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BJ ‘소닉’(본명 황효진, 24)이 진행하는 ‘소닉 스타리그’ 결승전이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라이선스 문제가 해결돼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소닉 스타리그’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BJ ‘소닉’이 진행하는 <스타크래프트> 아마추어 리그로 6년 전 첫 대회가 열렸다. 현재 7차 리그가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7번의 대회를 치르면서 최소 5,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돼 아마추어 리그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 오프라인 결승전 개최, 유명 게스트 출연
이번 7차 소닉 스타리그는 우승 400만 원, 준우승 200만 원, 3위 100만 원으로 총 상금이 700만 원이며, 대회를 치르기 위한 상금과 운영 비용은 소닉이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후원을 받은 500만 원 등 개인적인 후원과 쇼핑몰 수익으로 마련됐다.
아마추어가 인터넷 방송으로 진행하는 대회임에도 ‘소닉 스타리그’는 <스타크래프트> 공식 리그가 모두 <스타크래프트 2>로 전환되면서 유일하게 남은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되면서 e스포츠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오는 11월 17일로 예정된 7차 소닉 스타리그 결승전 장소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초창기에 결승전이 열렸던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이다. 여기에 온게임넷 김태형 해설위원, 가수 박완규, 스타걸 서연지 등 다양한 게스트의 결승전 출연이 결정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 블리자드 “라이선스를 받고 진행해 달라”
그러나 결승전을 앞둔 소닉 스타리그는 <스타크래프트> 라이선스 문제에 부딪혔다. 지난 14일 블리자드는 BJ 소닉과 아프리카TV를 서비스하는 나우콤에 <스타크래프트> 라이선스 획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나우콤 역시 ‘소닉 스타리그’에 <스타크래프트> 라이선스 문제를 제기했다. 나우콤 역시 블리자드로부터 라이선스와 관련된 공문을 받았고, ‘소닉 스타리그’가 라이선스 없이 중계된다면 강제로 방송을 종료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소닉은 라이선스를 못 받을 경우 나우콤이 사전에 지원을 약속했던 결승전의 아프리카TV 사이트 메인 노출도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17일로 예정됐던 결승전 진행이 보류됐다.
블리자드는 자사의 게임을 기반한 대회의 경우 총 상금이 5,000 달러를 넘을 경우 라이선스를 획득하도록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블리자드 게임을 기반한 대회의 경우 규모나 상금에 관계없이 모두 라이선스를 획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의 경우 일정 금액 미만의 대회는 라이선스 획득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일부 적용되긴 했지만 상금에 따른 기준은 없다는 이야기다.
■ 마침 한국에 온 블리자드 대표, 라이선스 문제 해결
소닉 스타리그를 진행하는 황효진 씨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리자드에 라이선스 획득을 위한 공문을 보냈고, 블리자드는 당초 예상과 달리 빠르게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했다.
블리자드는 지스타 2012와 <스타크래프트 2> 커뮤니티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마이크 모하임 대표와 빠르게 이번 문제를 상의해 해결했고, 15일 소닉 스타리그의 라이선스 획득 사실을 황 씨에게 전했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일에 대한 의견을 남기기도 했고, 블리자드 코리아는 소닉 스타리그 성공을 위한 격려의 말도 남겼다.
황 씨는 “소닉 스타리그는 6년 전 상금 10만 원으로 시작해 조금씩 커진 대회다. 라이선스 부분에 대해 판단을 잘못했고 미숙한 대처로 문제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라이선스를 허락해준 블리자드 관계자와 마이크 모하임 대표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한 ‘소닉 스타리그’는 이르면 다음 주에 새로운 결승전 장소를 마련해 결승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황 씨는 “취소된 결승전 장소 대관 문제를 빨리 해결해서 다음 주 말에는 결승전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7차 리그 결승전을 잘 마무리하고 8차 리그에서는 라이선스 문제부터 깔끔하게 해결하고 더욱 멋진 대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