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대기업 임원들의 고액 보수가 잇달아 공개되어 화제인 가운데, 슈퍼셀의 대표이사 수령액이 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업체 대표이사들이 수령한 보수의 10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클래시 오브 클랜>을 개발한 슈퍼셀의 대표이사 일카 파나넨((Ilkka Paananen)은 회사 영업이익을 대폭 늘린 대가로 성과급을 포함해 1억 6880만 유로(약 1,982억8,598만)를 보수로 받았다.
핀란드의 게임 개발사 슈퍼셀은 150여 명의 직원을 가진 회사로, 작년에만 5억 1,500만 유로(약 6,055억2,155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은 2013년 영업이익인 2억 4,300만 유로에서 두 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슈퍼셀의 대표이사 일카 파나넨은 모바일 게임 경력만 14년에 달하는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으며, 파나넨 등 6명이 2010년 창업한 슈퍼셀의 기업가치는 현재 30억 달러(약 3조 2,739억 원)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에는 소프트뱅크가 슈퍼셀의 지분 51%를 1,500억 엔(당시 기준 약 1조 6,207억 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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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파나넨의 보수를 국내 게임업체 임원들과 비교하면 100배 가량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초 공개된 국내 게임업체 임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것은 넥슨코리아의 박지원 대표다. 박지원 대표는 지난 4월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인센티브를 포함해 1억 500만 엔(9억 6,1000만 원)을 받았다. 스톡옵션 2억 2,300만 엔(20억4,300만 원)을 더하면 2014년 보수 총액은 3억 2,800만 엔(30억 원)이다.
엔씨소프트는 독특하게 이희상 부사장(CCO)이 김택진 대표보다 더 많은 보수를 가져갔다. 이희상 부사장의 기본 급여는 4,400만 원으로 김택진 대표의 절반 수준이지만, 이 부사장은 인센티브(8억 3,400만 원)와 스톡옵션(19억 2,600만 원)등을 챙기며 총 32억 8,600만 원을 받았다. 김택진 대표는 기본 급여가 8,300만 원으로, 인센티브 등을 포함해 총 18억 1,700만 원을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