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독립하는 한게임의 2013년 첫 성적표가 나왔다.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게임의 실적이 악화됐지만 PC온라인과 모바일 분야에서 선전해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5% 늘었다. 모바일게임은 전년 동기에 비해 738% 성장했다.
NHN이 9일 2013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게임(게임부문) 매출은 웹보드게임이 줄었지만 모바일게임과 퍼블리싱 PC게임의 실적 호조로 전분기(2012년 4분기) 대비 5% 성장한 1,56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012년 1분기) 대비로는 4.7% 감소한 수치다.
왼쪽에서부터 2012년 2분기, 3분기, 4분기, 2013년 1분기 한게임 매출.
■ 웹보드 하락, PC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선전
1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13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6%, 전년 동기 대비 738% 성장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피쉬 아일랜드> <우파루 마운틴> <골든 글러브> 등이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의 게임 매출 기여도까지 감안하면 모바일게임의 매출 비중은 더 커진다.
한게임 내부에서 직접 개발한 소셜게임 <우파루 마운틴>.
한게임 이은상 대표는 “라인 게임의 기여도를 감안한다면 월 90억 원대의 모바일게임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에도 모바일게임 자체개발 기조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게임은 지난 2월부터 약 200 명의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 모바일게임 개발인력의 비중이 가장 높다.
한게임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4.7% 감소한 이유는 웹보드게임의 실적 악화 때문이다. 1분기 웹보드게임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테라>의 부분유료화와 신작 <크리티카>의 흥행 호조에 힘입어 PC온라인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했다.
■ 라인 게임 매출, 1분기에 340억 원 이상
NHN 황인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라인의 매출과 부문별 비중을 밝혔다. 라인의 1분기 매출은 약 684억 원으로, 게임 매출의 비중이 절반(342억 원)을 넘었다. 나머지는 스티커가 30%, 그리고 기타 매출이다. 국가별로 따지면 일본의 매출 비중이 80%다.
현재 일본에는 라인을 통해 24개의 게임이 출시돼 있다. 황인준 CFO는 “(라인 게임 매출은) 전체적으로 계속 상승 국면이다. 새로 출시한 <라인 윈드러너>나 <라인젤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2분기에는 더 좋은 성과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라인 윈드러너>에는 라인의 캐릭터 ‘샐리’가 기간한정 소환수로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일본에 진출한 <라인 윈드러너>는 4월 29일 일본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게임매출 2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윈드러너>의 일본매출이 국내매출을 앞지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라인은 현재 1억5,0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NHN은 올해 말까지 라인 이용자 수가 3억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등 유럽, 그리고 남미에서의 활동을 강화해 글로벌 영역 확장에 나서 유저 기반을 대폭 늘리겠다는 게 NHN의 올해 전략이다.
NHN 재팬에서 직접 개발한 <라인 용자컬렉터>.
한편, NHN의 네이버/한게임 분할은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NHN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분할은 네이버주식회사(가칭)가 존속회사로 남고, 한게임주식회사(가칭)가 설립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네이버와 한게임이 각각 상장회사가 되는 모양새다.
신설회사 한게임에 대한 상장심사는 지난 2일 증권거래소에서 승인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NHN은 오는 5월 15일까지 주주명부 구성을 마치고 6월 임시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8월 말까지 한게임 재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한게임의 분할은 8월 1일을 기준으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