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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KBS 아침뉴스타임, “게임 때문에 비만이 된 사람을 찾습니다”

게임과 비만에 대한 방송 준비하면서 제작진은 편향적 사례 지목

김진수(달식) 2014-02-25 14:03:21
KBS 아침뉴스타임 제작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임 때문에 비만이 된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KBS 아침뉴스타임 제작진은 지난 21일 '게임과 비만에 대한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해서 운동부족으로 살이 붙은 사람을 찾는다"는 사례자를 찾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게이머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페, SNS 등을 통해 게시되면서 방송취지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제작진이 올린 게시물에는 ‘게임 때문에 운동 부족으로 살이 찐 사람을 찾는다’는 내용 외에도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지목하고 있다. 게시물 제목도 게임중독 때문에 비만이 된 사례자를 찾는다로 되어 있다. 즉 청소년 이용불가 혹은 게임중독이 비만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편파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하필 신의진 의원이 주관한 2차 ‘중독법’ 공청회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손인춘 의원이 게임중독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는 상황에서 관련한 방송을 준비한다는 점도 공중파를 통한 게임 때리기로 번질 조짐을 낳고 있다.

 

KBS 아침뉴스타임, 이미 게임과 관련된 편파보도 전력 있다


실제로 KBS 아침뉴스타임은 지난 11월 방송을 통해 중독법에 관한 편파 보도를 한 전례가 있다. 당시 중독법에 대한 찬반 논란을 보도한다며 촬영을 진행했지만, 정작 방송은 신의진 의원의 법안 찬성 주장에 힘을 보태는 방향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이 때문에 당시 반대 측으로 인터뷰했던 이승훈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회장은 “반대 의견의 설득력이 떨어져 보이게끔 편집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이의제기도 했지만, 방송심의소위에서 심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문제없음' 의결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더불어 폭력적인 게임이 비만을 부른다는 내용의 보도는 지난 6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방송된 바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PC방에서 폭력적인 게임을 하는 유저가 더 단 음식을 선호한다며 폭력 게임의 스트레스가 단 음식물을 찾게 만들어 비만이나 혈압상승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공중파 뉴스에서 비슷한 요지의 보도가 나가자 일각에서는 ‘공중파 방송들이 또 게임을 악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아침방송의 경우 게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엄마(학부모)들이 주요 시청자로 결국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장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KBS 아침뉴스타임 제작진의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로 퍼져나가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방송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찾아보자”거나 “학업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로 비만이 생기는 경우는 왜 방송하지 않느냐”며 반박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