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것은 버리고 챙길 것은 챙긴다.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가 <아쿠아스토리> 모바일 버전을 개발하면서 얻은 교훈이다.
<아쿠아스토리>는 2010년 4월 네이트 앱스토어의 PC용 게임으로 출시됐다. 게임 목표는 물고기를 기르고 게임 친구들을 자신의 수조로 초대하는 것이다. 2010년 11월 게임 이용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PC 버전이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얻자 안드로이드폰용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됐다.
그렇다면 개발사 선데이토즈는 <아쿠아스토리> PC 버전에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챙겼을까? 10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2 대한민국 스마트&소셜게임"의 강연을 통해 알아보자.
■ 모바일 버전을 위해 버린 것들
선데이토즈는 <아쿠아스토리> PC 버전의 인터페이스를 모두 집어넣겠다는 생각을 포기했다.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으로는 PC버전의 인터페이스를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쿠아스토리> 모바일 버전은 PC 버전 맨 하단을 차지하는 ‘친구 리스트’를 간소화했다. PC 버전은 화면 하단에 친구 리스트를 가로로 늘어뜨려놨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친구리스트를 호출하는 ‘친구 아이콘’ 하나만을 스마트폰 화면 좌측 하단에 배치했다.
메뉴의 수도 줄었다. PC 버전은 우측 하단에 수조 안의 사물 선택하기, 물고기에게 먹이주기, 상점, 가방이라는 총 4종의 메뉴가 있다. 그러나 모바일 버전은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뉴인 수조 안의 사물 선택하기와 먹이주기만 화면 우측 하단에 배치했다.
모든 스마트폰에서 동작하도록 만들겠다는 생각도 버렸다. 제조사와 출시일에 따라 안드로이드폰들의 성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특정 스마트폰에서 정상적으로 작동되도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작동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결국 선데이토즈는 삼성의 ‘갤럭시S’를 표준으로 삼고 개발했다.
위의 사진은 PC 버전, 아래 사진은 모바일 버전. 하단의 인터페이스를 간소화했다.
■ 모바일 버전에서도 챙겨간 것들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PC 버전의 특성은 모바일 버전에 그대로 이식했다. 플레이어가 수조 청소를 제때 해주고 물고기 먹이만 잘 주면 물고기가 쑥쑥 큰다는 특성을 유저들이 좋아했기 때문이다.
유저가 키운 물고기의 정보를 도감에 기록하는 특성도 모바일 버전에 이식했다. 물고기 도감은 수집욕을 자극해 유저들이 게임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요소였기 때문이다.
한편 PC 버전의 장점인 소셜 기능도 모바일 버전에 도입했다. PC 버전은 네이트가 제공하는 소셜 서비스 ‘싸이월드’를 이용했다. 덕분에 <아쿠아스토리> 유저들은 게임을 통해 여러 유저들을 사귈 수 있다. 같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게임을 통해 1촌 신청을 하고 서로의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를 방문하다 보면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데이토즈는 소셜 서비스를 통해 <아쿠아스토리> 입소문을 쉽게 퍼뜨릴 수 있었다.
<아쿠아스토리> 모바일 버전은 ‘컴투스 허브’를 통해 소셜 서비스를 제공했다. 컴투스 허브는 모바일 게임 전용 트위터 개념과 같다. 유저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게임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고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컴투스 허브의 규모는 글로벌 가입자가 천만 명, 월간 활동 이용자가 4백만 명에 달하는 규모이기 때문에 <아쿠아스토리> 입소문을 퍼뜨려 많은 유저들에게 홍보를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소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과 협조했다는 PC 버전의 장점을 모바일 버전에 맞게 이식한 셈이다. 단지 그 협조받는 플랫폼이 싸이월드냐 컴투스 허브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이정웅 대표는 “컴투스 허브와 싸이월드 둘 다 비슷한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가져왔다”며 컴투스 허브에 만족을 드러냈다.
PC버전이 싸이월드와 협력했다면 모바일 버전은 컴투스 허브와 협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