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게임쇼(이하 TGS) 4홀부터 6홀까지는 한 공간으로 뚫려 있습니다. <몬스터 헌터 4>와 <역전재판 5>를 앞세운 캡콤, <드래곤 퀘스트 10> <브레이블리 디폴트>를 들고 나온 스퀘어에닉스, 그리고 우리나라 업체인 위메이드가 있는 곳입니다.
올해 TGS에 나온 유일한 플랫폼 메이커 소니(SCE)는 가상현실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프로토타입-SR’의 공개실험을 진행했고, 부시로드는 <킹 오브 프로레슬링>의 이벤트를 위해 부스에 실제 레슬링 경기장을 설치하며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4~6홀에는 스마트폰게임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부스들이 많아 달라지는 TGS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는데요, 콘솔과 스마트폰의 묘한 공존, 그리고 미소녀(?)가 함께한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리스키
※ 일반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 비즈니스 데이에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소니 부스 전경. PS3와 PS Vita용 각종 신작을 즐길 수 있는 체험존이 있습니다.
소니에 플레이스테이션 라인업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용 게임도 있는데요, 모바일게임 체험존에서 도우미가 조작법 등을 설명해주더군요.
부스 정면에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게임 영상이 상영됐습니다. 지금 보이는 건 10월 발매 예정인 <Z.O.E(Zone of the Enders) HD 에디션>이네요.
소니 부스 체험존으로 향하는 입구. 안쪽에 줄을 설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왠지 극장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체험존 내부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PS3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게임기가 아닌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기기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인지 음악감상을 위한 체험대도 있었습니다.
마치 마법사가 된 것처럼 게임을 체험하는 모습.
미로 같은 소니 부스 내부를 지나 뒤편으로 이동하면 본격적으로 신작을 체험할 수 있는 대기열이 시작됩니다. 앞에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야 각종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계단 가까이에는 프리미엄 라운지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곳은 초청받은 VIP와 매체 관계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VIP를 위한 프리미엄 공간이라서 그런지 편하게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쇼파도 있군요.
PS 무브로 대전하는 스포츠 게임은 같이할 수 있도록 도우미가 항상 대기하고 있습니다.
소니 같은 플랫폼 메이커의 부스가 좋은 점은 각 개발사의 신작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겠죠? 세가의 신작 <용과 같이 5>를 비롯해 코에이테크모의 <데드 오어 얼라이브 5>와 <진·북두무쌍>의 체험존이 보입니다.
720p와 3D 영상을 지원하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HMZ-T2’를 체험하는 모습입니다. OLED 패널을 사용한 신제품으로 오는 10월 13일 발매됩니다(일본 기준).
‘HMZ-T2’를 쓰고 <모두의 골프>를 체험하는 모습. 그런데 어떤 장면인지는 알 수 없네요. 어떻게 본다면 기자들의 카메라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방패(?)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니 부스에는 ‘HMZ-T2’의 체험대가 많았습니다.
■ 캡콤(Capcom)
TGS 2012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캡콤 부스. 그 이유는 부스 한쪽 면을 통째로 차지한 <몬스터 헌터 4>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데이, 즉 일반 관람객이 없는 기자와 업계 관계자만 모인 첫날에도 <몬스터 헌터 4>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제법 오래 줄을 서야 했습니다.
체험존 곳곳에서 <몬스터 헌터>의 아이콘 ‘아이루’의 등신대 피규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긴 대기시간을 극복하고 체험을 위해 들어섰습니다. 자리마다 3DS와 헤드폰이 준비돼 있더군요.
<몬스터 헌터 4> 체험존은 4명이 함께 앉는 테이블로 구성돼 있습니다. 입장도 4명 단위로 받더군요. 혼자서는 거대한 몬스터를 사냥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4인 파티로 플레이하는데 이게 나름 복불복이더군요.
한자리에 모여 <몬스터 헌터 4>를 체험하고 있는 (오늘 처음 본) 4인. 누구 하나 실수하면 게임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몬스터 헌터 4>가 메인이기 때문에 캡콤의 다른 출전작은 별도 공간에 전시됐습니다. 각각 게임의 특색에 맞는 분위기로 꾸며져 있어 집중도가 대폭 상승하더군요.
일단 한번 들어가 볼까요? <DmC 데빌 메이 크라이>는 생각보다 줄이 적은 편이네요. 20분만 기다리면 됩니다. 물론 일반 관람일인 3일차 이후부터는 시간 단위로 대기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DmC 데빌 메이 크라이> 부스 안쪽은 폐허의 도시로 꾸며졌습니다. 실제 게임 속 스테이지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죠.
