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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지스타 2012, 단골손님의 빈자리가 보인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업체 사전신청 불참

정우철(음마교주) 2012-08-01 16:05:50

첫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지스타 2012 참가 여부를 놓고 국내 게임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지난 7월 24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스타 2012 사전신청 업체 중 40부스 이상으로 참가하는 곳을 대상으로 B2C 부스 위치를 정하는 추첨을 진행했다. 이 중에는 엔씨소프트와 CJ E&M 넷마블 등이 빠져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엠게임 등 지난해까지 꾸준히 지스타에 나왔던 업체들이 참가를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참가했던 대형업체 중에서는 넥슨을 비롯해 NHN,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 블리자드 등이 참가를 확정한 상황이다.

 

 

■ 깊어지는 메이저 업체들의 참가 고민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국내업체의 사전신청 비율은 10% 이상 줄었다. 국내업체의 참가율 저조에는 전반적인 게임시장의 경직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전체적으로 신작이 줄었고,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의 경우 올해 선보이기에는 너무 이르기 때문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사전신청을 하지 않은 것도 선택과 집중으로 풀이된다. 이미 <블레이드 & 소울>을 서비스 중인 엔씨소프트는 확실하게 선보일 신작이 <길드워 2> 외에는 없다. 게다가 최근 조직개편 등으로 프로젝트를 정비하면서 올해 참가 여부에 대한 내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넷마블도 <마계촌 온라인> <마구:감독이되자> 등 다양한 신작이 하반기에 나오지만 지스타에서 이들을 선보이기는 시기적으로 늦는다는 판단이다. 신작이 론칭되는 단계에서 2013년을 노리는 지스타 2012의 참가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지스타에 참가한 <마계촌 온라인>은 현재 론칭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직 사전신청만 마감된 상태로 향후 참가 의향을 밝힐 수도 있고, 중대형 부스 자리가 다 찬 것도 아니다. 다만, 올해는 스마트게임 업계에서도 출전을 고려하고 있어 부스 자리가 마감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자회사도 참가하면서 작년보다 규모가 더 커지는 업체도 있다. 넥슨과 위메이드는 자회사의 참가로 인해 사실상 100부스(업체당 80부스 제한) 이상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넥슨은 네오플과 별도의 부스를 마련했으며, 위메이드 역시 조이맥스가 별도로 참가한다.

 

해외 업체로는 블리자드와 지난해부터 참가했던 워게이밍넷이 60부스 이상으로 참가를 결정했다. 또한, L&K로직코리아와 나우콤도 사전신청을 끝내고 부스 추첨에 참가했다.

 

올해 지스타 2012 부스 배치는 대형 부스가 중소형 부스를 감싸안는 형태로 준비된다.

 

 

■ 스마트폰게임 비중이 늘어나는 지스타 2012

 

전제적으로 보면 올해 지스타는 PC온라인게임은 줄고, 스마트폰게임의 비중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강제 및 선택적 셧다운제 등으로 규제가 강화된 PC온라인게임과 셧다운제 유예 및 자율심의가 활성화된 스마트폰게임의 참여가 비교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국내 게임시장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스마트폰게임 강화를 내세운 위메이드를 비롯해 최근 스마트폰게임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NHN, 국내 안드로이드 오픈마켓을 주도하는 SK플래닛(T스토어), 게임빌과 컴투스 등이 대형부스로 참가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스타 2012 B2C 부스에서 스마트폰게임의 비중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지스타에 대형부스로 참가할 경우 필요한 비용은 최소 8억에서 10억 원 이상이다. 이정도 금액이면 하반기에 론칭하는 게임의 마케팅에 투입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게임시장이 불황인 상황에서 매출 결산을 앞둔 연말에 지스타에 참가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관계자는 국내 대형업체의 참여는 줄겠지만, 해외 대형업체들의 참여가 늘어난 만큼 전체적인 지스타 규모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게임시장의 추세에 맞춰 스마트폰게임으로 꾸며지는 부스가 늘어나는 것은 지난해와 다른 모습일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이런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