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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파산한 커트 실링의 핏빛 양말, 경매로 팔린다

38스튜디오 파산에 따른 부채 갚기 위해 경매에 부쳐

김진수(달식) 2013-01-18 19:05:54

양말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전 메이저리그 투수 커트 실링이 게임 사업 파산에 따른 부채를 갚기 위해 자신의 애장품을 경매에 부쳤다. 18일 외신들은 커트 실링이 결국 월드시리즈에서 신었던 피에 물든 양말을 경매에 내놨다고 보도했다.

 

커트실링의 핏빛 양말은 자신과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값진 물건이다. 커트 실링이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신었던 양말이기 때문이다.

 

당시 커트 실링은 발목 인대수술을 받은 몸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흰 양말에 피가 맺힌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팬들에게 투혼을 칭송 받았고, 커트실링이 몸담고 있던 보스턴 레드삭스는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때문에 불 같은 야구 열기로 유명한 보스턴의 팬들에게 실링의 피 묻은 양말은 각별한 애장품일 수 밖에 없다.

 

<에버퀘스트>의 팬이었던 커트 실링은 메이저리그 은퇴 후 자신의 등번호를 딴 38스튜디오를 세우고 MMORPG <프로젝트 코페르니쿠스>를 개발했다. 하지만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 확보에 실패하며 자금난에 빠졌고, 12 6월에 결국 파산을 선언했다. (관련기사)

 

커트 실링은 게임 개발을 위해 7,500만 달러(한화 약 792억 원)를 대출하며 애장품인 핏빛 양말을 담보로 잡았다. 하지만 대출금 상환을 하지 못하며 핏빛 양말을 경매로 내놓게 된 것.

 

피 묻은 양말은 2 4일 온라인 경매에 오른 뒤 2 24일 뉴욕에서 현장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 관계자는 양말의 가치가 최소한 18만 달러(한화 약 1 9천만 원)는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