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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승부수 던진 다크에덴 “마지막 기회, 꼭 잡겠다”

소프톤엔터테인먼트 조선익 기획팀장 인터뷰

안정빈(한낮) 2014-01-06 16:02:55

서비스를 시작한 지 12. <다크에덴>의 반응은 무난하다. 독특한 소재와 콘텐츠로 확실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대중성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상용화 10주년을 넘기며 대대적인 내실 다지기에도 나섰지만 외부에서는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일뿐이었다.

 

<다크에덴>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소프톤엔터테인먼트에게 2014년은 유난히 중요한 한 해다. 후속작 <다크에덴 2>의 공개를 앞두고 있고, 모바일게임 사업에도 다시 도전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다크에덴>도 지금보다 더 안정적인 성적을 거둬야 한다.

 

결국 소프톤에서는 이번 겨울 시즌에 승부를 걸었다. 레벨 161의 캐릭터를 제공하는 점핑 캐릭터 이벤트를 한 달 가까이 지속하고, 매출 감소를 무릅쓰고 대대적인 캐시 아이템 뿌리기에도 나섰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유저가 일단 재미를 느낄 수 있는상황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여기에 연이은 대규모 업데이트도 추진 중이다.

 

다행히 운도 따랐다. 점핑 캐릭터가 반응을 얻고 때마침 서버가 뻗으면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기존 유저들에게도 정말 모처럼 개념 업데이트라는 반응도 얻고 있다. 복귀 유저의 숫자도 예상을 훌쩍 넘겼다.

 

상황이 그림처럼 맞아떨어지고 있어요. 점점 어깨가 무거워지지만 모처럼 찾아온 기회니까 제대로 한 번 붙잡아봐야죠.새 술은 새 부대에. 서비스 12년을 맞아 새로운 <다크에덴> 만들기에 나선 소프톤엔터테인먼트의 조선익 기획팀장을 만났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소프톤엔터테인먼트 조선익 기획팀장

서비스 이후 처음으로 포털 검색어 1위까지 했다. 솔직히 많이 놀랐다.

조선익: 우리도 놀랐다.(웃음)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오른 게 2013 12 26일인데, 점핑 캐릭터 이벤트를 시작한 때였다. 딴에는 충분하게 서버를 확보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림도 없더라. 점핑 캐릭터를 만들려고 접속한 유저는 물론이고 오랫동안 게임에 접속하지 않던 유저들이 계정을 찾기 위해 로그인 시도까지 반복하다 보니까 서버도 뻗고, 본의 아니게 검색어 1위까지 올랐다.

 

고의적인 서버 다운이 의심되는 상황인데?(웃음)

어림도 없다. 솔직히 <다크에덴>이 서버가 다운돼도 검색어 1위를 할 거라는 확신이 들 상황은 아니었으니까. 도박을 걸기엔 위험이 너무 크다.(웃음)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결국은 겨울 업데이트에서 좋은 반응이 나온 건데, 뭘 준비 중인가?

지난달 18일 겨울 업데이트를 시작했고, 3단계에 걸친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이벤트로는 점핑 캐릭터와 접속 보상, 던전 탐험대, 길드 모집 등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유저들 전원에게 30일 프리미엄 카드도 지급하는 중이고. 사실 워낙 연이어 이벤트를 하다 보니까 우리도 헷갈릴 정도다.(웃음)

 

여기에 최고 레벨 던전인 라크스트 성과 공성전 리뉴얼, 헬 가든 던전 리뉴얼 등의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업데이트는 밸런스 조절을 비롯해서 몇 개가 더 남아 있고 오는 6월까지는 매달 꾸준히 진행될 거다.

 

현재 진행 중인 이벤트와 실시간 검색 1위 당시의 화면.

그중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건 점핑 캐릭터고?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점핑 캐릭터인데 공을 굉장히 많이 들였다. 일단 레벨을 161까지 올려주고 캐릭터를 받는 조건도 따로 없다. 시간제이긴 하지만 장비지원도 (시간제지만부족하지 않게 해주고, 레벨이 오르면 이용할 수 있는 스킬북도 많이 넣어 뒀다.

