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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국 1위 국산 FPS를 둘러싼 ‘진실게임’

네오위즈게임즈-스마일게이트의 상반된 주장

현남일(깨쓰통) 2012-06-15 16:31:52

<크로스파이어>의 국내 서비스 종료와 해외 계약을 두고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 사이에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양사는 하나의 계약서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15일 오전 공식 발표문을 내고 <크로스파이어>의 국내 서비스 종료는 네오위즈게임즈가 개발사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또한 네오위즈게임즈가 주장하는 ‘게임 DB의 네오위즈게임즈 소유’ 및 ‘국내 서비스 종료 후 6개월 동안 서비스 불가’ 등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스마일게이트는 내년 여름 만료될 예정인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포함해 앞으로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서비스에서 네오위즈게임즈를 거치지 않고 해외 퍼블리셔들과 직접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스마일게이트, ‘크파’ 해외계약 직접 나선다 {more}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러한 스마일게이트의 입장 표명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국내 서비스 재계약을 논의하자는 자신들의 요청을 무시한 것은 오히려 스마일게이트이며, 게임 DB 6개월 서비스 금지는 계약서에 확실히 명시돼 있는 사항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양사가 여러 사안에 대해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이번 분쟁은 실제 계약서가 어떻게 작성됐는지, 혹은 계약서의 일부 조항이 법률적으로 어떻게 해석되는지에 따라 옳고 그름이 가려질 전망이다.

 

두 회사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린 가운데 중국에서 1년에 1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두는 현지 1위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디스이즈게임은 <크로스파이어>와 관련해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을 정리해봤다.

 

현재 <크로스파이어>는 네오위즈게임즈 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게임이다.

 

 

☞ 국내 서비스 종료, 누가 누구에게 일방적이었나?

 

먼저 <크로스파이어>의 국내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네오위즈게임즈는 서비스 종료를 먼저 요청한 쪽은 스마일게이트였다고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4 9 국내 서비스 종료에 대한 공문을 네오위즈게임즈에 보냈고, 이에 대해 네오위즈게임즈는 논의를 진행하자는 회신을 보냈다. 이후 두 달 동안 스마일게이트는 이렇다 할 회신이 없었으며, 네오위즈게임즈는 서비스 종료 공지 제한시간인 6 12일이 되어 공지문을 올렸다. (보통 환불 등의 문제로 인해 서비스 종료 공지는 실제로 종료되는 시점으로부터 최소 한 달 전에 이루어진다.)

 

이에 대해 스마일게이트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 설령 스마일게이트가 두 달 동안 회신을 안 했다고 해도, 실무자 사이의 구두협의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서비스 종료 공지를 낸 것은 자신들을 일방적으로 무시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 게임 DB에 대한 권리는 누구에게?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의 게임 DB(유저 ID와 패스워드 등의 정보가 아닌, 경험치와 아이템 소유 현황 같은 게임 내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권리를 자사가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 서비스에서도 네오위즈게임즈와 텐센트가 맺은 계약서에 해당 부분이 확실히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중국 <크로스파이어>의 게임 DB는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갖고 있다. 텐센트와 네오위즈게임즈가 작성한 계약서에 따르면, 서비스가 종료될 경우 텐센트는 게임 DB를 네오위즈게임즈에 넘겨야 하고, 동시에 갖고 있는 게임 DB를 파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 국가를 막론하고 게임 DB에 대한 권리는 원저작권자인 자신들에게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없어도 해외 현지 퍼블리셔와의 신뢰를 통하면 기존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에서는 <크로스파이어>와 관련해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 국내 서비스 종료 후 6개월 동안 동일 게임 서비스 불가?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의 퍼블리싱 계약 당시, 게임의 서비스가 종료되면 이후 6개월 동안 동일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었다며, 만일 스마일게이트가 자체 서비스를 하고 싶다고 해도 6개월 동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스마일게이트는 이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해당 사실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

 

 

☞ 글로벌 상표권 권리는? 스마일게이트 ‘필요하면 신규 브랜드 사용’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상표권은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다며, 만약 스마일게이트가 계약 기간 종료 후에도 국내외에서 <크로스파이어>를 서비스하고 싶다면 다른 게임명을 써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상표 소유권이 네오위즈게임즈에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단지 ‘퍼블리셔의 효율적인 사업진행을 위해 계약 기간 동안 상표의 공동사용을 허락해준 것일 뿐, 계약이 종료된 뒤에는 개발사의 소유로 귀속되는 것이 관례’라는 입장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만약 네오위즈게임즈가 상표권의 공동사용에 대해 반환을 거부한다면, 지속적이고 원만한 서비스를 위해 신규 브랜드 사용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