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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포토] 무협의 본고장에서 B&S의 경공을 보다

중국 ‘텐센트 UP 2012’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 스케치

정우철(음마교주) 2012-03-22 02:28:12

중국 게임업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텐센트가 미디어를 대상으로 2012년 전략과 퍼블리싱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21일 개최된 텐센트 게임스 프레스 컨퍼런스입니다.

 

굳이 국내 행사와 비교해 보면 NHN이 매년 개최했던 한게임EX와 비슷한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텐센트 행사의 규모는 흔히 말하는 ‘대륙의 스케일’입니다. 이날 참석한 중국 게임매체만 100곳에 이르고, 이들 매체에서 온 기자만 200명을 훌쩍 넘겼으니까요.

 

디스이즈게임이 ‘텐센트 게임스 UP 2012’ 프레스 컨퍼런스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베이징(중국)=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21일 아침. 행사를 준비 중인 현장은 중국의 모 방송사의 공개홀 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린 탓인지 아직 추운 3월이지만 뜨거운 노트북의 열기로 후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전 발표는 주로 앞으로 텐센트 게임스가 어떤 전략을 취할지 밝히는 자리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대륙급 동시접속자더군요. 기본 260만, 200만은 물론이고 텐센트 게임포털의 총 동시접속자는 8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가입회원수는 3억 명이 넘고요.

 

행사 진행은 총 4명의 사회자가 맡았습니다. 중국 현지기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해피 패밀리’라는 그룹으로 현재 텐센트의 홍보대사도 겸하고 있답니다. 인기도 상당해서 해피 패밀리 중 한 명은 한국의 유재석급으로 보면 된다네요.

 

퍼포먼스도 재미있었는데요, 올해 희망과 사랑을 담는다는 의미에서 구슬을 한곳에 모으는 모습입니다. 이는 또 다양한 문화를 한데 모은다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방송, 문학 등은 인간의 내면의 감성을 키운다는 것이 게임과 동일하기 때문에 이를 하나로 묶는다는 전략입니다.

 

올해부터 텐센트는 애니메이션 포털을 열고 관련 산업과 문화를 함께 부흥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저 색연필들이 바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뜻합니다.

 

이외에도 영화, 광고, 음악, 문학, 만화, 캐릭터 산업의 거장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전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 전민희 작가도 문학계를 대표해서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텐센트의 각 분야 고문에 임명되어 활동할 예정입니다.

 

전민희 작가는 게임과 소설을 연계시킨 대표자로 향후 문학과 게임이라는 주제를 통해 텐센트에 강연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국내 개발사인 올엠은 텐센트와 손잡고 <크리티카>를 중국에 서비스합니다. 오른쪽의 긴 머리 아저씨는 중국의 유명 만화가입니다. <크리티카>를 통해 3D 애니메이션 연계를 시작하는 것을 발표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이런 자리에 춤과 노래가 빠지면 섭섭하겠죠. 사실 텐센트 컨퍼런스는 조금 딱딱한 자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중국 행사에 가무가 빠질 수 없습니다. <역전>이라는 FPS게임의 홍보모델로 낙점된 유명 가수의 축하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게임소개는 배경으로 휙휙 지나갔다는….

 

댄스게임 <QQ댄스 2>의 퍼포먼스도 있었습니다. 꼬리를 달고 있는 꼬마는 게임 속 펫의 코스튬을 입은 겁니다. <QQ댄스 2>는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계획입니다.

 

야호~.

 

이날 발표 중 눈에 띈 것은 바로 대륙급 스케일의 업데이트입니다. 텐센트가 자체개발 중인 <투전신>(영문명: 아수라)으로 개발 과정에서 얻은 피드백을 통해 다음 버전에 7,000여 개의 크고작은 업데이트를 단행한다고 합니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캐주얼게임의 강자지만 MMORPG는 조금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준비한 것이 바로 엑스엘게임스의 <아키에이지>입니다. 이번에 5차 CBT에서는 중국 유저들도 참여시킨다는 발표를 했죠.

 

바로 이렇게~ 한국에 있는 송재경 대표와 현장에서 즉석 영상통화를 연결해 질의응답을 하고 베타테스트 계획을 밝혔습니다.

 

6월에는 전민의 작가의 소설 <아키에이지>도 중국어로 번역돼 발매됩니다. 대형 책입니다.

 

<블레이드 & 소울>도 텐센트의 MMORPG 원투펀치 중 하나입니다. 무협을 소재로 한 동양 판타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배재현 PD가 등장한 영상이 상영 중입니다.

 

그 때, 갑자기 <블레이드 & 소울>의 캐릭터가 공중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무대로 날아오릅니다(경공을 표현한 것이죠). 어떻게 날아올랐는지 초당 1/3초의 연속 사진으로 확인해 보시죠.

 

너무 멀리 날아간 탓일까요? 착지와 와이어를 푸는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깜작쇼를 능가하는 퍼포먼스였다는 것은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인정했습니다.

 

마지막 마무리 포즈도 잊지 안았고요. 위에서부터 하나로 연결된 동작입니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블레이드 & 소울>의 배재현 PD입니다.

 

올해 8월 <블레이드 & 소울>의 중국 테스트 계획이 발표됐습니다. CBT 같은 개념은 아니더군요. 일종의 FGT 방식으로 정식 CBT 전에 소규모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소규모라고 했지만 대륙인 만큼 모집 인원은 수천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여기서 수천명은 얼마 안 되는 인원이죠. 중국에서는요.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 통로에는 텐센트의 역사가 정리돼 있었습니다. 지난 2003년에 텐센트가 온라인게임 분야에 처음 진출했군요.

 

2005년 11월 동시접속자 66만 명 돌파.

 

2007년 QQ메신저 이용자 300만 명 돌파. 지금은 거의 모든 중국인이 QQ메신저에 가입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큰 성공을 거둔 텐센트. 지난해 매출은 그룹 전체가 약 5조 원, 게임 매출만 2조 원이 넘습니다. 텐센트의 이름은 말 그대로 ‘10센트’에서 나왔습니다. 큰 성공을 거둔 후에도 작은 몸집이었을 때를 잊지 말자고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게임사업 진출 9년차인 텐센트는 이미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또 얼마나 성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