 

당장 캐릭터를 받고 손에 익을 정도로만 플레이하면 곧바로 고레벨 콘텐츠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서 밝히는 계획이지만, 점핑 캐릭터를 받은 유저들이 프리미엄 카드 기간이 끝날 때쯤 30일짜리 프리미엄을 한 번 더 받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확실히 크게 뿌리고 있긴 한데 그만큼 효과는 보고 있는 건가?

유저만 따지면 거의 3배 가까이 늘었다. 대작들에 비하면 많은 수치는 아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확실히 큰 숫자다. 검색어의 효과도 단단히 봤다. 운도 따르는 것 같고.(웃음유저만 보자면 과거의 향수가 있기 때문인지 신규보다는 복귀 유저의 비중이 크더라.

 

사실 이번에 대대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점핑 캐릭터와 맞물리는 부분인데, 이전 점핑 캐릭터 이벤트에서 캐릭터를 주는 데만 집중했더니 유저들이 많이 들어오지만 그만큼 빠르게 빠져나가더라. 적응에 문제가 많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유저들이 정착하는 데’ 최대한 집중했다. 아이템도 그렇고, 사냥터에서 이벤트만 해서 하는 게 아니라, 로그인하면 경험치 아이템도 지급해주고.

 

단기적인 매출로 보면 걱정될 듯하다.

맞다. 일단 프리미엄 카드 30일짜리를 전원에게 뿌렸으니까. 한 달 동안 그건 안 팔리는 거다.(웃음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거라고 당연히 예상했다. 그래도 우리 게임이 이렇게 바뀌었다는 걸 보여주고, 새로운 유저들도 맞이하려면 방법이 없더라. 다행히 유저가 늘어나면서 매출도 걱정과 달리 오히려 늘었다. 확실히 쓸 때는 제대로 써야 된다는 것도 깨달았고.

 


 

 

디어 끝나가는 유지보수여름까지 계속 업데이트


업데이트를 앞두고 사과문에 가까운 공지사항을 발표했다. 조금 신선했다.

개선해야 될 것들이 있었다. 수리비나 아이템 판매가격에 문제가 많았고, 밸런스나 콘텐츠에서도 굉장히 많은 지적을 받았다. 그냥 하나씩 고쳐 나가다가는 그 사이에 유저들 마음도 다 떠나겠다 싶어서 개발팀에서 직접 장문의 글로 목표를 제시했다. 다른 팀이랑 상의도 없이 진짜 순수하게 개발하는 입장에서 글을 적어 보자고 생각하고 진행했다.

 

그래서 유저들이 글을 믿던가?

당연히 안 믿는다.(웃음) 하루 이틀 속냐는 반응도 있고그럴 줄 알고 아예 글에다가 우리의 목표를 자세하게 못박았다. 그리고 그걸 하루하루 실천하는 중인데 한 보름 넘게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이벤트도 하고, 말한 것도 지키고 그러니까 이제는 슬슬 믿어주고 응원도 해주고 그런다.

 

업데이트가 너무 늦었다는 이야기도 많다.

늦은 건 사실이다. 10주년을 맞았을 때부터 이것저것 바꿔보자고 계획했는데 게임이 워낙 오래되다 보니 유지보수를 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 과정을 끝내고 이제 좀 제대로 만들어 가는 중이다.

 

지난 12월 13일 업데이트 내용을 알린 공지사항.

 

주로 어떤 콘텐츠가 추가되나?

신규 유저나 복귀 유저에 대한 부분은 이벤트로 충분히 풀고 있으니까 업데이트에서는 기존 유저들을 감싸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단 앞서 말한 것처럼 최고 레벨 던전인 라크스트 성과 공성전 리뉴얼, 헬 가든 던전 리뉴얼 등의 업데이트가 이뤄졌고, 1월 중으로 기존 유저들이 가장 바라던 밸런스 업데이트가 들어간다. 아마 2월까지는 지속적으로 밸런스와 편의사항에 집중할 것 같다.

