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타깃은 중국! ‘신속히’ 발표된 SG와 JYP의 공동작전

취재후기: 스마일게이트-JYP엔터테인먼트 전략적 제휴 간담회

현남일(깨쓰통) 2013-11-18 18:43:22

스마일게이트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18일 서울 청담동 클럽 엘루이에서 전략적 사업제휴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주고받았습니다. 현장에 JYP 소속 미쓰에이(Miss A) 2PM이 참석해 인터뷰와 포토타임을 가졌고, 두 그룹이 출연한 <크로스파이어> 홍보영상도 공개됐죠.

 

이번 행사는 국내 게임업체와 엔터테인먼트업체가 손잡고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한편으로는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고, 행사도 급하게 진행됐다는 느낌이 강해 앞으로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낼지 지켜볼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세계시장, 정확하게는 중국시장을 노린 선택


이번 제휴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스마일게이트와 JYP는 앞으로 서로 보유한 게임연예 엔터테인먼트라는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서 협업합니다. 협업 분야도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넓게 잡았습니다.

 

가장 먼저 2PM과 미쓰에이가 출연하는 <크로스파이어홍보영상을 제작했으며, 조만간 미쓰에이의 수지캐릭터가 <크로스파이어>에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이외에도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양사는 밝히고 있습니다.

 

JYP 입장에서 이번 제휴는 세계시장, 그중에서도 중국을 노린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크로스파이어>는 전 세계를 기준으로 70여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며, 회원 수 4억 명, 최고 동시접속자 수 420만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 내 한국 아이돌 그룹의 인기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한 상황입니다.

 

미쓰에이는 지난해 11, 중국 난징에서 열린 크로스파이어 시티투어에 초청돼 행사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스마일게이트와 JYP는 이미 중국에서 협업을 시작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스마일게이트 손세휘 실장 역시 이번 제휴의 메인 타깃은 중국시장이다”며 제휴의 1차 목적이 중국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개발 중이라는 수지캐릭터 역시 중국에서 먼저 선보여질 예정이죠.

 

<크로스파이어>는 국내 서비스가 종료된 상태로, 다음 달(12월) 재론칭을 준비 중입니다. 이에 따라 수지 캐릭터는 중국에서 먼저 나오게 됩니다.


구체적인 ‘어떻게(HOW)’가 미정인 미래 청사진


이번 체결식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스마일게이트와 JYP의 제휴 계획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양사는 앞으로 게임은 물론이고,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그래서 어떻게’, ‘무엇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정확하게 밝혀 달라는 질문이 나왔지만, 양사 관계자는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으로 결정되면 발표하겠다” 정도로 답변했스마일게이트 손세휘 실장은 이번 간담회는 JYP와 스마일게이트가 함께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밝힐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과거 엔씨소프트와 IHQ의 제휴 협약식에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못했고, 기타 게임사와 연예 기획사간의 제휴 협약식에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오히려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도) “드라마나 영화 같은 콘텐츠를 함께 만들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은 다른 사례보다 발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과연 양사가 이번 제휴를 통해 단순히 <크로스파이어>JYP 소속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 외에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준비가 덜 되었던 행사, 그 아쉬움

 

시원스러운 발표가 없었던 점도 아쉬웠지만, 이번 제휴 간담회는 행사 일정과 진행 면에서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소속 연예인들의 개별활동이 많은 JYP 주도의 행사였다고는 하나, 지스타 2013이 끝난 바로 다음 날 오전 11시에 간담회를 진행하는 바람에 게임 전문매체의 기자들이 많이 오지 못했고, 행사 시작 1시간 전에 사실상 모든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가 배포됐습니다.

 

물론, 무엇인가 발표하는 행사 중에는 시작 전에 보도자료가 배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잡는 회사 중에 상장사(JYP는 코스닥에 올라가 있습니다)가 있을 경우도 그렇죠. 이럴 경우 보통 행사에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는 식으로 보충 발표가 있기 마련인데요, 이번 행사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것은 홍보영상 상영, 미쓰에이와 2PM의 무대인사 및 짧은 소감 언급, 구체적인 계획은 밝힐 수 없다는 질의응답이 전부였죠. 미쓰에이와 2PM에게 게임에 관해 질문할 흔치 않은 시간이 있었지만, 주로 손세휘 실장에게 질문이 몰린 점도 아쉬웠습니다.

 


양사 대표가 들고 있는 양해각서는 아무것도 없는 
백지였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포즈도 취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JYP와 스마일게이트 대표가 나와 주고받은 양해각서(MOU)는 아무것도 안 쓴 백지였습니다. 두 사람은 따로 양해각서를 썼겠지만, 현장 퍼포먼스에서 백지 MOU가 공개된 것은 흠이었습니다. 

 

JYP와 스마일게이트는 양해각서를 교환하면서 양사 대표의 사인이 하나로 합쳐지는 효과를 대형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 등 신경을 썼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백지 MOU 해프닝은 더욱 아쉬웠습니다. 

 

한류를 이끄는 게임업체와 엔터테인먼트업체가 손잡고 해외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겠다는 취지는 좋습니다. 앞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행사 시작 정시(오전 11시)가 되었음에도 기자석의 절반 가량이 비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행사는 20분 늦게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