이쪽은 <역전재판 5>의 부스. 군데군데 무너진 법정이 배경이군요.
“출구 있소!”<역전재판 5>의 주인공 나루호도가 특유의 포즈로 출구 방향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 스퀘어에닉스(Square Enix)
스퀘어에닉스 부스를 찾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매년 공중에 떠 있는 슬라임과 초코보만 찾으면 되니까요.
한쪽 스테이지에서는 콘솔용 MMORPG <드래곤 퀘스트 10>의 소개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스퀘어에닉스의 3DS용 RPG <브레이블리 디폴트>. 프로모션 영상만 흘러나오더군요.
별다른 정보는 없지만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와서 한 장 더 찍었습니다.
■ 그리(Gree)
TGS 2012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콘솔보다 모바일의 강세로 흐르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가장 큰 게임업체로 성장한 그리는 엄청난 공간을 부스로 꾸몄습니다.
코나미의 신작 <메탈기어 솔리드 소셜 옵스>의 체험존. 스마트폰게임으로 코나미에서 개발하고 그리에서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모바일게임 <드래곤 콜렉션>의 시연대.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즐겼고 또 좋아하더군요. 용을 모으는 것이 좋은 걸까요, 아니면 캐릭터가 귀여워서 좋아하는 걸까요.
모바일게임의 장점은 엄청난 타이틀을 선보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그리 부스에 공개된 모바일게임은 어마어마하게 종류가 많았습니다.
체험대에 놓인 스마트폰을 조작하면 바로 앞의 큰 화면과 연동되는 방식이었습니다.
부스 스테이지 쪽에서는 <프로젝트 판타즈마>의 소개가 이어지고 있네요. 신작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멀찌감치 떨어저서 보면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바일게임 소개 행사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온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광경이기도 합니다.
■ 부시로드(ブシロ-ド)
일본의 모바일게임 개발사 부시로드의 부스 전경.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개발사입니다. 하지만 부스에는 링을 설치해서 그런지 몰라도 눈에는 확실하게 띄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작 <킹 오브 레슬링>의 홍보에 맞춰 실제 레슬링 경기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부시로드 부스 중앙의 링에서는 실제 레슬러를 초청해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링은 게임을 소개하는 메인 스테이지의 역할도 하더군요. 꽤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눈길을 조금만 옆으로 돌리면 링 위에서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쪽은 부시로드의 모바일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인데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밀키 홈즈>더군요. 바로 옆 레슬링 경기장에서 땀흘리는 형님들을 보다 보니 핑크빛 소녀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부시로드의 카드게임 <뱅가드>의 부스. 일본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장르는 TGC입니다. 게임성이 다소 부족해도 카트 일러스트가 훌륭하면 모두에게 사랑받는 게임이 됩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부스 앞에는 <뱅가드>의 캐릭터가 1:1 사이즈로 세워져 있네요. 사실 일본의 유저들은 주렁주렁 매달린 카드에 더 관심이 있는 듯하더군요.
■ 위메이드 온라인(Wemade Online)
우리나라 위메이드도 일본법인 위메이드 온라인을 통해 TGS에 나왔습니다. 첫 출전인데요, 그만큼 많이 알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위메이드 부스 스테이지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공연이 시간마다 진행됩니다. 관심 끌기에 좋죠.
게임쇼에서 마케팅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도구는 바로 가방입니다.
이번에 선보인 위메이드의 스마트폰게임 중 <롤리팝 아일랜드>(위)와 <컨트리 타운>(아래)의 체험존입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일본 유저들의 취향에 맞는 듯합니다. 특히 모든 부스모델과 도우미들이 해당 게임의 코스프레를 하고 있어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더군요.
■ 그 밖의 스마트폰게임 부스들
GMO 어플리클라우드의 부스. 관객들 너머로 심상치 않은 물건이 보이네요. 분명히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듯한데 게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두둥! GMO 어플리클라우드는 게임 체험 대신 차량을 이용한 회사 소개에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면허도 없는 제 눈에는 차보다 부스모델이….
분명 귀여운 하마 캐릭터인데, 왠지 무서웠습니다. 모두들 하마에 주목! 시선 돌리지 마세요~.
T스토어도 일본에서 퍼블리싱 중인 게임의 체험존으로 TGS에 나왔습니다.
꼭 들어가서 게임을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지나친 부스. 제목에는 ‘소녀게~임, 미소녀게~임’이라고 나와 있네요. 역시 모든(?) 플랫폼에 미소녀가 등장하는 일본의 게임시장의 특징(?)을 느낄 수 있는 부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