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MGF라는 모바일게임 관련 국제 행사가 열렸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의 통신원 seankwon 님이 저희를 대신해 이 행사를 커버해 줬습니다. 바쁜 일정 중에서도 저희를 위해 노력해주신 seankwon 님, 고맙습니다. /편집자 주
12년 전 영국 런던에서 모바일게임 포럼이 하나 생겼습니다. 유럽과 미국 모바일게임 리더들이 주로 참여하던 행사로 크게 성장했죠. 그런데, 그 행사가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렸습니다. 모바일게임의 글로벌화와 함께 아시아 시장과 게임회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4월 8~9일 Mobile Game Forum(이하 MGF)가 홍콩 마르코폴로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전 세계에서 약 560여 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했습니다. 저도 디스이즈게임 통신원으로 MGF에 돌아다녔습니다. MGF는 총 등록인원 중 30% 가량이 창업자 혹은 CEO로, 활발한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이벤트였습니다.
행사는 MGF 및 넥스트레벨 인디게임으로 나눠 개최됐습니다. 컨퍼런스 세션이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네트워크 모임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최사의 오프닝 키노트(기조강연)로 개막된 행사는 세션 진행이 거듭되며 더욱 열기를 더했죠. MGF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게임 산업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밀도가 가장 높은 행사가 MGF라고 합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보니, 대형 게임사 및 퍼블리셔의 형식적인 자리가 아닌, 서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열띤 만남이 진행됐습니다.
오후의 세션이 모두 종료된 이후에는 VC(벤처 캐피털), 퍼블리셔, 개발사들의 참여하는 스피드 데이트 형태의 비즈니스 매칭(연결)이 열렸습니다. 개발자의 경우 매칭마다 약 5분의 시간이 주어졌죠. 이 짧은 시간 동안 퍼블리싱 파트너 혹은 잠재 투자자에게 자신의 게임에 대해 효과적으로 소개해야 했습니다. 개발자의 PT(프리젠테이션) 능력도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올해 MGF에는 카밤(미국)의 창업자 케빈 츄, 아이드림스카이(중국) 창업자 제프 린던, 4:33(한국)의 장원상 대표, 애니모카(홍콩)의 로비 영 대표, 레드아톰(중국)의 데이비드 류 대표, 아워팜(중) 창업자 스티븐 후 등 업계의 쟁쟁한 인물들이 참여했습니다.
잠깐 카밤의 창업자이자 CEO인 케빈 추(사진)를 만났습니다. 카밤의 게임인 <마블 올스타 배틀>이 지난해 말 우리나라에도 나왔죠. 아시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카밤의 아시아 시장 매출은 1% 정도여서 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더군요. 그래서 MGF에도 왔겠죠. 카밤은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았고, 올 가을에 아시아에서 무언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더군요.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와 달리 특별하게 비즈매칭 따로 시간이 세팅되어 있지 않더군요. 서로 오가며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바로 빠르게 비즈니스를 이어가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틀 간의 경험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세계 각국의 게임시장 리더급 멤버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세계 시장의 흐름을 읽기에 유익했다.
2) 이들은 계속 성장 중인 아시아게임 시장과 게임개발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3) 글로벌 진출을 고민하는 한국 게임회사에게 매력적인 행사지만, PT 준비를 잘 해야겠다.