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게임과 생활이 다르지 않은 세상이 올 것입니다. 게임이 TV나 자전거 같은 산업과 접목되는 미래. 게임 산업은 국가 경쟁력입니다.”
게임인재단의 남궁훈 이사장이 23일 ‘굿게임쇼 코리아 2014’에 참석해 게임 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는 게임이 다른 산업과 접목돼 생활 곳곳에서 게임 요소를 만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남궁훈 이사장은 게임과 다른 분야가 접목된 ‘기능성 게임’을 보면 게임의 미래를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생각하는 미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게임의 재미요소가 다른 산업에 활용되는 기법)이 일상화된 사회다. 운동한 양을 계량화해 남들과 경쟁할 수 있게 하는 기구가 나와 사람들이 보다 재미있게 운동하게끔 권하고, TV에는 화면보호기가 생겨 가상어항이나 소셜네트워크의 역할을 한다.
남궁 이사장이 말한 예측 중 일부는 이미 현실에서도 기계나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구현되어 있다. 그는 이러한 사례를 이야기하며 미래에는 생활과 게임, 게임 산업과 다른 산업이 구분되지 않는 사회가 올 것이며, 게임의 성장이 다른 산업의 성장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회가 올 것이라 이야기했다.
정부와 국회, 오락실 시절 게임만 생각하고 있다
남궁 이사장은 이러한 예측과 함께, 게임의 잠재력 대신 게임을 아직도 ‘과거 (불량시설 취급받던) 오락실에서나 하는 문화’로 보고 있는 정부나 국회의 시선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2012년 시행된 강제적 셧다운제와 지난해 화제가 되었던 중독법과 손인춘법을 예로 들며,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한글 창제를 반대하던 이들에 빗대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려 했을 때 어떤 이들은 과거의 전통과 제도에 얽매여 자살까지 하며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이 한글 덕분에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알았다면 그들이 자살까지 하며 한글 창제를 반대했을까요? 게임 정책도 이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남궁 이사장은 게임을 계도 대상으로만 보는 제도권의 시각이 바뀌어 게임의 미래와 잠재력을 내다보는 제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기조연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