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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심야 라디오에 목캔디는 필수? 화제의 유로트럭2

깨알같이 생동감 넘치는 경험담으로 입소문 인기

안정빈(한낮) 2012-11-28 16:59:50

<유로 트럭 2 시뮬레이터>(이하 유로 트럭 2)가 국내 인터넷을 점령했다. 하루하루 운행일지를 적으며 빚을 갚아 나가고, 자신의 숨겨진 적성을 발견했다는 등 구구절절한 경험담은 물론 라디오 방송에 가짜 사연을 보낸 유저까지 등장했다.

 

각종 모드는 물론 한글화 작업까지 마쳤으며 포털의 게임 검색어에서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화제의 게임 <유로 트럭 2>와 관련된 이슈를 정리했다. 공식 트레일러부터 보자.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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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 트럭 2>는 어떤 게임?

 

<유로 트럭 2>는 말 그대로 유럽의 각 도시를 오가며 트럭을 운행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화물기사가 되어 유럽의 60개 도시를 운행하면서 수익을 남겨야 한다. 이렇게 거둔 수익은 더 좋은 차량을 구입하는 데 쓰이고, 나중에는 자신만의 운송회사를 차릴 수도 있다.

 

시뮬레이션인 만큼 사실성은 매우 뛰어나다. 유럽의 주요도로는 물론 날씨에 따른 차량과 노선상태, 교통량, 각 트럭의 세부적인 성능까지 구현돼 있다. 개발사에서 공식 한글 패치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목캔디와 심야 라디오는 필수! 쏟아지는 경험담

 

<유로 트럭 2>가 퍼진 계기는 유저들의 생동감 넘치는 경험담이다. 디시인사이드 유저들의 후기부터 시작된 경험담들은 현재 각 커뮤니티로 퍼지며 <유로 트럭 2>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경험담의 종류도 다양하다.

 

게임을 위해 레이싱 휠과 변속기 등의 주변기기를 사는 건 예사고, 실감나는 상황설정을 위한 조언도 등장했다. 게임 상황에 맞춰 빗소리나 바람소리, 우박소리 등이 담긴 사운드파일을 무한반복으로 켜 놓고(재생시간이 길수록 현실감도 뛰어나다), 낮과 밤에 따라 방의 전등을 켜거나 끈다.

 

테이블 위에는 캔커피와 땅콩, 목캔디를 놓고 조합소속 운전수들이 즐겨 입는 빨간 조끼와 손가락 마디를 자른 운전장갑도 꼭 착용한다. 모니터 구석에는 화물연대 스티커를, 모니터 중앙에는 주로 백미러에 거는 십자가나 염주 등을 설치한다.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같은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모두 경험(?)에서 나온 <유로 트럭 2>의 추천플레이 방법들이다.

 

 

 

인터넷 방송부터 라디오 사연까지 점령

 

<유로 트럭 2>와 관련된 구구절절한 사연도 이어졌다. 하필이면 게임 속에서도 ‘추레라’(트레일러의 북한식 표현, 국내에서도 화물차를 끄는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들을 수 있음) 기사가 되려고 하느냐는 아버지의 꾸짖음을 들었다는 유저가 있는가 하면 영국의 복잡한 교통상황과 도로사정, 운전자들의 매너에 대해 진지하게 비판하는 유저도 있다.

 

복잡한 도로상황 속에서 빠듯한 시간에 맞춰 운전하면서 운송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다”, “빌린 트럭으로 운전하다 접촉사고를 낸 탓에 빚에 허덕이고 있다”, “(유로 트럭 2를) 만난 후 1, 1초만 지루해도 화를 내던 자신을 꾸짖게 됐다”, “장거리 운송을 하는 동안 가족사진을 보니 눈시울이 젖더라등 이제는 장난인지 진심인지조차 모를 경험담도 쏟아졌다.

 

실제로 일부 유저는 MBC 라디오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 자신의 사연을 보내 당첨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시흥에서 운전하는 중인에 하루 200km가 넘게 달려도 먹고 살기 어렵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운송업을 하는데 라디오를 들으며 기운을 내고 있다등이다.

 

또, <유로 트럭 2>로 인해 생각보다 운송업이 적성에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현실에서도 교육과정을 밟고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수준의 일화도 있다.

 

 

 

■ 시뮬레이션이 주는 극단적인 사실성이 매력

 

<유로 트럭 2> 인기의 비결은 극단적인 사실성이다. 각종 도로와 상황, 트럭 구현은 물론 도로에서는 각국의 교통법규를 확실히 지켜야 하고, 의뢰인의 요청에 충실하게 따라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늦거나 사고를 내면 그 손해는 자신의 임금에서 제외된다. 한 번 운송을 위해서는 짧게는 10분 내외, 길게는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챙겨야 할 것이 많고, 게임이 기본적으로 어려운 만큼 목적을 달성했을 때의 보상도 크다. 화물차 운송이라는 일반적으로는 접하기 어려운 일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사연이 구구절절한 것도, 사실적인 플레이를 위한 각종 조언이 쏟아지는 것도 <유로 트럭 2>를 통해 체험한 다른 방식의 삶이 그만큼 현실 같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유로 트럭 2>는 한글을 지원하며 북미에서 39.95 달러( 43,000 원)에 판매 중이다. 현재 <유로 트럭 2>는 스팀에서 유통할 게임을 유저가 직접 선정하는 그린라이트에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