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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불법복제 때문? 심시티 접속장애에 유저들 ‘폭발’

해외 유저 평점 1.6, 아시아 서버 없어 국내도 불편

홍민(아둥) 2013-03-08 21:11:32
<심시티>가 서버 접속장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싱글플레이도 서버 접속이 필수이기 때문에 게임을 구입한 유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국내에서 발매된 <심시티>는 하루 만에 패키지가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심시티>를 즐기려면 EA의 디지털 게임 플랫폼 ‘오리진’ 서버에 반드시 접속해야 한다는 데서 발생했다.
 

출시되자마자 국내 유통 패키지 물량이 동난 <심시티>.
 
 
■ <디아블로 3>의 접속장애 재현?
 
EA는 <심시티>의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디아블로 3>와 같이 싱글플레이조차 ‘오리진’ 서버에 접속해야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접속자가 몰리면서 지난해 5월 <디아블로 3>의 출시 초기처럼 서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심시티>의 프로듀서 킵 캐서렐리스는 공식 홈페이지 포럼에서 “접속이 오래 걸리고 버그가 발생하는 등 서버 관련 문제가 몇몇 일어났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앞으로 이틀 안에 서버를 증설할 계획이며, EA 운영팀이 24시간 근무 중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접속장애와 버그에도 불구하고 발매 24시간 만에 이미 2,800만 개의 빌딩, 750만 Km의 도로, 1,800만 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하는 등 많은 유저들이 <심시티>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 분노하는 게이머들

개발사 맥시스와 EA의 노력에도 불구 게이머들의 불만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미국 아마존은 한때 <심시티>의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 판매를 중단했는데, 외신들은 접속장애에 따른 게이머들의 불만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접속장애에 불만이 폭발한 유저들의 분노는 리뷰 평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해외 게임 평가 사이트 메타크리틱(Metacritic)에서도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확인된다. <심시티>의 전문가 평점은 79점으로 양호한 수준이나, 유저 평점은 10점 만점에 1.6점으로 참여 유저의 86%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평가에서 0점을 준 Gegabone이란 아이디의 유저는 “나는 포기다. 환불할 생각이다. 왜 싱글플레이 게임이 인터넷 접속을 요구하고, 실행하는 것도 외부 서비스(오리진)에 의존해야 하는가? 다시는 맥시스와 EA 게임을 사지 않겠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해외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서 <심시티>와 앞으로 발매될 게임에서 ‘온라인 필수’ 기능을 제거해 달라고 서명한 사람도 7,000 명을 넘어서고 있다.
 

<심시티> 우호 댓글 한 개당 1RMB(약 175 원)을 받기로 했다는 중국인.
 
설상가상으로 EA가 수백 명의 중국인을 고용해 <심시티>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게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IGN 등 해외 매체들은 관리자가 중국 IP로 확인된 신입 회원들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심시티>의 ‘온라인 필수’ 기능에 대해 긍정적인 답글을 반복적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EA 대변인은 “항상 온라인에 접속이 필요하다는 것은 좋은 것인데, 우리가 중국인들을 고용해 그런 일을 할 이유가 없다”며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
 
 
■ EA코리아의 아쉬운 대처

국내 역시 <심시티> 서버 접속장애로 유저들의 불만이 쌓여 가는 가운데, EA코리아 관계자의 말실수가 유저들의 화를 더 키웠다.
 

불난 데 기름을 부은 EA코리아 페이스북 관리자.
 
“아시아가 인구가 가장 많은데, 왜 서버가 없죠?”라는 질문에 EA코리아 페이스북 관리자는 “불법복제가 많아 아시아 서버는 현재로서는 조금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는 답변을 달았다. 이에 성난 유저들의 댓글이 쏟아졌고, ‘성지순례’라며 유저들의 방문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해당 관계자의 댓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