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WC]나진 소드, 롤드컵은 우리가 간다!

풀세트 접전 끝에 블레이즈 격파, 월드챔피언십 진출

김경현(맹독왕) 2012-09-21 23:44:14

‘롤드컵의 주인공은 나진 소드!’

나진 소드(이하 나진)가 월드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20일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시즌2 한국대표선발전 4회차에서 아주부 블레이즈(이하 아주부)를 3:2로 격파하며 LA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차지했다.

이번 한국대표선발전에서 승승장구하던 나진은 강팀 아주부를 만나 다소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LG-IM, 제닉스 스톰을 격파할 때와 달리 흔들리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하지만 나진은 특유의 공격적인 운영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했고, 마지막 블라인드 픽에서는 완벽하게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명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한국대표선발전 중 최고의 명승부가 나온 마지막 4회차 경기였다. 롤드컵 출전권이 바로 눈 앞에 있는 만큼 양 팀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고, 덕분에 소위 말하는 ‘눈이 정화되는 경기’가 연출됐다.

기선제압은 나진의 몫이었다. 1세트에서 미드 이블린을 선택한 김상수(나진)는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적극적인 로밍 플레이를 거듭 성공시켰다. 아주부는 특유의 안정적인 운영으로 어떻게든 상황을 뒤집으려고 했지만 강형우(아주부)의 카서스가 이블린 만큼의 화력을 내지 못하며 수세에 몰리고 말았다. 결국 1세트에서는 이블린이 마지막 교전에서 쿼드라킬을 기록하며 나진의 승리를 이끌었다.

아주부는 2세트에서 곧바로 따라 붙었다. 1세트에서 이블린이 슈퍼 캐리를 했다면, 2세트의 주인공은 정글러 신동진(아주부)이 선택한 리신이었다. 리신은 높은 갱킹 성공률을 자랑하며 초반부터 킬을 쓸어 담았고, 한타 싸움에서도 나진의 주화력을 담당한 아리를 전담 마크했다. 반면 나진은 정글러 조재걸(나진)이 중요한 순간마다 실수를 범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탈주까지 하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조재걸의 2세트 탈주로 인해 나진은 3세트 밴 카드 하나를 빼앗기는 징계를 받기도 했다.

3세트에서는 아주부의 저력이 발휘됐다. 초반 라인전에서 열세를 보인 아주부는 20분 가량 킬을 기록하지 못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반면 나진은 말파이트-녹턴의 궁극기 연계 플레이를 앞세워 승기를 잡는 듯 했다.

아주부는 위기의 순간을 잘 극복했다. 나진은 제이스를 제압한 뒤 숫자의 우위를 앞세워 곧바로 바론 사냥을 시도했다. 하지만 아주부는 바론 사냥을 하던 나진을 급습해 오리아나와 코그모의 화력을 앞세워 4:5 교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교전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킨 아주부는 효율적인 압박 플레이로 나진의 미드 라인을 초토화시켰고, 코그모가 끊긴 상황에서 펼쳐진 바텀 라인 4:5 교전마저도 오리아나의 대박 궁극기를 앞세워 승리를 거두며 항복을 받아냈다.

2, 3세트에서 아쉽게 패배한 나진은 4세트에서 분노의 경기력을 자랑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아주부가 라인 바꾸기 전략을 시도하자 빠르게 바텀 라인 1차 타워를 파괴하고, 곧바로 탑 라인 1차 타워까지 파괴하며 주도권을 장악한 것. 이후 코르키와 카서스의 엄청난 화력을 앞세워 한타 싸움을 연달아 승리로 장식한 나진은 단 한 번의 위기도 겪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 5세트 블라인드 픽은 그야말로 나진을 위한 경기였다. 이즈리얼-제이스 조합을 선택한 나진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아주부를 궁지에 몰아 넣었다. 적극적인 바텀 공략으로 승기를 잡은 나진은 ‘프레이’ 김종인(나진)이 ‘잭선장’ 강형우(아주부)를 압도했고, 제이스를 선택한 윤하운(나진)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약 20여분 만에 경기를 끝내는 기염으르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