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온라인게임을 만들어온 게임회사가 모바일게임 시장에 뛰어든다. 바른손게임즈는 9일 미디어 데이 행사를 열고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계획과 라인업을 공개했다.
바른손게임즈 박진홍 대표는 “지난 10여 년 동안 <라스트카오스> <라그하임> 등 PC온라인게임을 개발해 왔다. 이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퍼블리싱하며 사업분야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바른손게임즈 박진홍 대표이사
바른손게임즈는 2012년까지 PC온라인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서비스해 왔지만, 2013년에는 모바일게임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라인업은 자체개발과 계열사를 통해 확보한다. 니트로젠, 핑거넷, 나오게임즈 등 계열사의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만들고 출시할 예정이다.
■ 라인업 8개 확보, 다양한 유저층 공략
이번에 공개된 모바일게임 라인업은 모두 8개다. 소셜 야구 매니지먼트 <위드볼>, 스튜디오 모노몹의 <바둑>, 애니메이션 <보노보노>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SNG 보노보노빌>, 횡스크롤 비행슈팅 <에어포스>, 스타일리시 액션슈팅 <L.A.W: 분노의 습격>, <뽀로로> 기반의 퍼즐 <뽀로로 매직퍼즐>, 점핑액션 <오즈 더 러쉬 3D>, 애완견 육성 <나오독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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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손게임즈는 이외에도 자체개발 및 계열사를 통해 9개 이상의 모바일게임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첫 번째 타자는 5월 중에 나올 <위드볼>로 결정됐다.
iOS 1세대 스타 개발자 변해준이 설립한 모노몹의 <바둑>.
바른손게임즈는 특정 타깃에 집중한 게임과 보유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위드볼> <바둑> <나오독스> 같은 게임으로 특정 소재와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들을 공략하는 한편, <뽀로로>와 <보노보노> 같은 대중적인 IP를 활용한 게임과 <L.A.W>처럼 PC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게임도 출시한다.
<라스트카오스>와 <라그하임>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도 검토 중이며,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게임 연동을 신작 <프로젝트 A>에 적용할지 고려하고 있다.
아래는 미디어 데이 현장에서 오간 질의응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왼쪽부터 바른손게임즈 박진홍 대표, 정선우 이사, 핑거넷 권용대 부사장, 나오게임즈 박진영 CTO.
올해 정확히 몇 개의 게임을 출시하는 것인가?
박진홍: 현재 투자 검토와 판권 확보를 위해 보고 있는 게임들이 있어서 정확하게 몇 개의 게임이 될지 확답하기는 어렵다. 14~15개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연동 게임이라고 했는데, 카카오톡이 맞나?
박진홍: 현재 국내에서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모바일 메신저만이 아니라 다른 플랫폼도 생각하고 있다. 일부 게임은 단독 마켓으로 출시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게임성이나 형태에 따라 어떻게 출시하느냐가 달라질 것 같다. 그리고 해외 플랫폼도 검토 중이다.
<오즈의 마법사>를 소재로 한 러닝액션 <오즈 더 러시 3D>.
<위드볼>과 <오즈 더 러시 3D>는 카카오톡으로 나오나?
박진홍: 카카오톡에 맞춰 진행하고는 있으나, 아직 최종 심사 단계가 남아 있는 상태다. 최종 심사를 통과하기 전까지는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점 양해를 바란다.
현재 모바일 관련 개발 인력은 몇 명 정도 있나?
박진홍: 바른손게임즈 자체 스튜디오에는 20명 정도 있다.
권용대: 핑거넷에는 15명 정도의 개발 인력이 있고, 외부 인력까지 합치면 30명 정도 된다.
박진영: 나오게임즈의 개발 인원은 15명 정도다.
모바일 소셜게임 <보노보노>도 나올 예정이다.
2006년 <라스트카오스> 이후 신작을 내놓지 않고 있다가 박진홍 대표 취임 후 모바일게임을 발표하게 됐다. 갑자기 탄력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나 목표를 말해 달라.
박진홍: 내가 취임한 후부터 갑자기 탄력적으로 일이 진행되는 건 아니다. 모바일게임은 2011년부터 검토해 왔고, 바른손게임즈는 일정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내 취임과 특별한 관계는 없다.
그 외의 게임들도 일정대로 개발하고 있다. MMORPG인 <프로젝트 A>도 올해 1차 CBT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 내년쯤 OBT를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에만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봐 달라. 앞으로 더 많이 투자할 것이다.
<프로젝트 A>는 한게임과의 계약 사항에 변동이 있나?
박진홍: <프로젝트 A>의 계약은 변동 사항이 없다.
바른손 지주사와 다른 업체의 지분 관계는 어떻게 돠나?
박진홍: 나오게임즈와 핑거넷은 바른손 그룹 차원에서 투자한 회사다. 바른손게임즈에서 직접적으로 투자하지는 않았다.
<바둑> 같은 경우 메신저 플랫폼이 확정돼 있는 것인가?
정선우: 메신저 연동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지금은 마무리 단계로 심사만 들어가면 된다. 모바일 메신저 측에서 출시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하고 있어서 지금 단계에서 어떤 메신저로 출시한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나오독스>의 경우 자체 엔진으로 개발했다고 했는데, 자체 엔진의 특징은 무엇인가?
박진영: <나오독스>는 자체개발한 모바일 3D 엔진으로 개발했고, 엔진은 캐릭터의 재질에 집중했다. 스마트폰에서 강아지들의 털 등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한 엔진이다.
기존에 나온 강아지 육성 게임들이 <닌텐독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임성을 보여줬는데, 우리는 새로운 것들을 시도했다. 소셜 성격을 강화한 교배를 통해 변종을 얻는 등의 요소가 있는데, 더 자세한 것은 올 하반기에 출시되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오게임즈에서 자체엔진으로 개발 중인 <나오독스>.
외부 IP를 활용하면 라이선스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대중적인 IP를 고집하는 이유는?
박진홍: 유명 IP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른손이 여태껏 캐릭터 사업을 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좋은 IP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보노보노> 같은 경우, 우려하는 것처럼 수익을 많이 분배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국내에 있는 IP만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다. 해외에도 좋은 IP들이 많기 있어 검토하고 있다.
해외 IP 중에서 검토가 끝난 것도 있나?
박진홍: 현재 검토가 끝난 것은 없다. 해외 IP를 보유하고 있는 당사자와 접촉하고 있는 것은 있다.
니트로젠에서 개발 중인 비행슈팅 <에어포스>.(가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