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한게임(게임본부) 분할의 이유를 밝혔다. 회사의 덩치가 커지면서 한게임과 NHN(네이버)이 서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판단에서다.
NHN 김상헌 대표는 7일 2012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게임 분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NHN과 한게임이 성장 단계까지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네이버가 국내 검색 1위가 되면서 사회적 책임이 커졌고, 게임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과몰입이나 사행성 등 게임을 겨냥한 사회적 비판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네이버를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게임에서도 게임사업에 필요한 발 빠른 대응이나 인수합병 등의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김 대표는 구체적인 예도 제시했다. 과거 한게임에서는 모 개발사를 인수하려 했지만 이사회의 반대로 부결됐다. 현재 NHN 이사회에는 게임사업 출신이 한 명도 없다. 사업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다 보니 일을 기계적으로 처리하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네이버의 이미지를 의식하다 보니 웹보드게임 규제에 대응하기 어려웠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적용하는 데도 부담이 따랐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NHN에 한게임의 수익이 포함되면서 대기업 취급을 받았고, 필요 이상의 견제를 받았다는 판단도 따랐다.
김 대표는 “게임사업부 입장에서는 좌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과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캐주얼게임에 강점을 가진 한게임에서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분할의 이유를 밝혔다.
■ 게임본부 600명 규모, 9월 중 재상장 예정
한게임과 같이 NHN에서 독립하는 캠프모바일(신설 모바일 서비스 법인)과 라인플러스(라인 메신저 사업 확장)는 각각 15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다. 한게임은 현재 NHN의 게임본부를 그대로 이동시킬 경우 600여 명으로 구성된다.
분할과 관련된 자산 분배에 대해서 김 대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각 사업에 필요한 자산을 귀속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일본법인 NHN재팬 역시 게임에 관련된 ‘한게임주식회사’(가칭)와 네이버, 라인, 라이브도어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라인주식회사’(가칭)로 분리된다. NHN은 오는 3월 8일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한게임의 분할 독립을 구체적으로 결정하고 상반기 중 주주총회를 거쳐 9월까지 한게임의 재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참고로 한게임은 2012년 12월 기준으로 회원이 2,000만 명 이상이며, 제공하는 게임의 수는 47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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