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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동남아 진출, 다양한 결제수단을 확보하라”

“인프라가 미약하다는 것은 가능성이 높다는 뜻”

김승현(다미롱) 2013-01-31 18:08:02

“성공적인 동남아 진출을 위해선 다양한 결제수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K-POP 스타를 소재로 한 리듬게임 <셰이크> 시리즈를 개발한 둡의 윤유진 팀장은 30일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모바일게임 컨퍼런스 ‘게임-넥스트: 올스타즈’에서 동남아시아 진출을 노리는 개발자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윤 팀장은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마켓에서의 경험과 전략’이라는 강연에서 동남아시아와 일본의 모바일게임 시장의 특성을 청중들에게 설명했다. 그가 경험한 동남아시아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과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지만, 결제수단의 한계로 매출이 제한되는 곳이었다.

 

 

높은 잠재력과 많은 인구가 동남아의 매력

 

윤 팀장은 동남아시아는 국가별 시장은 작지만, 전체 시장으로 바라보면 결코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전체의 인구는 약 8억 명으로 중국의 60%, 한국의 1,600% 이상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GDP를 합하면 27,000억 달러로 일본의 50%, 한국의 200%에 달한다.

 

 

경제규모가 큰 만큼 모바일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태국의 모바일 시장은 전년 대비 103%의 성장을 거뒀고, 인도네시아는 52% 성장을 이뤘다. 현재 태국은 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 자체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최저임금이 18% 이상 인상되어 올해 큰 성장이 기대된다.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저조했던 싱가포르도 지난해 모바일 시장이 23% 성장했다. 싱가포르가 높은 경제수준으로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공할 성장세다.

 

 

이러한 성장세와 맞물려 가입자당 매출액도 높다는 것이 동남아시아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유저 당 매출액이 높은 일본과 미국의 유저는 한 달 평균 18 달러 가량을 결제하는데, 동남아시아 유저는 평균 결제액은 16 달러에 달한다. 다른 국가와 달리 유저들의 구매율이 낮지만, 동남아시아 시장의 많은 인구수를 고려하면 이러한 단점은 크지 않다.

 

 

신용카드 외의 결제수단을 확보하라”

 

하지만 이러한 시장의 강점에도 모바일게임의 동남아시아 시장 매출은 저조하다. 윤 팀장은 결제수단의 부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주요 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를 이용하는데, 동남아시아의 신용카드 보급률은 매우 적은 편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신용카드 보급률은 싱가포르가 77%, 말레시아 28%, 태국 15%,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10% 이하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용카드 외의 결제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이외에도 그는 동남아시아 진출시 고려해야 할 점으로 다양한 언어지원과 최적화를 꼽았다. 동남아시아는 다양한 민족이 살아가는 곳이니 때문에 그에 걸맞는 언어지원이 필수적이다. 또한 현지의 열악한 IT 인프라를 고려한다면 기기 간 최적화나 불안정한 통신망에 대비 또한 필수다.

 

그럼에도 윤 팀장이 보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미래는 밝다. 스마트폰과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다는 것은 역으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동남아시아 시장은 신용카드와 스마트폰의 낮은 보급률에도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앞으로 신용카드와 스마트폰이 더 보급된다면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다”며 동남아시아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