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게임축제 지스타 2013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스에서 나눠준 홍보 전단이나 종이가방이 쓰레기로 변신한 것이다. 대규모 체험존으로 일반 관람객이 몰린 B2C관은 행사가 한창인데도 불구하고 바닥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바닥에 깔린 쓰레기가 많아지자 캔이나 플라스틱 병을 그대로 바닥에 버리는 관람객도 있었다. 어떤 관람객은 코팅 처리된 종이가방 조각을 밟고 발이 미끄러져 넘어질 뻔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은 관람객이 몰린 넥슨 부스와 헝그리앱 부스 앞의 상황은 심각했다. 더욱이 부근에는 소규모 부스가 밀집돼 있어, 나오는 전단지 수도 많기도 하다.
26,508㎡ 규모의 행사장 안에는 약 20개의 쓰레기통이 입구 위주로 비치돼 있으며, 12명의 미화원들이 수시로 청소를 하고 있다. 그러나 상시 이벤트가 열리는 대형부스 앞 통로는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인파가 몰려 치울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한 미화원은 “몇 차례 청소를 시도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들어가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비교적 사람이 없는 중앙 통로는 쉬지 않고 청소를 하고 있지만, 대형 부스 앞은 사고 위험이 있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사 주최 측이나 부스를 낸 업체도 관람객의 입장이나 안내를 돕긴 하지만, 음식물 반입이나 쓰레기 투척에 대한 별다른 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일부 부스 관계자가 직접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으나 워낙 많은 쓰레기가 쌓여 있는 만큼 부스 주변을 정리하는 수준에 그쳤다.
심지어 한 부스 관계자는 얌체처럼 부스 내부의 쓰레기를 밖으로 밀어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넥슨 부스에서 헝그리앱 부스로 이어지는 통로.
발이 미끄러져 자칫 사고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행사장 안에는 미화원 12명이 투입되고 20개의 휴지통이 비치되어 있으나, 26,508㎡ 규모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