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국가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350만 명을 넘어선 FPS게임이 있다. 중국의 <크로스파이어>다. 이 게임을 서비스하는 텐센트는 새로운 FPS게임들로 무장하고 중국 대륙에 융단폭격을 퍼부을 기세다.
텐센트는 21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주력 장르인 FPS게임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 <크로스파이어> 리그 강화, 신규 FPS 대량 장전
텐센트의 주력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는 작년에 최고 동시접속자 350만 명을 돌파했다. <크로스파이어>는 작년 중국에서 54억6,000만 위안(약 9,950억 원)을 벌어들이며 텐센트의 게임들 중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중국에서 온라인 FPS게임은 다른 장르에 비해 높은 1인당평균결제액(ARPU)을 기록하고 있으며, 장르 자체의 인기도 가장 높다. 텐센트가 FPS게임 강화에 나서는 이유다.
올해 텐센트는 FPS게임 e스포츠(리그)를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크로스파이어> 방송 리그(CFPL)를 준비 중인데, 총상금 100만 위안(약 1억7,800만 원)을 놓고 16개 팀이 치열한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와 함께 텐센트는 제 2의 <크로스파이어>가 될 가능성을 가진 신작 FPS게임을 대거 확보했다. 그중에서 외부 개발사가 만든 FPS 신작만 4종이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다.
크라이텍이 자사의 크라이 엔진 3로 직접 개발한 <워페이스>, 빠르고 화끈한 전투를 강조한 웹젠의 <배터리>, 인간과 좀비의 대결을 그린 버티고우 게임즈의 <워오브좀비>, 그리고 <아바>의 레드덕이 만든 차기작 <메트로컨플릭트>다. 4개 중 3개가 한국산 FPS게임인 점이 눈길을 끈다.
중국 온라인게임 최고 동시접속자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 <크로스파이어>.
■ 언리얼 엔진 3로 직접 슈팅게임 개발
텐센트는 외산 FPS게임을 가져오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드는 데도 투자하고 있다.
오는 4월 첫 테스트를 준비 중인 <창신기>(枪神纪)는 <QQ스피드>(QQ飞车)를 개발한 텐센트의 자회사 림랑천상스튜디오(琳琅天上工作室)에서 언리얼 엔진 3로 만드는 슈팅게임이다.
<창신기>의 플레이어는 칼과 총 등의 무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벽을 타고 지붕 위로 올라가거나 높이 날아서 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모두 제공해 유저가 원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창신기> 영상
텐센트의 또 다른 자체개발 FPS게임 <역전>(逆战)도 언리얼 엔진 3를 사용한다.
공상과학(SF) FPS게임 <역전>의 원래 제목은 <화력돌격>(火力突击)이었다. 그런데 중국의 인기 영화배우 주걸륜과 사정봉이 주연을 맡은 영화 <영전>과 제휴를 맺으면서 제목이 변경됐다.
<역전>은 300여 명으로 구성된 개발팀이 3년 동안 만들었다. 플레이어는 거대한 로봇을 타고 다른 유저와 싸울 수도 있고, 전기톱과 화염방사기 등을 사용해 거대 보스와 전투를 벌이게 된다.
<역전>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