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잔인한 폭력성으로 논란이 된 게임 <헤이트리드(Hatred)>가 스팀으로부터 한 차례 등록 거부를 받았으나 7시간 만에 스팀 그린라이트에 재등록됐다.
디스트럭티브 크리에이션이 개발한 <헤이트리드>는 언리얼 엔진4을 사용했으며 3인칭 액션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 10월 유투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공개된 <헤이트리드>의
영상은 검은색 롱코트에 장발을 한 남자가 집에서 총과 탄창, 칼 등 각종 무기를 챙긴 뒤 밖을 나온다. 밖을 나온 남자는 거리에 있는 민간인, 경찰 등 모든 이들을 총과
칼로 이유 없이 무차별하게 살인한다. 살려달라는 시민들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자비 없이 총과 칼을 휘두른다. ‘묻지마 살인’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게임은 출시 이후 유투브 및 각종 해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유저들은 ‘무차별하게 살해하는 모습은 게임의 도를 넘어섰다’는 의견과 ‘기존 액션게임들과 차이가 없다’는 의견으로 현재까지 갑론을박 중이다. 스팀 홈페이지에서는 8천 건이 넘는 코멘트와 460건 이상의 토론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화제 속에 <헤이트리드>는 스팀 그린라이트에 등록됐고 그린라이트 투표 순위 7위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나 화제와 무관하게 폭력에 대한 심각성은 스팀 측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결국 차단 조치를 내려서 등록 거부 판정을 받았다. 디스트럭티브 크리에이션은 <헤이트리드>의 등급 거부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스팀의 의견에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에픽게임즈도 게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디스트럭티브 크리에이션에게 자사의 로고를 사용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결국 게임에서 언리얼 엔진 로고는 사라졌다.
하지만 7시간 뒤, <헤이트리드>는 스팀 그린라이트에 복귀됐다. 밸브 소프트의 게이브 뉴웰 대표의 의견이 크게 작용했다. 게이브 뉴웰 대표는 디스트럭티브 크리에이션에게 메일로 사과의 뜻을 전하며 “스팀이 개발사, 유저를 위한 도구에 충실하기 위해 <헤이트리드>가 등록 거부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내부에서 판단, 게임을 스팀 그린라이트에 재등록시켰다”고 말했다.
개발사는 <헤이트리드>를 내년 2분기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