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개발사는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서 2주 이상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킨 <매드아콘>(Mad Acorn)의 개발사 APD입니다. 온라인게임 및 모바일게임 개발자들이 다수 모여 설립한 신생 개발사로, 특히 남들이 좀체 하지 않았던 ‘독특한 시도’와 고품질의 게임으로 유저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남다른 센스의 리듬액션 <매드아콘>
APD가 선보인 첫 게임인 <매드아콘>은 리듬을 활용한 횡스크롤 액션게임이다. 올해 초 뉴질랜드 등 일부 지역에서 베타 버전이 한 차례 나왔던 이 게임은, 지난 6월 초 한국에 정식으로 출시되자마자 앱스토어 유료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음악을 듣다가 리듬에 맞춰 화면을 터치하면 게임 속 캐릭터가 점프, 발차기, 펀치 등 각종 액션을 사용해서 적을 공격하거나 장애물을 뛰어넘는다. 단순한 터치 외에도 롱노트, 연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조작하게 되며, 무엇보다 음악을 ‘느끼면서’ 타이밍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리듬게임이나 액션게임과는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매드아콘>은 선 굵은 북미 카툰 스타일의 그래픽을 보여주기 때문에서 국내에서는 다소 낯설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스타일리시하고 독특한 느낌을 준다.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을 보면 유명한 가요는 등장하지 않지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과 협력해 클럽뮤직을 선보인다. 여러 측면에서 기존의 국산 모바일게임과는 ‘다른 센스’를 보여주는 셈이다.
<매드아콘>은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1.99 달러에 판매 중이며, 무료 버전도 있다. 안드로이드 OS 버전은 올해 가을에 발매될 예정이다.
[미니 인터뷰] “모바일부터 온라인까지, 차별화된 재미를 선보이겠다”
TIG> ‘APD’라는 회사명이 굉장히 독특해 보인다.
APD는 로마제국의 강력한 군대로부터 게르만을 지킨 영웅 ‘아르미니우스’의 이름을 따서 지은 회사명이다. 정확하게는 ‘아르미니우스 팬저 디비전’(Arminius Panzer Division)의 약자로, 현재 대형 게임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게임업계에서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공격적으로 좋은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APD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개발자들이 뭉쳐서 설립한 신생 개발사다. 현재 인력은 30 명 정도 되며, <매드아콘> 같은 모바일게임과 함께 소셜게임,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PC 온라인게임의 개발에도 도전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한다.
TIG> 구체적으로 개발 중인 게임 라인업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먼저 음악을 소재로 하는 게임으로 <탭탭 코믹스>(Tap Tap Comix)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게임이 바로 <매드아콘> 으로, 올해 안에 <매드아콘> 이상의 재미를 선사할 독특한 센스의 음악게임을 다수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소재를 가진 모바일 소셜게임인 <프로젝트 PC>를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PC용 온라인게임 <프로젝트 워>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 워>는 조금 더 먼 훗날의 이야기고, 지금 APD는 무엇보다 모바일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다. 그런 만큼 게이머 여러분들도 우리를 신생 모바일게임회사로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웃음).
APD에서 개발 중인 소셜게임 <프로젝트 PC>의 콘셉트 이미지.
TIG> <매드아콘>은 출시 후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약간은 운이 따라줬다. <매드아콘>이 출시된 시점은 마침 미국에서 E3 2012가 열렸던 시기다. 그 시기에는 많은 대형업체들이 E3에 집중했기 때문에 신작의 출시가 적었고, 그 덕분에 <매드아콘>이 쉽게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사실 <매드아콘>은 우리가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면서도, 어떻게 보면 ‘실험작’의 성격이 강했다. ‘다른 게임이 시도하지 않는 독특한 요소를 많이 넣어도 과연 유저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한 실험이었는데, 정말 다행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TIG>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독특한 콘셉트의 게임을 만들 것인가?
물론이다. APD는 ‘완성도가 높은 게임’, 그러면서도 ‘다른 게임이 시도하지 않은 걸 하는 튀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모토로 삼는다. 많은 사람들이 <매드아콘>을 해보고 ‘독특하다’는 감상을 많이 남기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매드아콘>과 <탭탭 코믹스> 시리즈. 아니, 이들 외에도 <프로젝트 PC>나 <프로젝트 워>같은 APD에서 개발하는 게임들은 모두 기존의 게임들이 시도하지 않은 독특한 요소들을 적절하게 녹여내서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개발할 생각이다.
APD에서 준비하고 있는 PC용 온라인게임 <프로젝트 워>의 콘셉트 이미지.
APD의 회의실. 희귀한 피규어들이 다수 전시돼 있는 게 눈에 띈다.
APD는 30여 명의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지금은 모바일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