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일본만화 <원피스>의 캐릭터를 무단으로 사용한 웹게임 <포키 파이러츠>가 디지털 게임 플랫폼 ‘스팀’ 입점을 신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포키 파이러츠>의 영상부터 보자.
<포키 파이러츠>(Pockie Pirates)는 만화 <원피스>의 콘텐츠를 사용한 웹게임으로 루피, 상디, 조로 등 거의 모든 캐릭터가 원작과 동일하게 등장한다. 디스이즈게임이 일본 원작사에 문의해 확인해 본 결과, 이 게임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지 않고 <원피스>를 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팀 유저들은 “원작자인 오다 에이치로를 모독하는 게임이다”, “이 타이틀을 신고하기 바란다. 우리는 제2의 <워즈>를 막아야 한다”며 <포키 파이러츠>의 스팀 입점 시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포키 파이러츠>를 만든 엔게임즈는 홍콩에 위치한 개발사로 <나루토>의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한 2편의 <포키 닌자> 시리즈도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포키 파이러츠>는 지난 2012년 7월부터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 중이며 <포키 닌자> 시리즈는 2011년부터 서비스를 실시했다. 중국에서는 <원피스>와 <나루토>가 정식으로 출간되지 않아 저작권을 갖고 있는 출판사(집영사)나 원작가도 도용 게임의 서비스를 저지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스팀에서 <포키 파이러츠>가 서비스될 경우는 특정 지역이 아닌 글로벌로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제재가 가능해진다.
대원미디어 국제팀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만약 스팀에서 이 게임을 서비스하게 되면 밸브는 저작권 침해 방조죄에 해당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실제로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그린라이트를 통해 신청이 들어와 있을 뿐이고 해외 유저들의 반발도 큰 상황이다. 만에 하나 이 게임이 투표로 스팀 입점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밸브 측에서 사정을 설명하고 서비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개발사가 홍콩에 위치해 있는데 원작사의 지사 역시 홍콩에 있는 만큼 제재가 가능한지 확인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린라이트는 스팀에 입점할 게임이나 소프트웨어를 스팀 커뮤니티 유저들이 직접 선정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와 <반디캠> 등이 스팀에 입점한 바 있다. 개발자들은 자신이 서비스하고 싶은 게임에 관한 정보, 스크린샷, 영상을 올리고 유저들은 마음에 드는 게임에 투표해 입점 여부를 가리게 된다.
스팀 그린라이트를 신청한 <포키 파이러츠>.
<포키 파이러츠> 스크린샷
<포키 닌자 2 오리지널>의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