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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신년좌담]GSL을 말하다 1부

2011년의 GSL과 2012년의 GSL에 대해서

김경현(맹독왕) 2012-01-21 00:05:25

흑룡의 해, 2012년 임진년(壬辰年)을 맞아 디스이즈게임에서는 세계 최고의 스타크래프트2 리그 GSL(Global Starcraft2 League)에 대해 이야기하는 특별기획, 신년좌담 GSL을 말하다’를 준비했습니다.

 

신년좌담 GSL을 말하다’에서는 GSL에 관련된 e스포츠 관계자 대표를 초대해 지난 2011 GSL 투어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2012 GSL 투어의 발전과 성장을 함께 도모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e스포츠팀 심현 팀장이 사회를 맡은 ‘신년좌담 GSL을 말하다’에는 곰TV의 채정원 팀장, 스타크래프트2 게임단 대표로 스타테일 원종욱 감독, 스타크래프트2 선수 대표로 임재덕 선수(IM) 참가해 각 주체별로 GSL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밝혔습니다.

 

GSL를 진행하고 참가하는 각 주체들은 GSL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GSL과 스타2 e스포츠 업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진행=디스이즈게임 심현 기자, 정리=김경현 기자, 사진=이정한 기자


 

‘역사적인 첫 좌담, 우리가 이렇게 모인 이유는 

 

 

디스이즈게임이 신년좌담을 기획한 이유는 GSL을 주최하고 있는 곰TV, 출전하는 선수들과 게임단, 매일 취재를 하는 매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취재하고 관계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같은 일들을 바라보는 자세와 생각도 많이 다르다는 것도 느꼈고, 이들끼리의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각자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유대감을 증진하고 발전을 도모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마련했다. 대화의 장, 소통의 장. 우리는 이번 신년좌담이 그러한 기회가 되길 바랐다.

 

TIG> 2011년을 뒤돌아 보고 2012년을 준비하며 3개 주체의 의견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 지난 GSL 투어를 한 번 평가해보고 잘한 것은 어떻게 더 발전시킬 것인지, 부족한 부분은 어떻게 보완을 해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을 하길 바란다.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는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이를 도와주고 서로의 입장을 더 확실히 알 기회가 되길 바란다. 편안하게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다. 일단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치러진 GSL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채정원> GSL을 하면서 생각보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발표한 일정에 맞춰 가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었던 것 같다. TV는 방송사이자 리그 주최사인 점에서 이것 저것 힘든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인력이 부족한 문제도 있었다. 그래도 각 게임단과 선수들이 잘 협조를 해주셔서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부적으로 내리고 있다. 1년 전에 세웠던 비교적 빠른 속도의 리그 진행’, ‘많은 결승전을 통한 스타 탄생등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본다. 우리는 지난 2011년 시즌을 준비하면서 대회를 잘하는 것을 넘어 판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를 위해서 다소 무리를 하면서까지 많은 대회를 주최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 정도의 속도로 빠르게 스타 선수들이 배출된 리그는 없었다고 생각된다.

 

원종욱> 워낙 일정 자체가 빡빡하게 돌아갔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의견이 반반일 것이다. 계속 올라가 있는 선수들은 쉴 시간이 없다는 단점을 느꼈지만 이것은 어떤 선수들에게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그 만큼 노출이 되는 것이고 쉬지 않고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말이다.

리그 운영 같은 부분에서는 1년 동안 해 놓은 것들이 정말 대단하다. 1년은 길다면 길 시간이고 짧다면 짧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우승자가 배출이 됐고 스타가 만들어졌다. 그런 부분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본다.

 

임재덕> 나는 좋았다(웃음). 처음에는 대회가 많았기 때문에 싫은 마음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리그에서 떨어지면 선수는 할 것이 없다. 쉬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1주일 정도만 쉬어도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올해부터는 리그의 기간이 길어졌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작년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선수마다 느끼는 점은 다를 것이다. 그래도 프로게이머라면 경기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2012 GSL 운영 방안, 이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12 GSL 운영 방안이 발표됐고, 현재 진행 중인 핫식스 GSL 시즌1은 이에 따라 운영이 되고 있다. 코드A와 코드S가 뒤섞였고 정말 강한 선수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치열한 정글처럼 바뀐 새로운 방식. 언제나 그렇지만 이러한 변화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도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더 나은 방식이 떠오를 수도 있고, 현재 방식의 문제점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서는 곰TV가 어떠한 생각으로 리그 구조를 바꿨는지 자세히 들어볼 필요도 있다. 그리고 선수들은 GSL의 대회 횟수가 줄어든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일각에서는 GSL이 축소되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본다.

