이퍼즈>.
■ 2012년 AOS 신작은 무려 7개
이렇게 2011년이 AOS의 인기를 검증했다면 2012년은 바로 대형 게임들의 각축전을 벌이는 원년이 될 예정이다. 현재 무려 7개의 AOS 게임이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는 게임은 드래곤플라이가 개발 중인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이다.
국산 RTS 게임의 명작인 <킹덤언더파이어>의 세계관을 AOS로 녹여내는 것은 물론 높은 진입장벽과 긴 플레이 타임을 개선해 보다 가볍고 쉬운 플레이를 지향한다.
기존 시리즈에 등장한 영웅은 물론 평행우주 세계관을 도입해 신규 영웅도 다수 선보일 예정이며 3인칭 백뷰 시점에 근접 공격은 논타겟 방식, 원거리 공격 및 스킬은 타겟팅 방식을 적용한 특징을 갖고 있다.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은 이르면 1분기, 늦어도 상반기에는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으로 국산 명작 RTS가 AOS로 다시 태어난다.
대전격투 게임 <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킹오브파이터즈 온라인>은 AOS 게임으로 나올 예정이다.
당초 이 게임은 3D 액션 MORPG로 개발되고 있었지만 드래곤플라이가 개발사로부터 IP를 회수한 뒤 AOS로 방향을 바꿨다.
1994년부터 18년 동안 이어진 시리즈에서 등장한 200여 명의 캐릭터가 카드 시스템 형식을 통해 영웅으로 등장한다. <킹오브파이터즈 온라인>은 올해 4분기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200여명의 캐릭터가 영웅으로 등장하는 <킹오브파이터즈 온라인>.
미국 게임개발사 S2GAME이 개발한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도 국내 유저들에게 선보인다. 엔트리브소프트가 퍼블리싱을 발표한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는 '도타'를 계승한 정통성을 갖춘 게임으로 95명의 영웅과 다양한 플레이 아이템, 21종류의 게임 모드를 갖추고 있어 치밀하고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화려하고 퀄리티 높은 그래픽이 강점이다.
또한 미국 외에도 유럽, 러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전 세계에 서비스 중어서 이미 국내에서도 팬카페를 운영하며 다수의 팬을 확보한 게임이다.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는 오는 상반기 내에 국내에서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엔트리브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는 AOS <히어로스 오브 뉴어스>.
또한 아직 서비스 시기를 확정하지 않는 4개의 강자들도 한창 개발 중이다. 바로 <블리자드 도타>, <도타 2>, <워해머 온라인 : 래쓰 오브 히어로즈>, <스마이트>다.
<블리자드 도타>는 <스타크래프트 2>의 맵 에디터를 이용해 블리자드 개발진이 직접 만드는 공식 유즈맵으로 '도타'를 블리자드 방식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또한 AOS 게임의 단점인 낮은 접근성, 초보자에 대한 비난, 느린 진행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더했다. <블리자드 도타>는 <스타크래프트 2 : 군단의 심장>과 함께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자드 게임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블리자드 도타>.
<도타 2>는 '도타'맵의 개발자 중 한 명인 아이스프로그가 밸브에 입사해 개발 중인 '도타'의 공식 후속작이다. 한층 더 발전된 3D 그래픽으로 무장해 '도타'의 게임성을 그대로 계승·발전시키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인터페이스나 조작방식은 <워크래프트 3>를 대부분 그대로 따르며 '도타'에서 인기를 끌었던 주요 영웅들이 거의 그대로 등장한다. 맵의 구조나 중립 몬스터, 타워의 존재, 낮-밤의 유무 등도 동일해 <DOTA>를 즐겨본 유저는 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다.
아직은 <도타 2>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는 냉소적이다.
워해머의 영웅들이 등장하는 AOS도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웨어가 개발 중인 <워해머 온라인 : 영웅들의 분노>다.
이 게임은 두 진영 사이의 전쟁이 아닌 세 진영의 경쟁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 팀당 6명씩이 배치되어 실시간으로 영웅을 바꿔 가면서 전쟁을 벌일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겨서 얻은 보상으로 더 많은 영웅을 영입할 수도 있다.
그동안 네 번의 베타테스트가 이뤄진 <워해머 온라인 : 영웅들의 분노>는 오는 12일부터 4일간 5번째 베타테스트가 실시된다.
18명의 유저가 난투극을 벌이는 <워해머 온라인 : 영웅들의 분노>.
<글로벌 아젠다>를 서비스하고 <트라이브스 2>를 개발 중인 미국 게임개발업체 하이레즈도 AOS 게임을 개발 중이다. 지난 PAX 프라임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 <스마이트>다.
<스마이트>는 그리스 신화의 하데스, 북유럽 신화의 이미르, 이집트 신화의 아누비스 등 전 세계 신화 속 유명 신들이 등장한다.
캐릭터들은 저마다 특성이 뚜렷하고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MMORPG나 3인칭 액션 게임의 방식으로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어 더욱 화끈한 액션감을 느껴볼 수 있다. <스마이트>는 현재 베타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유명 신들이 전투를 벌이는 <스마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