 

이후에는 3월 중으로 레어 스킬을, 4월에 신규 아이템을 넣을 생각이다. 이번에 리뉴얼된 공성전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재차 가공에 들어간다. 여름방학까지는 아마도 매달 콘텐츠 업데이트를 이어가는 모양새가 될 것 같다.

 

PvP에 관련된 부분이 많아 보인다.

결국은 그게 <다크에덴>의 생명줄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오랜 시간 서비스하면서 가장 크게 인정받은 게 PvP인데 아무래도 그 부분을 강화해야 하지 않겠나?

 

일단 이번 겨울이 끝나고 나면 길드 시스템도 많이 건드릴 거다. 1:1보다는 대규모로 싸울 수 있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지금은 유명무실한 연합 기능이 있는데 그것도 고치고 빠른 의사전달이 가능하게 채팅 부분도 개선할 거고. 길드와 관련된 PvP 아이템도 다수 추가할 예정이다.

 


  

 

림처럼 맞아떨어지는 기회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붙잡겠다


이 정도로 관심을 받아본 것도 오랜만이지 않나?

덕분에 지금 개발팀 중에는 새해를 회사에서 맞은 사람도 많은데 기분이 좋으니까 몸이 힘들다는 말은 아무도 안 하고 있다. 기존 유저들의 반응도 좋아서 어색할 정도다. ‘? 우리 게임이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듣고 있네?’, 왜 이러지?’, 이런 분들이 아닌데’ 이런 생각을 달고 사니까.(웃음이제 이런 반응이 안 어색하게 이어 가야지. 마지막으로 찾아온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래된 게임에서 업데이트가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맞다.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고, 유저들의 의견도 저마다 다 다르다. 그래도 공통된 의견은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다크에덴>에서 지적받는 단점은 고레벨 유저는 할 게 없고, 저레벨 유저는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폭이 좁다는 거였다. 그래서 PvP 관련 업데이트가 어느 정도 끝나면 이런 부분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들을 생각 중이다. 제작 시스템이나 아이템을 주는 일일 퀘스트처럼.

 

그 핵심이 PvP인가?

내부에서 하는 이야기인데 PvP만 놓고 보면 어떤 게임보다도 재미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잘하는 게 PvP니까 거기서 더 특화해야지. 기회는 정말 좋다. 점핑 캐릭터로 유저풀도 확 늘었고, 이벤트까지 걸리다 보니까 참여율도 높다. <다크에덴> PvP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만 어필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내세운 콘텐츠가 꽤 많다. 일정은 괜찮을까?

게임을 서비스하며 느낀 건 오래된 게임이든 새로운 게임이든 한 달에 한 번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거다. 업데이트가 되든 패치가 되든 지속적으로 뭔가를 보여줘야지. 그게 멈추는 순간 유저는 빠져나간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지난해 유저와 약속도 했다.

 

올해는 후속작도 준비돼 있다. 부담이 더 클 듯하다.

당연히 크다. 한쪽 어깨에는 <다크에덴>, 다른 한쪽 어깨에는 <다크에덴 2>를 얹고 있는 느낌이다.(웃음우리가 일단 잘돼야 후속작도 마음 편히 개발이 가능할 테니까. <다크에덴>만 보자면 후속작이 출시되고 나면 유저층이 겹치는 부분은 분명히 있을 거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지금처럼 분위기를 탔을 때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려둘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단순한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다.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작년부터 진행 중인 구조화 작업이 아직도 여기저기 남아 있어 유저들이 원하는 걸 바로바로 만들어주는 데 한계가 있다. 최대한 빠른 시기에 구조화를 마치고 정말 이 콘텐츠 저 콘텐츠 다 넣으면서 즐겁게 놀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2년이나 지났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갈 길이 아직도 남아 있더라. 새로운 길도 보이고. 그 길들을 여건이 되는 데까지 쭉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