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오는 4월 2일 마산 야구장에서 만난다. 게임이 아닌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라는 프로야구단을 통한 맞대결이다.
이들이 프로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만나는 것에 대해 팬들은 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게임업계에서 오랫동안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왔다. 연고지상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자연스럽게 지역 라이벌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넥슨이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롯데 자이언츠의 공식 후원을 결정하면서 라이벌 대리전을 치르게 됐다. 다만, 넥슨이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확보하고 <마비노기 2>를 공동 개발하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게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게임업계에서는 두 구단과 엔씨-넥슨의 라이벌 구도에서 다양한 공통점을 찾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자체개발 게임을 내놓듯 직접 야구단을 창단해 프로야구에 뛰어들었다. 반면 넥슨은 활발한 인수합병과 외부제휴로 게임사업을 진행하듯 후원하는 프로야구단 유니폼을 통해 로고를 노출하고 있다.
넥슨은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롯데 자이언츠를 후원한다.
프로야구 시즌 전부터 두 구단은 묘한 대결구도를 형성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NC 다이노스는 롯데 자이언츠의 인기 치어리더 김연정을 영입했다. 이에 따라 또 한 명의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 박기량과 NC 다이노스 김연정의 응원 대결도 볼거리가 됐다.
NC 다이노스 유니폼에는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야구게임 <프로야구 매니저>와 <MVP 베이스볼 온라인>의 로고가 부착됐다. 4월 9일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하는 넥슨의 야구게임 <프로야구2K>를 떠올린다면 이 또한 대리전 양상이다.
NC
최근 시범경기에서 NC가 롯데에 2연승을 거두면서 자존심 싸움도 시작됐다. 오는 4월 2일 있을 NC 다이노스의 홈 개막전 상대도 롯데 자이언츠다. NC 다이노스에 지면서 시범경기 최하위로 밀려난 롯데 자이언츠는 넥슨 로고를 가슴에 달고 자존심 회복에 나서게 된다.
NC 다이노스의 홈 개막전은 <블레이드 & 소울>의 로고가 곳곳에 새겨진 마산 야구장에서 펼쳐진다. 반대로 NC 다이노스가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를 벌일 때는 구장 전광판에서 넥슨 로고와 게임 타이틀을 보게 된다.
만일 게임과 야구를 연계하는 사직 야구장 이벤트인 ‘넥슨 스페셜 데이’에 롯데-NC 전이 이뤄진다면 색다른 볼거리가 생기는 셈이다.
올해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 상단에 넥슨 로고가 부착된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라이벌보다는 동반자 입장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넥슨은 27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게임회사와 야구단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통해 건강한 게임문화, 즐거운 놀이문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