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복이 무료 모바일게임 엔진 ‘프로젝트 아나키’의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개발 경연 대회를 연다. 1등 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700만 원)로 1억 원이 넘는다.
하복의 기술지원 총괄 로스 오드와이어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KGC 2013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프로젝트 아나키 개발 경연 대회 계획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아나키는 하복이 배포하는 모바일게임 개발 엔진으로, iOS와 안드로이드OS, 타이젠OS를 지원하며, 해당 플랫폼에서 게임을 상업적으로 배포하더라도 완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프로젝트 아나키에는 하복 비전 엔진, 피직스, 애니메이션 등이 통합돼 있다.
하복은 오는 10월 중순 아나키 개발 경연 대회의 자세한 일정 등을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게임을 접수받아 내년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GDC 2014에서 주요 출품작을 공개하고, 3월 말경에 최종 당선작을 발표한다. 1등 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700만 원)다.
이와 함께 하복은 더 편리한 개발을 위해 프로젝트 아나키에 인터페이스(UI) 작업을 도와주는 미들웨어인 스케일폼을 포함시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 튜토리얼을 제공하고 툴의 편의성 개선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래는 현장에서 로스 오드와이어 기술지원 총괄 담당자와 기자들이 나눈 질의응답 내용이다.
왼쪽부터 하복코리아 송의석 과장, 하복 로스 오드와이어 전 세계 기술지원 총괄.
국내 모바일게임 엔진 시장은 사실상 유니티가 꽉 잡고 있는데, 아나키는 후발주자의 입장이다. 유니티와 비교했을 때 아나키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로스 오드와이어: 유니티는 많은 것을 이뤘고, 지금껏 잘 해왔다. 유니티와 프로젝트 아나키를 비교하면 유니티는 규모가 작은 소규모 프로젝트에 적합하고, 프로젝트 아나키는 피직스나 AI, 애니메이션 기술이 포함되어 있어서 보다 수준 높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프로젝트 아나키에 대한 개발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시간은 좀 걸리지만, 툴에 익숙해지고 난 다음에는 강력하고 좋은 개발도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우리가 제공하는 기술이나 개발도구는 최상급(AAA) 게임 개발사들과 오랜 시간 개발하며 수정을 거친 제품이다. 대표적으로 실시간으로 여러 기기와 연결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기존 게임에서 만족하지 않고 기술을 한계까지 끌어올리고 싶어하는 개발사가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아직 프로젝트 아나키가 모바일 시장에서 점유율이 약하다는 걸 알고 있고, 기술에 대한 욕구를 가진 개발사들과 협력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스케일폼은 어떻게 무료로 제공되나?
이미 비전엔진에서는 스케일폼이 패키지의 일부분으로 포함돼 있었다. 프로젝트 아나키에서 스케일폼을 제공하는 방식은 기존 비전엔진에서 지원했던 것처럼 엔진의 일부분으로 포함돼 있다. 스케일폼을 따로 미들웨어로 제공하는 게 아니라 엔진에 통합된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개발 경연대회를 진행한다고 했는데, 일정과 절차가 궁금하다.
다음 달인 10월 중순에 경연대회에 대한 보도자료를 낼 예정이다. 그 때가 되면 날짜나 진행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경연대회의 개요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프로젝트 아나키로 개발하고 있는 게임들을 우리가 먼저 받아볼 것이다. 받아 본 게임들을 우리가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에 내년 3월에 열리는 GDC(Game Developer Conference)에서 출품작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GDC가 끝난 후 3월 말쯤 최종 당선작을 발표하게 된다.
프로젝트 아나키 개발 경연대회에 상용화를 목적으로 하는 게임을 출품해도 상관없나?
출품에 어떤 제한도 없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되고, 프로젝트 아나키가 배포되기 전부터 준비하던 게임도 참가가 가능하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제한은 없다. 그리고 프로젝트 아니키를 활용해 기술을 더 끌어올리고 싶은 업체나 개발자는 우리와 계약을 맺으면 하복의 인적 자원을 동원해서 지원해줄 용의도 있다.
프로젝트 아나키의 개발도구는 적응되면 좋지만, 처음에 배우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개선 방안을생각하고 있나?
물론 우리도 처음에 배우기 어렵다는 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단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새로운 튜토리얼이다. 이걸 프로젝트 아나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하복은 개발자들이 도구를 쉽게 익히고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앞으로 새로운 개발도구를 배포할 예정이다. 이 개발도구는 간단한 씬 뷰어(Scene Viewer)를 다운로드하고 스크립트를 작성하지 않아도 버튼만 누르면 모바일 기기에서 구동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새 개발도구는 10월 중순경에 배포한다.
마지막으로 누구든지 우리의 개발도구나 제품을 익히기 쉽게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언제라도 말해 달라. 의견은 기꺼이 수용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