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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소니, 작년 4분기에 2조 원 넘는 적자 기록

히라이 카즈오 신임대표 “게임·의료·TV에 집중”

알트 2012-02-03 17:00:17

닌텐도가 3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소니는 한 분기에만 2조 원 이상의 적자를 봤다. 전게임기업인 닌텐도에 반해 TV, 카메라, PC, 게임 등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는 소니의 적자 폭은 사업의 수만큼이나 크다.

 

소니는 지난 2일 회계연도 3분기(2011년 10월~12월)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82조 엔(약 26.7조 원)으로 전년 동기(2010년 10월~12월) 대비 17.4% 하락했다. 전년 동기에 723억 엔(약 1조 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는 다르게 이번 3분기에는 1,590억 엔(약 2.3조 원)의 순손실을 냈다.

 

소니의 TV, 카메라, PC, PS의 판매량 통계.

 

 

■ 하드웨어만 팔리는 플레이스테이션

 

소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게임사업의 부진은 더 심하다.

 

이번 회계연도 3분기(2011년 10월~12월) 플레이스테이션(PS) 부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가 하락해 9,965억 엔(약 14.6조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857억 엔(약 1.26조 원)으로 전년 동기의 영업이익 635억 엔(약 9,300억 원)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소니의 주력 제품인 PS3는 전년 동기에 비해 180만 대가 더 팔렸지만 PS 시리즈 게임의 전체 판매량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이외에도 PSP와 PS2 뿐만 아니라 LCD TV, 카메라, PC의 매출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떨어졌다. 소니가 이번 3분기에 판매한 PS3는 650만 대, PSP는 240만 대, 그리고 PS2는 90만 대였다.

 

소니는 3월 31일에 마감되는 연간실적을 6.2조 엔(약 90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작년 11월에 추정했던 6.5조 엔(약 95조 원)에 비해 낮아진 수치로, 전년 회계연도 연결매출인 7.18조 엔(약 105조 원)과는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소니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대해 태국 홍수와 환율 급등을 이유로 들었다.

 

 

■ 소니의 미래는? 게임과 TV, 그리고 의료 산업

 

부진한 해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신임 CEO 히라이 카즈오는 소니의 미래 사업 4가지를 발표했다. 지난 15년 동안 소니의 최대 사업으로 자리 잡은 게임을 포함해 의료, TV, 그리고 총체적 구조조정이다.

 

그는 소니 에릭슨 인수를 통해 모바일 게임 제품을 강화하는 한편 소니의 디지털 화상 능력(센서, 디지털 신호처리, 렌즈, 디스플레이 등)으로 내시경, 엑스레이, 초음파 진단 장비 등으로 의료 산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TV를 미래 홈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으로 보고 크리스탈 LED 및 OLED 기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총체적 사업 점검을 통해 비용 절감과 협력을 구축하고, 처분할 사업을 평가할 예정이다.

 

히라이 카즈오 대표는 “소니 제품에 대한 매력적인 사용자 경험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훌륭한 하드웨어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임 히라이 카즈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