 

TIG> 결론적으로 일정은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다고 판단을 내리시는 것 같다. 지금부터는 리그, 선수, 게임단 등의 흐름으로 이번 좌담을 진행할 생각이다. 먼저 요즘 GSL의 규모가 다소 축소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언급을 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정규 투어가 5회 예정되어 있는데 이것 때문에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 같다. 실제로 1년에 개최되는 GSL의 횟수가 줄었고 슈퍼토너먼트, 월드챔피언십이 발표가 안 됐다. 얼마 전 SK게이밍으로 이적한 장민철 선수 같은 경우는 GSL의 규모가 축소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먼저 곰TV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채정원> 물리적으로 대회 일수를 늘리다 보니 지난 시즌처럼 대회의 갯수를 맞출 수는 없다. 일단 왜 기간을 늘렸느냐부터 설명을 하는 것이 맞겠다. 작년의 목표는 이 판을 키워서 유지하자는 것이었다. 올해는 이 판이 자생력을 갖췄기 때문에 작년에 못했던 아쉬운 부분들을 보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너무 자주 대회를 하다 보니 선수들이 코드S 32강에서 떨어진 이후에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본다. 물론 다소 위험한 발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에게는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기도 했다. 우승자의 권위를 더욱 실어주기 위해 리그 기간을 늘린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리그 방식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조별리그를 3 2선승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 3 2선승으로 하게 되면 기존 방식에서 단판에 패배하고 떨어지는 선수들을 만들지 않게 된다. 옆에 있는 임재덕 선수도 그런 경험이 있다. 올인 전략 두 번에 탈락해버리는 상황 말이다. 우리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진 선수도 문제고 이긴 선수도 문제다.

 

기존 방식으로 인해 부정적인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올해는 꼭 조별리그를 3 2선승으로 하자고 결심했다. 그러다 보니 경기 일정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32강을 일부 소화한 시점에서 살펴보니 GSL 포인트 상위 랭커들이 거의 다 올라갔다. 운보다는 실력이 더 중요한 방식이 되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TIG> 리그의 질을 높이기 위해 대회의 일수를 늘리고 세트수를 늘렸다는 뜻인가? 그래도 리그 축소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나오고 있다.

 

채정원> 리그 일수가 늘어서 횟수가 줄어든 것이다. 전체 경기 일수는 동일하거나 늘었고 전체 세트수나 매치수는 늘었다. 우리의 제작비도 늘었다. 리그가 축소됐다는 것은 사실 좀 서운한 판단이다.

 

TIG> 그렇다면 선수들의 입장이 궁금하다. 리그 규모가 축소됐다는 말에 대해서 임재덕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나?

 

임재덕> 솔직히 올해 한 대회의 일정이 늘어났기 때문에 해외에 많이 나가려고 했다. 대회가 두 번 줄어들었기 때문에 해외 대회를 통해 상금을 확보하려는 생각이다. 우리 팀 내 다른 선수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중간에 쉬는 기간을 이용하려고 한다. 그리고 조별 리그 3 2선승에 대한 것은 작년에도 생각했다. 단판에 경기에서 패배하고 탈락하는 것은 정말 아쉽고 짜증도 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하지만 진 사람이 다음 세트 맵을 고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내가 준비할 때 내가 할 맵만 연습을 했다. 다른 선수들이 연습을 안 할 것 같은 맵만 연습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면 경기의 질은 오히려 하락할 수가 있다.

 

TIG> 선수들은 대회 횟수가 줄어든 것은 해외 대회를 통해 보완하겠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잠시 후에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패자 맵 선택에 대한 언급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원종욱> 한 대회의 기간이 길어졌다고는 해도 팀 내부적 스케쥴이 있기 때문에 모든 맵을 다 연습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나도 3 2선승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패자 맵 선택 부분은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슈퍼토너먼트, 월드챔피언십은 어디에?' 

 

 

2012 GSL 투어 운영 방안이 발표되었을 때 확인할 수 없는 두 대회가 있다. 바로 코드A, 코드S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64강 풀토너먼트 대회인 슈퍼토너먼트와 전세계 스타 플레이어들을 초청하는 월드챔피언십이다. TV는 이 두 대회에 대한 계획이 없는 것일까? 이 두 대회에 대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것이 GSL 축소 논란의 불을 지핀 것은 아닐까?

 

TIG> 아무래도 슈퍼토너먼트나 월드챔피언십이 없어진 것이 리그 축소에 대한 이슈를 발생시킨 것 같다. 지난 2012 시즌 GSL 개요 발표 당시 이 두 대회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었다.

 

채정원> 월드챔피언십과 슈퍼토너먼트를 자체적으로 평가함에 있어서 월드챔피언십은 정말 재미가 있었고 성공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슈퍼토너먼트는 우리 코드A와 코드S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느낌이 들었다. S선수들이 왜 자꾸 A선수들에게 지는지 모르겠다(웃음). 한 두 번이면 이변인데 과반수가 그렇게 지니까 리그의 권위를 스스로 깎아먹는 상황이 발생해버렸다. 또한 실제로 슈퍼토너먼트는 시청률이 가장 낮았다. 리그가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었다. 많이 안 보는 대회를 또 만드는 것은 옳은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월드챔피언십은 어떤 식으로든 진행하고 싶다. 다만 월드챔피언십은 정규투어에서 빼려고 한다. 제한된 선수들이 출전하고 해외 선수들이 오는 일을 추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월드챔피언십은 미리 일정을 발표하기가 어려운 리그다. 올해는 해외 리그가 많기 때문에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월드챔피언십은 계획이 있지만 2012 GSL 개요 발표 때 확정을 할 수 없었다. 월드챔피언십은 상반기, 하반기에 한 번씩 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우리는 AOL이라고 온라인 이벤트전 브랜드로 만들어서 더욱 확대를 할 생각을 갖고 있다. 컨셉을 다양하게 해서 4~5회 정도 개최를 하려고 한다. GSL 정규투어는 다섯 번이지만 기타로 더 많이 준비하고 있는 대회들이 있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

 

* 2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