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과 상담, 그리고 파티가 함께하는 이색 채용설명회 ‘넥슨 커리어 클럽’ 행사가 22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는 릴레이 직무강연, 모의면접, 채용상담과 포트폴리오 상담이,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는 넥슨 사내밴드 공연과 파티가 함께한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는 작년에 이틀 동안 열렸던 채용설명회 ‘넥슨 잡월드’보다 더 많은 약 1,000 명이 방문했다. 그 현장에 디스이즈게임이 다녀왔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 열정과 소통이 핵심, 모의면접 체험기
하반기 공개채용을 앞두고 있어서일까? 커리어 클럽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마음을 제일 먼저 사로잡은 것은 모의면접 코너였다. 직원채용과 교육을 담당하는 인재개발팀이 총출동한 모의면접은 오전에만 300명 이상의 참석자들이 거쳐 갔을 정도로 이번 행사의 주인공이었다. 과연 넥슨의 면접은 어떤 모습일까? 넥슨의 협조를 통해 직접 체험해 보았다.
체험할 수 있는 면접은 인성면접이었다. 인성면접은 지원자의 직무역량을 알아보는 직군면접, 함께 일할 팀원이 지원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팀면접과 달리 지원자의 인성과 적응력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면접이다.
모의면접은 10분의 질의응답, 그리고 5분의 피드백으로 이뤄졌다. 실제 면접과 유사한 형식으로 진행된 모의면접은 생각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질문은 회사와 직무에 대한 지원동기, 구직자의 강점과 단점, 단체활동 경험 등 다른 직종에서도 자주 묻는 공통적인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구직자의 소통능력과 게임에 대한 열정, 그리고 게임이라는 신생산업에서 일하기 위한 각오에 대한 물음이 숨겨져 있었다.
피드백 시간에 들은 기자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호평이었다. 하지만 채용 유무를 묻는 질문에 면접관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진실(?)에 대한 궁금증이 치솟았지만 잠시 접어 두고 인성면접에서 면접관들이 중시하는 것에 대해 물었다. 면접관 역할을 맡았던 넥슨 인재개발팀 박두산 대리는 인성면접의 핵심을 ‘열정’과 ‘소통’이라고 말했다.
“게임에 관심이 없으면서 마침 자리가 생겨 응시했다는 지원자도 의외로 많습니다. 열정보다는 역량을 내세우는 사람도 많지만 신입사원에게 가장 많이 기대하는 것은 열정이죠.”
그가 말한 열정이란 직무를 하고자 하는 이유와 앞으로 직무기술을 배우고 발전시킬 에너지다. 프로그래머와 같은 전문직이 아닌 한 게임사에서 역량의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오히려 면접관들은 게임과 직무에 대한 열정을 더 중시한다. 특히 요즘처럼 게임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좋지 않은 시기에 열정은 직무를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소통은 각기 다른 직무의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말한다. 게임사는 그 특성 상 상이한 부서 간 협업이 잦다. 프로그래머와 아티스트, 기획자 등 상이한 배경과 기술을 가진 이들과 같이 일하기 위해서는 이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적이다. 논리적이고 조리 있는 말솜씨와 대화 중 맥락을 놓치지 않는 솜씨가 이에 포함된다.
“소통은 직무뿐만 아니라 면접 그 자체에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떻게 자신의 강점을 면접관에게 조리 있게 전달하느냐도 소통의 하나죠.(웃음)”
그렇다면 기자가 아닌 지원자의 눈에서 바라본 모의면접은 어땠을까? 다음은 모의면접을 체험한 참석자와 현장에서 진행한 미니 인터뷰다.
TIG>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연제승: 게임 마케팅 부문에 지망하고 있는 연제승이다. 넥슨과는 얼마 전 홍보팀 인턴으로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다. TIG> 이런 종류의 행사는 많이 와봤는가? 이런 분위기의 행사라면 처음이다. 채용설명회라 딱딱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편안한 분위기라 놀랐다. 덕분에 부담없이 많은 지식을 얻어갈 수 있었다. TIG> 인턴면접과 모의면접을 비교하면 어떤가? 인턴면접에 비해 면접시간은 짧았지만 면접관의 분위기나 질문 내용 등은 비슷했다. 덕분에 모의면접 때 많이 긴장됐다. 모의면접이라 면접에 대한 피드백을 따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았다. TIG> 피드백 내용 중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형식적인 말보다 나에게 맞는 내용들을 지적해 주는 점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면접 때 많이 긴장하는 편인데, 이번 모의면접을 통해 면접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긴장을 푸는 것에 대한 조언 등을 많이 들었다. 다음에는 더 나아진 모습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TIG> 시간 내서 커리어 클럽 행사까지 참석했다. 하반기 공채에 합격할 것 같은가? 이런 행사를 통해 자신감을 키우려고 하지만 그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이번에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으니 자신감이 붙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나의 자신감과 의지를 면접관들에게 어필해 보이겠다.
■ 자유로운 분위기의 채용설명회
넥슨 커리어 클럽에서는 지난 4월 열렸던 NDC(넥슨개발자컨퍼런스) 2012의 인기 강연들을 다시 들을 수 있는 릴레이 직무강연이 진행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총 15개의 강연이 이어진 릴레이 직무강연은 수많은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코너였다.
특히 마지막 강연이었던 넥슨 인재개발팀 권도영 팀장의 강연은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돼 게임사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 관련기사 {more}
포트폴리오 상담은 넥슨의 예상 이상으로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코너였다. 포트폴리오 상담은 게임기획과 게임아트 2개 직무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하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하는 넥슨, 네오플, JCE, 게임하이, 넥스토릭 5개 회사가 함께한 취업상담은 모의면접이나 포트폴리오 상담과 달리 자유로운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상담인원도 상담자와 지원자 1:1에 국한되지 않았고, 상담장소도 본래 정해진 2층은 물론 테라스나 건물 옥상 등의 장소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넥슨아트페스티벌 수상작과 넥슨 직원들의 아트워크도 전시돼 있었다. 게임의 설정이나 일러스트, 유화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이 참석자들을 반겼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음료와 음악이 함께하는 파티 형식의 2부 행사가 진행되었다. 일방적으로 주고 받았던 1부 행사와 달리, 2부 행사는 참석자들과 넥슨 직원들이 한데 어울려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2부 행사는 넥슨 직원과 행사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어울리는 자리였다.
팔목의 형광팔찌는 자신이 담당·지망하고 있는 직무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