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이머만 2억, 중국시장에 진출하라”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가능성 있다. 환경적 문제도 개선되고 있다.”

네오윈게임즈 김두일 대표는 30일 모바일게임 컨퍼런스 ‘게임-넥스트: 올스타즈’에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구조와 사업방향’이라는 강연을 통해 중국시장의 현황과 문제점, 개선 현황, 진출하는 업체가 고려해야 할 점을 설명했다.

■ 거대한 규모와 가능성의 중국 모바일 앱 시장

중국 3G 휴대폰 사용자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보다 약 6배 많은 2억9,000만 명에 달한다. 아직 2G 휴대폰을 사용하는 인구도 7억 명이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3G 휴대폰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스마트폰 앱 마켓 규모도 세계 2위까지 성장했고, 세계 1위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로 성장세도 가파르다.

스마트폰 앱 마켓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중심으로 활성화됐다. 아이폰 대비 저가형 모델들을 다양히 갖춘 안드로이드폰이 중국인들에게 널리 보급돼, 중국 스마트폰 내수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덕분에 중국업체가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앱 마켓인 ‘제 3자 마켓’이 굉장히 활성화돼 있고, 그중에는 월간 접속자 수가 1억 명 이상인 마켓도 있을 정도다.

안드로이드 마켓보다는 점유율이 낮지만, 애플 앱스토어 또한 비전이 있다. 일단 중국 앱스토어 마켓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다는 편의성, 애플 브랜드에 대한 중국인들의 높은 충성도 덕분에 유료 앱 결제가 활발히 일어난다는 이점도 있다.

모바일 게이머의 수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2012년 2분기 기준으로 중국 모바일 게이머는 5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2년 말에는 중국 모바일 게이머가 2억 명을 돌파해 온라인 게이머보다 더 많아졌다.

■ 시장 환경에서 생긴 문제는 점점 개선 중

중국 모바일 앱 시장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장 환경이 중국 모바일 앱 시장의 성장을 발목을 붙잡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의 무선 인터넷 요금이 비싼 편이다. 일반적인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는 월 500MB의 데이터만 소비하는 것이 한계일 정도다. 무선 인터넷 속도가 느리기까지하다. 대용량의 앱, 특히 모바일게임이 확산되는 데에는 불리한 환경이다.

중국에서는 모바일게임의 다운로드 횟수가 높아진다고 해서 결제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불편한 결제 시스템 때문에 사용자가 게임 결제를 쉽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중국 모바일 환경이 점점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기대감을 접을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에도 LTE가 도입될 예정이라 무선 인터넷 속도 문제는 개선될 여지가 있고. 요금이 비싸다는 문제도 다양한 데이터 요금제가 등장하면서 개선되고 있다.

또한 중국 온라인 결제 사이트 즈푸바오(www.Alipay.com)를 이용해 게임 캐시를 결제하는 방법이 등장하면서 예전보다 이용자가 게임 캐시를 결제하기 편해졌다.

모바일 앱과 게임을 위해 돈을 써본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1년 중국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유료 앱과 게임 캐시를 결제한 경험이 있는 이용자는 62%에 이른다. 앱스토어 시장도 성장을 거듭해 2013년에는 3억2,000만 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중국은 확실히 수익성 있는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에 진출한다면 이것만은 꼭 명심하자!

중국 시장 현황을 발표한 김 대표는 중국 진출 시 유의해야 할 것도 언급했다. 우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연동되는 기능은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현지 SNS와 연동되도록 수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접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임은 정해진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며 PvE 미션을 클리어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유저들은 대사를 보면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앱스토어 판매 순위 1위를 8개월 동안 유지한 게임 <드래곤 포스>는 스토리를 따라 전개되는 RPG였다.

자동사냥 기능처럼 게이머의 편의를 고려한 시스템이 도입된 게임, 중국인에게 익숙한 판타지물이나 삼국지 배경의 게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게이머들이 익숙하게 여기면서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익률을 더 높이고 싶다면 게임 속에 광고를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국 게이머들은 게임 속 광고에 대해 관대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돈 내고 산 게임에서 왜 광고를 보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냐”고 반응하는 다른 국가의 게이머와 달리 자발적으로 광고를 클릭하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